좀 오래된 글인데, 어떻게 생각들을 하시는지 궁금해서 옮겨왔습니다. 부분적으로는 상당한 동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죠. 예비군 훈련을 해보신 분들 알겠지만, 훈련이니 무기가 그게 뭡니까?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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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국가위상의 상징이다. 터키군이나 그리스군은 인력집약형의 군이고 이스라엘군이나 일본군은 과학집약형의 군이다. 장비만 과학화된 것이 아니라 전장운용이 과학화된 군이다. 군에는 한 나라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이 응집돼 있다. 따라서 군을 보면 그 나라를 읽을 수 있다. 군사력이 강하냐 약하냐는 병력수나 장비수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군의 경영능력에 좌우되는 것이다.
50만이나 되는 터키군이나 이란군을 강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17만 이스라엘군이나 14만 영국군은 누구에게나 의심없이 강군이다. 소총시대에는 대군이 즉 강군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전쟁에서는 소총병은 전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호해야 할 짐만 되는 것이다.
전구는 에디슨이 발명했다. 그러나 인공위성은 시스템이 발명했다. 옛날엔 한사람의 제갈공명의 순발력에 의해 전쟁을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용병시스템이 승패를 좌우한다.
제한된 돈을 가지고 대군을 선택했다는 것은 장비의 현대화와 용병의 과학화를 양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선택은 군의 경영안목이 낙후돼 있다는 증거다. 따라서 지금의 대군은 약군의 상징일 뿐이다.
걸프전에서 이라크는 620대의 최신형 전투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단 한대도 연합군을 향해 떠보지 못한 채 앉아서 파괴됐다. 가장 아끼는 120대의 전투기를 골라 이란에 피신시켰다가 전후에 돌려 받지도 못했다. 이와같은 수모를 받게 된 것은 이라크 전투기가 양과 질면에서 미국 전투기보다 못해서가 아니었다. 양도 1.8배나 많았고 성능도 비슷했다.
승패는 오직 전장경영능력 하나에 의해 판가름 났다. 미국은 전장 경영능력에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이라크는 전투기를 사잴 줄만 알았다. 지금의 한국군 모습은 바로 이들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70만 한국군은 사실 까놓고 말하면 미국의 속군에 불과하다. 병력만 많았지 두뇌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주한 미군기지에는 600여명의 워게임 운용요원들이 상주해 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본토에는 6천여 명의 고급 분석가들이 전장 소프트웨어를 생산해내기 위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군은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그래서 한국군엔 이런 인력이 없다.
이제까지 한국군은 미군들의 겉모양만 흉내내왔다. 미군들이 복장을 바꿔 입으면 한국군도 똑같은 복장을 만들어 입었다. 미국에서 연합군 행사가 있었다. 미군복장을 입고 있는 한국장교에게 누가 물었다. '한국군은 미군에 속해 있느냐'고.
군은 정보장비가 없어서 미군으로부터 독립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는 무지한 변명이다. 지금의 국방비 내에서 정보장비는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미국만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프랑스 등에서도 살 수 있다. 그러나 군은 무엇을 사야 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그래서 모처럼 거금을 투자했던 백두사업은 몸로비시트 린다 김에게 바치고 날지도 못하는 비행기에 수준 이하의 전자장비만 실려 있는 장비를 인수받고 말았다. 보병 출신 행정 장교들만 많고 과학정보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정보전의 핵심은 장비가 아니라 두뇌시스템이다. 그러나 군은 이 중요한 사실조차 모르고 돈 잔치만 한다. 막상 누가 세계최고의 정보장비를 거져 준다해도 한국군은 이를 운용할 수 없다.
전자전은 똘똘이 통계학자들이 수행하는 두뇌전이다. 그러나 한국군은 전자전을 통신장교가 수행할 수 있는 것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의 낙후된 암호시스템을 가지고는 절대로 속도전을 치를 수 없다. 이는 전산화돼야 한다. 암호의 전산화를 위해서는 최고급 수학이 동원된다. 매트릭스 이론이다. 이 이론은 구소련에서 가장 발달됐다. 그래서 소련의 암호시스템은 세계 최고다.
그러나 한국군은 암호시스템에 '무슨 놈의 수학'이 동원되느냐고 생각하고 있다. 암호의 전산화는 전산요원들이 만들어 내는 것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군은 과학군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면서 입버릇처럼 과학군만 외쳐왔다. 스스로 외친다고 과학군은 아니다.
군에는 최소한, 2천명의 과학자, 고급수학으로 무장된 동수의 분석가, 전장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수천명의 전산인력들을 군 내외에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군에는 불과 수백명의 어린 과학자만이 있을 뿐이다. 이들조차 언제 전역할지 모른다.
북한의 변화에 관계없이 군은 40만이하로 감축돼야 한다. 국방비는 지금처럼 GNP의 3%를 밑돌아야 한다. 그래도 지금의 군사력보다 수십 배 더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케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에게 전쟁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연합군과 동맹군간의 전쟁이다. 우리의 연합군이 과학장비를 리모트 컨트롤하고 있을 때 대군이라는 한국군은 한껏 수십만 소총병에게 총을 들려 총알받이로 내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앗 우리는 총알받이였단 말인가?
첫댓글 최근에 군에서도 워게임 시스템을 개발하고 미군과 연계되는 통합전투체계시스템을 구축하고는 있지만 자기들 스스로도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할 정도입니다. 솔직히 그간 양적, 외형적(무기의 질향상)부분만을 키워온 한국군이 단기간에 그런 방대한 통합 전투시스템을 구축하기에도 무리가 따르겠지요. 그리고 글에 올라온 것처럼 그런 매우 우수한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결국 돈이 문제지요. 그래서 저는 3.5%비율(전세계평균치)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평균 비율이라는 3.5%는 비전시 국가의 기준입니다. 우리나라는 준전시국가죠. 당연히 더 높은 비율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글쓴분 말이 모순되는게 과학군이 되려면 돈이 많이 드는건 당연한건데 오히려 국방비는 적게 써야 한다는 말이 좀 이상하네요
아마도 병력감축을 염두에 둔 것 같네요.. 단언컨데,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북한은 몰라도 중국이나 일본에게는 어림도 없겠죠?
병력 감축은 매우 민감하고 위험한 사안입니다. 과학군이고 뭐고 간에 군축을 하려면 모병제를 실시하게 되는데, 그 경우 현용 국방비의 몇 배 이상이 인건비에 투입되어야 합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징병제를 중단하고 45만 육군을 17만으로 줄였는데, 군예산은 30%나 증액했고 추가 증액까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군에 가지 않는 사람은 사회봉사요원으로 대체할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의 인건비까지 재도입해야 하는 통에 전쟁을 반대하는 공산당과 기독교사회당까지도 군축을 반대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만에서 25만은 유지하게 될텐데 이 경우 병사는 몰라도 하사관이나 장교에서 수만 명의 실직자가 발생하
게 됩니다. 이들은 대부분 공무원으로 투입되게 될 것인데..... 참담하군요.
글쎄요. 글 내에서도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 우리 나라의 군 조직 등에 문제가 있고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요. 예를 들면 현재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전 능력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졌다고 보십니까? 수십, 수백억 불의 예산과 몇 십년의 시간을 들여 구축한 것이 현재 그들의 정보전 자산, 노하우 등입니다. 반면 우리 나라를 보면 어떻습니까? 지금이야 그렇다치고 80년대 초반만 해도 1인당 국민소득 천불시대였습니다. 북한과 비교해서 경제력이 앞서기 시작한 것이 70년대였죠. 소총병이 짐만 된다고 하지만 그렇게 만드는 것은 장비들입니다.
그런 장비들은 전부 다 돈이 한 두 푼 들어가는 게 아니죠. 구소련이 경제력에 걸맞지 않는 군비를 유지하려다가 결국 망하지 않았습니까? 육군만 하더라도 북한 보다 전차 전력이 우위에 선게 K1배치 완료이후죠. 그게 언제입니까? 90년대 중반, 겨우 10년밖에 안 지났습니다. 세계 최고의 정보장비를 줘도 운용을 못한다구요? 맞습니다. 운용 못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 장비 받았다고 바로 쓸 수 있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거기다가 군병력 감축도 그렇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동의하지만 북한의 변화와 관계없이 진행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장비, 작전 등등 군의 모든 것은 어떤 상황을 상정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북한과 맞대고 있는 한 일정 수의 병력은 유지할 수 밖에 없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장비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의 국방예산내에서 정보 장비를 얼마든지 살 수 있다니 기가 막힙니다. 글쓰신 분이 생각하는 정보장비라는 게 어떤 건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기경보기 하나도 구입할 예산도 없는 국방예산이 여유가 있어 보인다니.....
조기경보기 구매 가능합니다. 문제는 운용능력과 유지능력이 아닐까 싶네요...
제가 알기로는 걸프전에 미군은 약 3000대정도의 항공기를 동원했습니다. 이라크군의 620대의 항공기를 양이라고 한다면 그건 넌센스지요. 질에 못지않게 양 또한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보전력이란게 돈으로 해결되는건 아닙니다. 정보전력이란건 수만명의 인력을 수십년동안 운영해서 생기는 데이타에 의해서 생기는 겁니다. 그게 미군 정보전 능력의 실체입니다. 돈 물론 중요합니다. 수만명이 값비싼 장비로 데이타를 수집하는거죠. 그러나 그걸 수십년 동안 운영해서 생긴 데이터와 그 노하우가 더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리고 그건 어떤나라라도 그냥 넘겨주진 않습니다.
미군이 아니라 다국적 군 모두를 합한 수량이고요, 미군만 비교하면 비슷합니다..^^
현재로선 그 어떤나라도 미국의 정보전 능력을 따라올수가 없습니다. 돈과 규모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건 순수과학분야죠. 암호가 수학이라는건 누구나 압니다. 무기라는건 과학기술의 집대성입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과학자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입니다. 우리는 순수과학에는 거의 투자를 안하는편이고요. 그럼 우리가 순수과학에 그만큼의 투자가 가능하냐면 그건 불가능합니다. 물론 좀 심하게 안하는건 사실이지만요. 메이저 국가가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면 마이너 국가가 살아가는 방법도 있는겁니다.
정보전능력을 가지고 싶다? 위성 띄워야죠. 조기경보기 사야죠. 정찰기 운용해야죠. 그거 개발하고 인력 육성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돈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당연이 우리는 정보전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 든다는거죠. 그돈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거죠. 제가 보기엔 저 글은 우리는 왜 컴퓨터 조립만하고 CPU를 개발하지 않느냐는말과 똑같이 들리는군요. 물론 우리도 CPU개발 가능합니다. 시간과 돈만 있으면요.
문제는 아무도 그런데다가 돈을 안 쓰려고 할거라는 겁니다.
이글은 너무 좀 오버한듯 ㅡㅡ;; 아무리 군대라지만 바보 들만 모여있는것도 아니고 거기다 윗분들 말처럼 정보전이란게 쉬운게 아니고요 하지만 현대전이 대가리 수로 하는게 아니라는 점에는 동의 뭐하러 60만 넘게 모아 두는지 쩝 ㅡㅡ;; 좀 감축 하고 장비 업글이나 좀 하자
방어에는 수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우수한 군경영체계를 보유하고 있어도 실질적인 자원이 부족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현역과 예비군을 동등하게 취급하고 주방위군을 동원해서 양을 맞춥니다. 어느 정도는 확보해야지요. 우리가 북한으로 침공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양을 중시해야 할 팔자입니다. 북침이라도 할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와 북한이 현대전을 하겠습니까? 둘 다 능력이 안 되니 2차 대전식으로 싸울 수 밖에요.
국방비 예산 늘이면 나아질거 같나요? 우리나라의 부패를 가볍게 보시는거 같습니다.부패와 비효율적인 시스템,근본적인 문제입니다.장개석국민당이 민심잃고 무기 새나가고 공산군에게 밀린게 근본적으로 부패때문 아닙니까.한살한살 먹어가니 이 나라는 막노동부터 청와대까지 안썩은데가 없더군요.이런나라도 오이로 만든 시디라고...멕시코는 자원이라도 많지...
음.. 관련 토론이 더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주제에 대해서도 리플 말고 답글 다시도록 권장드리겠습니다. 점점 참여하는 분들 리플이 길고 많아지는데 역시 글로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군요.
총알받이 맞지 하지만 미국보다는 우리가 더이익이기에 참고 있느것이지.. 우리가 바본가..미군이 바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