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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정례법회] 청년법회
일기법
원기 106년 01월 16일
설교 : 전성욱 교무님
타이핑 : 이법선, 박준성
반갑습니다. 우리가 온라인으로만 만난 지 벌써 1년이 되어 가네요. 이렇게 온라인으로 만나는데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법당에서 설교할 때면 같이 눈을 마주치고, 같이 웃어주고, 또 같이 공감했던 그런 속에서 법회를 봐왔는데 올해는 한 번도 못 만났네요. 곧 만날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일기법 개요]
오늘은 일기법에 대해 공부 하려고 합니다. 일기법은 대종사님께서 공부를 평가해 보는 방법으로서 내주신 내용입니다. 오늘 설교를 들으시고 나서 ‘일기를 써야겠구나. 일기를 쓰면 내 공부에 도움이 되고, 이것이 대종사님의 법을 따르는, 드러나는 공부법이겠구나’ 알게 되시면 좋겠습니다. 올해 신년법문으로 전산 종법사님께서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세상’을 내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이 다 부처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가는 모든 곳이 부처가 사는 세상이지요. 그것을 믿고 시작을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대종사님의 법으로 믿음뿐만 아니고 말과 행동, 또 마음까지 다 부처님의 말과 마음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우리들이 되어 가면 좋겠습니다. 집집마다 부처가 되려면 어디서 출발해야 할까요, 원불교는? 저 뒤에 모신 법신불 일원상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가 저 법신불 일원상과 다르지 않다.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믿음. 또 나아가서는 자각을 가져야 우리가 부처로 살아갈 수 있겠죠. 그리고 저 일원상에서 신앙수행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셨죠. 사은사요의 신앙과 삼학팔조의 수행으로 저 일원상과 같이 닮아갈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일상수행의 요법을 통해서 9가지로 간추려서 그것을 생활 속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셨죠. 그 9가지의 사은사요 삼학팔조 신앙수행의 길이 간략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상시훈련과 정기훈련으로 단련하고 실현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을 챙기는 마음, 또 그 실행 정도를 조사하기 위해서 오늘 배우는 일기법을 말씀을 해주셨죠. 우리가 원불교 신앙수행을 한다고 하면서 일기를 쓰지 않고 과연 내가 신앙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저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 일기를 통해서 스스로의 공부 정도를 볼 수 있고, 진급하고 있구나! 스스로 확신할 수 있고, 또 스승님의 감정을 받을 때에도 그냥 ‘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하는 것 보다, 이 일기장 하나면 나의 신앙수행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이 일기는 원불교를 신앙하고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써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내용은 수행품 1장에 일기를 쓰는 의의라고 할까요? 그 내용을 제가 요약해 본 것입니다.
수행품 1장에 보면, 일상수행의 요법을 대조해라. 그리고 그것을 상시응용 주의사항+교당내왕 시 주의사항으로 실현한다. 그리고 그 챙기는 마음과 실현 정도를 조사하기 위해서 일기법을 두고 물 샐 틈 없는 공부를 하게 하셨다. 이 흐름으로 공부를 하는 겁니다. 수행품 1장이에요. 원불교 수행은, 원불교 마음공부는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법회 시간에 일상수행요법을 외우고 상시응용 주의사항, 교당내왕 시 주의사항을 그렇게 열심히 외우는 것이죠. 그냥 식순이니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늘 대조해야 해요. 그래야 원불교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 일기법에는 상시일기와 정기일기 두 가지로 말씀을 해주셨죠. 훈련도 상시훈련 정기훈련이듯이, 그에 따라 상시일기와 정기일기가 있습니다. 상시일기를 통해서 그 사람의 성의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정성으로 하고 있는가. 정기일기를 통해서는 그 사람의 역량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공부하는 실질 내용을 볼 수 있죠. 그래서 오늘 정기일기 상시일기 두 가지를 같이 공부해 보겠습니다.
원문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제6장 일기법 내용입니다. 같이 읽고 나서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일기법의 대요>입니다.
<일기법의 대요> 재가․출가와 유·무식을 막론하고 당일의 유무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에 범과 유무를 반성하기 위하여 상시일기법을 제정하였으며, 학원이나 선원에서 훈련을 받는 공부인에게 당일 내 작업한 시간 수와 당일의 수입․지출과 심신작용의 처리 건과 감각․감상을 기재시키기 위하여 정기일기법을 제정하였나니라. |
정기일기와 상시일기의 범위를 말씀해 주셨고, 두 번째로 상시일기법 보겠습니다.
<상시일기법> 1. 유념․무념은 모든 일을 당하여 유념으로 처리한 것과 무념으로 처리한 번수를 조사 기재하되,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에 취사하는 주의심을 가지고 한 것은 유념이라 하고, 취사하는 주의심이 없이 한 것은 무념이라 하나니, 처음에는 일이 잘되었든지 못 되었든지 취사하는 주의심을 놓고 안 놓은 것으로 번수를 계산하나, 공부가 깊어가면 일이 잘되고 못 된 것으로 번수를 계산하는 것이요, 2. 학습 상황 중 수양과 연구의 각 과목은 그 시간 수를 계산하여 기재하며, 예회와 입선은 참석 여부를 대조 기재하는 것이요, 3. 계문은 범과 유무를 대조 기재하되 범과가 있을 때에는 해당 조목에 범한 번수를 기재하는 것이요, 4. 문자와 서식에 능하지 못한 사람을 위하여는 따로이 태조사(太調査)법을 두어 유념 무념만을 대조하게 하나니, 취사하는 주의심을 가지고 한 것은 흰 콩으로 하고 취사하는 주의심이 없이 한 것은 검은 콩으로 하여, 유념․무념의 번수를 계산하게 하는 것이니라. |
<정기일기법> 1. 당일의 작업 시간 수를 기재 시키는 뜻은 주야 24시간 동안 가치 있게 보낸 시간과 허망하게 보낸 시간을 대조하여, 허송한 시간이 있고 보면 뒷날에는 그렇지 않도록 주의하여 잠시라도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지 말자는 것이요, 2. 당일의 수입․지출을 기재시키는 뜻은 수입이 없으면 수입의 방도를 준비하여 부지런히 수입을 장만하도록 하며 지출이 많을 때는 도리 수 있는 대로 지출을 줄여서 빈곤을 방지하고 안락을 얻게 함이며, 설사 유족한 사람이라도 놀고먹는 폐풍을 없게 함이요, 3. 심신작용의 처리건을 기재시키는 뜻은 당일의 시비를 감정하여 죄복의 결산을 알게 하며 시비 이해를 밝혀 모든 일을 작용할 때 취사의 능력을 얻게 함이요, 4. 감각이나 감상을 기재시키는 뜻은 그 대소 유무의 이치가 밝아지는 정도를 대조하게 함이니라. |
일기를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써왔죠. 저는 어렸을 때 일기를 쓰라고 하면 이렇게 썼던 것 같아요.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밥을 먹고 학교에 갔다.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집에 와서는 가방을 놓고 다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푹 잤다. 참 좋았다. 이런 일기의 내용이 주를 이뤘던 것 같아요. 우리가 보통 쓰는 일기는 하루 일과를 돌아보면서 있었던 일들을 그대로 기재하는, 또는 그 안에서 재미있었던 일, 즐거웠던 일, 또는 화났던 일 등의 내용을 적는 일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원불교 일기법을 보면 우리가 상시일기법․정기일기법 내용을 봤지만 쓸 게 참 많죠. 유무념 공부도 있고, 학습 상황을 공부하는 것도 있고, 계문을 대조하기도 하고. 정기일기법에서는 당일 작업한 시간 수, 수입․지출, 마음․심신작용의 처리건, 감각감상. 내용이 참 많습니다. 왜 이렇게 내용이 많은가. 우리가 신앙 수행하는 내용을 이 일기를 통해 점검하기 때문에 각각에 맞게 방법들이 존재하고 그것을 기재하는 것이지요. 원불교 일기를 쓰고 보면 나의 신앙수행의 정도, 내가 얼마나 진급해 왔는가 스스로 알 수 있지요. 재판문서라고 그랬어요. 사람이 하는 재판은 틀릴 수 있어도 상시․정기일기로 남겨놓은 공부 내용은 속일 수가 없죠. 그래서 기재해야 합니다. 정확하게 그대로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하죠.
[상시일기법]
<상시일기법>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상시일기 작성법 읽겠습니다. 첫 번째가 유념․무념이죠. 합쳐서 유무념 공부라고 합니다. 모든 경계를 처리한 후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주의심을 가지고 했는가, 놓고 했는가를 대조 반성하는 공부라 했죠. 상시일기 내용 중에 다 놓고 하나만 뽑으라고 하면 이 유무념 공부입니다. 네 번째에 나오는 태조사법. 문자와 서식에 능하지 못한 사람은 흰콩, 검은콩을 가지고 다니다가 내가 마음을 챙겨서 잘했으면 흰콩으로 하고, 못 했으면 검은콩을 놓아서 하루를 돌아보고 그 안에서 흰콩, 검은콩이 어떤 비율로 있는가 봐서 내가 마음을 잘 챙긴 것과 못 챙긴 내용을 알 수 있지요. 문자와 서식이 능하지 못한 사람은 이거라도 하라고 그랬거든요. 이것이 유무념 공부의 가장 간단한 방법이죠. 대산 종사님도 하셨고, 우리 선진님들이 많이 하셨습니다. 지금은 태조사법은 콩이 귀해서 안 하고 있지만, 다른 방법이 있지요. 수첩으로 할 수도 있고, 애플리케이션으로 나와 있고,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시일기를 작성하는 데는 유무념 공부가 가장 근본이 된다. 이 유무념 공부를 잘하면 다른 공부도 함께 됩니다. 더 심하게 얘기하면, 원불교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뭐냐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유무념 공부예요. 마음 챙기는 공부죠.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했는가 못 했는가? 다 연결이 됩니다. 신앙수행으로 다 연결이 되죠. 챙기는 마음, 그것이 핵심이거든요. 그래서 유무념 공부는 아주 중요합니다. 정산종사님께서 유무념 공부는 꼭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말씀하셨죠. 경의편 24장에 『 세상만사 어느 일도 유념이 아니고는 이루지 못한다.』 유념, 내가 마음을 챙기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저절로 되어지는 게 아니죠. 그래서 유념을 꼭 챙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유무념 공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유무념 공부의 단계 그랬습니다. 원문의 내용을 제가 간추려 봤습니다.
첫 번째가 마음 챙기기 그랬습니다.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했는가 못 했는가. 유무 그랬죠? 처음 공부를 하는 사람은 일이 잘되고 못 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마음을 챙겼는가 못 챙겼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결국에는 일이 잘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죠. 일이 잘되어야 해요. 그래야 성공을 하고 진급하고 내가 행복할 수 있죠. 그런데 처음 공부하는 사람은 아직 마음의 힘이 부족하고 능하지 않기 때문에 잘 되고 못 된 것보다는 챙겼냐 못 챙겼냐 그것으로 방향을 잡아라. 그래서 일이 잘되고 못 되고를 염두에 두지 말고 내가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를 했는가 못 했는가 그것만 대조해 보라. 그래서 내가 온전 생각 취사를 했으면 유념으로, 못 했으면 무념으로 체크를 하라는 것이죠. 그리고 공부와 마음 챙기는 것이 잘 되어간다 하면, 단계를 높여서 거기에다가 일의 성공 유무를 담아라. 잘 되고 못 된 것까지 대조하라는 것이죠. 그래서 내가 마음을 챙겼어도 일이 잘되지 못했으면 무념인 거예요. 잘 돼야 유념이죠. 그러니까 유무념 공부라는 것은 결국 일이 잘되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마음 챙김과 일의 잘되고 못 되고를 봐서 유념․무념으로 체크를 해라. 여기서 더 깊어지는 공부가 있죠. 여기서 정말 고수가 되는 겁니다. 불보살들이 하는 공부죠. 하루 네 때, 하루 네 번으로 나누는 거예요. 또는 한 경계를 잡고 마음이 끌렸는가 안 끌렸는가 그것을 표준해라. 그것을 잘 된 것을 대중잡아라 했습니다. 공부가 깊어가면 한 경계 경계마다 하는 것이 아니고, 하루를 때로 나누는 거예요. 네 번으로 나누기도 하고, 또 하루 통째로 한 경계로 잡아서 내가 오늘 하루 동안 마음이 끌렸냐 안 끌렸냐 한번 체크하는 거죠. 혹은 네 번으로 나누면 네 번으로 체크하는 거겠죠. 이것은 정말 공부가 깊어진 사람이 할 수 있는 공부입니다. 이것은 원문에는 안 나와 있습니다. 법문에 스승님들이 더 깊은 공부를 얘기해 준 내용을 제가 담아 놓았고요. 더 깊어지면 일 년이 계속되는가를 표준해라. 정산종사님께 어떤 분이 와서 공부를 잘하고 있다고 하니까 그럼 일심 일념이 계속되냐 얼마나 가냐고 물어보니까 할 말이 없는 거죠. 석 달 가냐. 일 년이 계속 갈 수 있습니까. 경계만 오면 일념이 바로 무너지는데. 이것은 공부가 아주 깊어진 사람이 하는 것이죠. 우리가 결국 여기까지 가야 하지만 불보살이 하는 공부고, 앞의 두 가지를 유무념 공부에서 챙기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가. 경계를 당했을 때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고 그때의 마음을 멈춰서 온전함을 챙기고, 시비이해를, 대소유무를 봐서 잘 생각해서 판단하고 그 판단에 맡겨서 취사한다. 정의를 취하고 불의를 버리는 그것을 하는가. 그것이 마음 챙기기 첫 번째고, 이어서 마음 챙기기와 함께 일의 성공 유무까지 봐야 한다. 이것이 유무념 부분입니다. 그런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고 싶은데 그 마음 자체가 안 생길 때가 있어요. 경계를 당하면 그냥 빨려 들어갔다가 뒤에 가서 ‘아이고! 놓쳤네! 마음을 못 챙겼네.’ 그러고 있습니다. 많이 그래요. 그래서 온전 생각 취사가 그때의 경계를 당했을 때 되면 좋은데 아예 그 마음도 안 난다고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마음도 안 생길 때, 나눠서 해보자. 나눠서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온전 생각 취사로 나누어서, 또는 경계를 당하면 멈춤부터 시작을 해서 정말 내가 유무념 공부가 잘 안되면 처음에는 멈췄는가 안 멈췄는가만 가지고 유무념을 잡아도 좋겠다. 일단 경계를 당해서 멈췄는가. 그러면 뒤에 온전 생각 취사를 했든 안 했든, 일이 잘 됐건 못 됐건, 일단 유념으로 잡아 보라는 거죠. 이게 습관이 들면 경계를 당하면 당연히 멈추는 것이 자동으로 될 겁니다. 그다음에는 온전함을 챙기고 바르게 판단하고 생각하고 취사까지 이어지도록 대조를 해보면 좋겠다. 그래서 처음에 일기법에는 마음 챙기기가 온전 생각 취사로 챙기는 마음을 갖도록 하셨는데, 이것조차 안 되는 사람은 이렇게라도 유무념 공부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렇게 했어요. 온전 생각 취사가 생각이 안 나요. 예비 교무 때, 학교에 갔는데 마음을 챙기라고 하는데 마음 챙기려는 그 마음도 안나요. 경계에 따라서 끌려가 버리니까. 그래서 이거부터 해봤습니다. 일단 멈추는 거. 멈추지 못하면 공부는 시작도 못 하거든요. 그래서 멈추는 공부부터 유무념 공부를 하자. 그리고 이어서 온전 생각 취사로 이어가고, 또 일이 잘되고 못 되고 그 내용까지 달려가면 유무념 공부가 익어질 것이다. 이 유무념 공부를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유무념 공부하는 표를 올려놨습니다. 지금 우리 청년들이 쓰는 일기 세 개를 갖고 왔는데, 하나는 우리 교당에서 만들어 쓰고 있는 마음공부 일기죠. 여기 있는 내용의 표를 피피티에 올려놨습니다. 그 내용 중에 있는 유무념 대조법, 그 내용을 올려놨고, 또 하나는 원불교 총부에서 만들어서 작년부터 활용하고 있는 상시일기장. 이 내용도 우리 일기장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좀 더 세밀하게 공부 할 수 있도록 해 놓으셨고, 또 하나는 제가 쓰는 일기, 교무님들이 쓰는 상시일기장이에요. 그래서 이 내용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안암교당에서 만들어 쓰고 있는 상시일기장 내용을 가지고 제가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유무념 공부>입니다. 우리 안암교당에서는 세 가지 공동 유무념을 가지고 있어요. 이것을 우리가 표준 삼아서 해보자 하는 조목으로 세 가지를 정했죠? 하나가 조석심고, 아침저녁으로 심고를 모시자. 그것을 했는지 못 했는지 체크를 하도록 해서 했으면 동그라미, 못 했으면 엑스로 체크를 하도록 한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는 좌선이죠. 아침 좌선을 해보자. 또는 아침이 안 되면 내가 가능한 시간에 해보자. 그래서 했냐 못 했냐를 유념 무념으로 삼고 마음을 챙겼으면 유념, 못 했으면 무념. 제가 아까 챙기는 마음부터 그 마음이라도 됐으면 유념으로 하고, 그 마음도 안 났으면 무념으로 한다 말씀을 드렸고, 거기서 더 나아가면 실행을 했냐 못했냐 까지 가고, 더 들어가면 일의 성공 유무까지 본다고 했죠. 유념 무념 실행 여부 이렇게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번수를 계산하게 해요. 숫자로 쓰면 지웠다 썼다 해야 하니까 바를 정(正 )자로 해서 마음을 챙길 때마다 하나씩 체크 하게 되어있습니다. 또 하나가 사경입니다. 경전을, 그 내용을 새겨보자. 그것까지 안암교당에서 함께 하고 있는 공동 유무념이고, 그 이외의 내가 조목을 잡아서 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일기법대로 하면 각각의 조목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원래는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했는가 못 했는가 그거 한 조목이에요. 그것으로 유념무념을 잡게 되어있죠. 그런데 경계를 당해서 우리가 끌려가기도 쉽고, 우리의 습관이 공부 쪽으로 길이 안 들어 있기 때문에 그쪽 방향으로 세세하게 잡아서 유무념 공부를 해보자 해서 세밀하게 조목을 나눠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내용을 보면 상시일기 기재를 잡기도 하고, 또 가족 불공하기를 잡기도 하고, 좌선 10분, 12시 전에 자기 이렇게 되어있죠. 여기 내용을 보면, 예를 잘 들은 것도 있고 못 들은 것도 있어요. 좌선은 위의 내용과 겹치죠? 그래서 위에서 체크 하면 되고 굳이 여기서 다시 할 필요가 없겠죠. 좌선은 내가 10분으로 잡으면 되는 것이죠. 공동 유무념에 합쳐도 되고. 상시일기 기재는 내가 상시일기 기재를 해야겠다는 마음도 잘 안 나는가 봐요. 그래서 상시일기 기재까지 유무념으로 체크를 했습니다. 이걸 안 썼으면 여기에 다 무념이 되겠죠. 우리가 조목을 설정할 때, 정말 체크하는 것 자체도 마음이 안 나고 공부하는 것이 길이 안 들면 이렇게 뭐 한 가지를 가지고 했냐 못했냐를 가지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마음 챙기려면, 여기 내용에 보면 12시 전에 자기 있죠? 이거는 12시 전에 자고 못 잤고 그 실행 여부로 끝나는 거예요. 12시 전에 자기를 하루에 몇 번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계속 챙기는 마음은 아닙니다. 원래는 그때그때 마음 따라서 마음을 챙기는 거죠. 경계에 따라서. 그래서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것을 조목으로 잡는 것인데, 정 안 될 때에는 이렇게 한 조목씩 잡아서 내가 바꾸고 싶은 내용, 습관, 혹은 내가 잘하고 싶은 조목을 잡아서 해도 됩니다. 근데 잡을 때는 구체적으로 잡아야 해요. 그래서 공부하기라고 잡으면 공부됩니까? 안되죠. 어떤 공부를 하겠다. 또는 시간까지 정하면 더 좋아요. 그럼 그때 생각이 나니까. 유무념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여러분들을 위해서는 이렇게 예가 들어져 있습니다. 원래는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것이 유무념 공부예요. 이것을 염두에 두시고 체크를 하면 되겠습니다. 이것을 한 달을 정리하면 한 달 동안 얼마를 유념했고 얼마를 무념했는지를 알 수가 있죠. 그래서 그 내용으로 내가 진급했나 못했나. 만약에 이번 달에 잘 못 지켰으면 다음 달에 이어서 해봐서 그 내용의 유념이 많아지도록 챙겨보는 것이죠. 만약에 거의 다 되어간다 하면 이것은 떼고 다른 조목을 잡아서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무념 공부는 상시일기에서 가장 중요한 공부이고 마음 챙기는 공부이다. 자, 유무념 공부는 뒤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다음 보시겠습니다.
두 번째가 <학습상황과 태조사법>인데요. 먼저 태조사법을 간단히 언급했죠? 이 유무념 공부의 방법입니다. 태조사법은 콩으로 하는 방법. 지금은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휴대폰에 원불교를 검색하면 유무념 체크하는 어플이 있습니다. 박세훈 교무님께서 소개해 주신 M ball이 있죠. 제가 써보니까 어렵진 않더라고요. 자세하게 체크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거기서 유무념을 잡아서 해도 되고요. 휴대폰은 항상 들고 다니니까 그때그때 경계마다 체크할 수 있으니까요. 옛날에 계수기라고 해서 숫자로 올리는 것도 있었고, 수첩을 들고 다녀도 좋습니다. 교무님들은 아까 보여드린 일기장처럼 조그맣게 수첩이 되어있어서 들고 다닐 수가 있어서 체크를 하게 됩니다. 유무념은 경계마다 체크하는 것이기 때문에 요즘에는 태조사법보다는 여러 방법이 있으니까 유무념의 방법을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학습상황>입니다. 학습 상황에는 경전공부, 수양. 수양에는 염불 좌선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 시간 수를 기재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을 유무념으로 잡아서 조목에 넣어도 되겠죠.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일기장에는 이 내용이 없어요. 그래서 유무념 칸이 많으니까 그중에서 하나씩 잡아도 좋겠다 싶어요. 또 자세하게 쓴 원불교에서 만든 상시일기장에는 그 내용이 들어있으니까 체크를 하셔도 좋습니다. 어떤 일기장을 선택해서 체크할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하면 좋겠고,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은 원불교 안암교당에서 만든 일기장으로 시작을 해서 챙기는 마음을 낼 수 있도록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이뤄지면 이 일기장을 그대로 쓰셔도 되고, 또 원불교에서 만든 상시일기장을 교당에서 판매하고 있으니까 활용을 하면 좋겠습니다. 학습 상황은 내가 신앙수행의 방법으로 하는 내용들을 체크해보자. 그것은 했냐 안 했냐가 아니고 시간으로 잡아서 내가 과연 진리 공부에 얼마의 시간을 들였느냐를 스스로 체크하게 하는 것이죠. 그 시간을 늘려가야 내가 진급에 가까워지는 것이고, 허송하는 시간도 줄어드는 것이죠. 그래서 학습 상황을 체크하도록 했다. 아까 M ball 말씀드렸죠? 거기 있는 내용들을 검색을 해보니까, 어플들을 체크할 수 있게 되어있어요. 첫 번째가 유무념으로 할 수 있게. 그리고 상시응용 주의사항 여섯 개, 뒤에 신앙수행 하는 염불 좌선, 수양의 방법들을 체크할 수 있게 하셨고, 그다음 일상수행의 요법 체크할 수 있게 했고, 계문까지 체크할 수 있게 해서 이 어플 하나에 그 내용들이 다 담겨 있습니다. 휴대폰 가지고 다니면서 이걸로 체크를 하시고 우리 일기장에다가 하루 정리를 하면서 기재를 하셔도 좋겠고, M ball 자체에서도 통계가 나옵니다.
<계문>대조입니다. 상시일기에서 유무념, 학습상황, 계문입니다. 원불교에 처음 들어오면 보통급 10계문을 받죠? 지킬 만한 계문으로 열 개를 주시고, 공부가 익어가면 특신급 10계문을 주시고, 다시 또 그것이 잘 지켜지면 법마상전급 10계문을 줘서 체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안암교당에서 만들어 쓰는 상시일기장에는 특신급까지 나와 있습니다. 제가 오늘 그 내용을 간단히 설명 드리려고 하고 계문은 어떻게 대조를 하는가 내용 자체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이것을 어디까지 기준을 잡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청년들이 질문을 많이 하더라고요. 전반적인 얘기를 해드리면, 계문 대조는 자기 공부 단계에 맞게 하시면 좋겠다. 처음 오시면 보통급인데 그분이 특신급까지 해서 스스로 공부하면서 질리게 만들 필요는 없어요. 체크 실행도 잘 안 되는데 뒤에 있는 것까지 할 필요 없이, 보통급이면 보통급 10계문 까지만 하시면 돼요. 공부가 익어지고 특신급이 되어간다면, 보통급 10계문이 잘 지켜진다면 특신급까지 더해서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법마상전급까지 하면 되겠죠. 우리 일기장에는 법마상전급은 안 나와 있기 때문에 총부에서 나온 상시일기장을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보통급 10계문 중에서 체크를 하다 보면 그 내용 중에서 특별히 잘 안 지켜지는 대목이 있어요. 자주 걸리는 계문들. 그것은 특별히 더 유념해서 토를 뗄 수 있도록 하자고 합니다. 그 계문은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죠. 제가 옛날에 공부할 때에 보통급 10계문 중에서는 특별히 걸리는 것은 없었으나 잡기가 걸렸어요. 우리 학사생들이 공부하는 내용을 보면 잡기에 많이 체크를 하더라고요. 공부를 오랫동안 많이 해 왔는데도 잡기가 많이 걸려요.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니고. 원래 잡기는 도박이나 놀음을 얘기하는 것인데 우리 학생들은 확장시켜서 쓸데없이 투자하는 시간들, 이유 없이 sns 접속이나 영상을 봤던 것을 체크하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자주 걸리면 특별히 집중적으로 챙겨서 토가 떨어질 수 있도록 공부를 하면 좋겠다 싶어요. 보통급 기준에서는 내용에서 보면 대부분 행동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도둑질하는 마음만 냈어도 ‘2조 도둑질을 말며’에 체크를 하기도 해요. 그것은 공부가 아주 익어가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설사 마음이 났어도 행동으로 하지 않았으면 체크를 하지 않아야 하는데 체크를 하는 사람이 있어요. 보통급 10계문은 마음이 났어도 실행하지 않았으면 지킨 것으로 한다. 그런데 특신급과 법마상전급으로 가면, 저는 나눠서 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났어도 행동을 안 했으면, 물론 마음 자체를 다루는 계문이면 체크를 하겠지만 행동으로 나타나거나 말로 표현해야 범계로 하는 조목들은 처음에는 마음이 났어도 지킨 것으로 했습니다. 좀 더 지나고 나서는 그 마음이 나서도 체크를 해야겠더라고요. 내 공부에 따라서 말과 행동이 나왔을 때 체크를 할 수도 있고, 마음이 났을 때 체크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선 기준은 실제 계문에 맞게, 실제로 말과 행동이 나왔느냐 안 나왔느냐로 대조를 해서 체크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보통급 10계문은 10가지가 있고, 특신급 10계문까지 보시면서 번수, 몇 번을 범계를 했느냐, 어겼느냐, 지키지 않았느냐를 가지고 횟수를 체크를 하면 됩니다. 숫자를 적으면 계속 지워야 하니까 바를 정(正 )로 체크를 하시면 좋겠다.
제가 아까 설명 드린 내용입니다. 보통급 십계문과 특신급 십계문 원문을 내놨습니다. 일기를 처음 쓰신다 생각하고 간단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보통급 십계문 열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연고가 붙어 있는 것이 있어요. 연고 없이라는 표현이 붙어 있는 것이 다섯 가지가 있죠. 여기서 연고라는 걸 알고 계문을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연고는 정당한 이유예요. 정당한 이유 없이 살생을 말라, 술을 마시지 말라 이런 것이죠. 정당한 이유라는 것은, 교제에 보면 생존이나 치료나 교제상으로 필요한 일 들을 얘기하고, 또는 습관이나 중독이 되어서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죠. 보통급 십계문은 밖에서 세속에서 살다가 공부하려고 도문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오자마자 지키려니 너무 힘들죠. 습관이 될 수 있는 것들, 혹은 무심코 하게 되는 것들은 연고를 붙여서 여지를 준 것이죠. 나중에 공부가 깊어지면 연고도 뗴어야 합니다. 연고를 체화하지 않고 대조를 해왔는데 살다 보니 범해지더라고요. 교당에서도 청소하거나 뭘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살생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연고는 대종사님의 자비이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보통급 십계문> 1. 연고 없이 살생을 말며, 2. 도둑질을 말며, 3. 간음(姦淫)을 말며, 4. 연고 없이 술을 마시지 말며, 5. 잡기(雜技)를 말며, 6. 악한 말을 말며, 7. 연고 없이 쟁투(爭鬪)를 말며, 8. 공금(公金)을 범하여 쓰지 말며, 9. 연고 없이 심교간(心交間) 금전을 여수(與受)하지 말며, 10. 연고 없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 ※ 연고 : 정당한 이유, 생존, 치료, 습관(중독), 교제 |
보통급 십계문 1조는 ‘연고 없이 살생을 말며’죠. 정당한 이유 없이 살생하지 말라. 이거는 어느 종교에도 이것을 다루지 않은 종교는 없습니다. 그만큼 생명에 존중성을 인식하고 지켜가자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도둑을 말며. 도둑질하면 잡혀갑니다. 더 확장 시키면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족 간에도, 친한 사람 간에도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허락 없이 쓰는 것들, 갚지 않는 것 모두 도둑질입니다. 남의 것을 함부로, 허락 없이 쓰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밖으로 돈을 훔치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까지 생활 속에서 점검을 해야 한다. 세 번째는 간음을 말며. 간음은 중대 범죄이죠. 1, 2, 3조는 살도음이라고 해서 중범죄입니다. 종교에서 거의 다 이걸 다루고 있어요. 네 번째는 연고 없이 술을 마시지 말며, 정당한 이유 없이 술을 마시지 말라. 우리 청년들이 취직을 하면 회사에 가서 한 잔도 안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지만 마시고, 대신 점점 줄여 가면 안 마실 수 있게 된다고 지도를 했었는데, 본인이 해보니까 되더라고 합니다. 술을 즐겨 마시는 습관을 들여서는 안 되죠. 술은 우리 정신을 혼탁하게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정당한 이유 없이는 마시지 말라. 다섯 번째는 잡기를 말며. 잡다한 기술이라고 되어있는데 원래는 도박을 이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패가망신의 지름길이죠. 내기를 한다던가, 이런 것들이 잡기입니다. 그래서 하지 말라. 요즘 공부에서는 청년들의 경우는 이것이 별로 해당이 안 되죠. 사실 체크할 일이 거의 없을 거예요. 조금 더 확장시켜서 공부를 하기도 하는데 일단은 도박, 내기 이런 걸로 잡으시면 되겠다. 여섯 번째는 ‘악한 말을 말며’죠. 말 그대로 악한 말은 저주하는 말, 욕 이런 것들이 악한 말이죠. 우리가 말로 상처를 가장 많이 주고, 행동보다 말로 사람을 많이 죽인답니다. 그래서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일곱 번째는 연고 없이 쟁투를 말며. 쟁투는 싸우는 것이죠. 정당한 이유 없이 싸우지 말라. 우리가 불가피하게 싸우는 경우가 생깁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는 싸우지 말라. 내 감정, 내 억울함 해소 하려고, 내 기분 풀려고 하는 쟁투는 하지 말라.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해야겠죠. 흔히 말하는 호구가 되는 상황은 피해야겠죠.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 정의를 위해서는 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싸우지 말라. 싸움은 서로를 상처 주고 아프게 하고 상극의 인연을 맺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 말라. 여덟 번째로 공금을 범하여 쓰지 말며. 공금은 개인적인 돈이 아니고 함께 쓰는 돈이죠. 함께 쓰는 돈은 여러 사람이 목적을 가지고 모은 것이고, 공공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함부로 쓰면 그 과보가 훨씬 크다. 그래서 공금을 무섭게 알고 마음대로 범하여 쓰지 말라. 교무들이 주지해야 여러 가지 사항 중 하나가 공금에 관한 것입니다. 교당에서 여러 가지 헌공금, 희사금으로 교당 운영도 하고 교화도 하고 자선사업도 하잖아요. 거기서 혹 사심이 동하면 공금을 잘못 쓸 수가 있거든요. 여러분들도 점점 지위가 올라갈수록 공금에 접근성이 많아질 텐데 그때 조심해야 합니다. 아홉 번째는 심교 간에 금전을 여수하지 말며 라고 그랬죠. 정당한 이유 없이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에는 돈을 주고받고 하지 말라. 형제간, 가족 간, 친구 간에 돈 때문에 갈라서는 일이 많죠. 돈 잃고 사람 잃고 가 이것입니다. 돈을 빌려주면 빨리 갚으면 좋은데, 혹은 빌려준 사람이 잊어버리면 좋은데 그것이 안 돼요. 그러니까 그 사람만 보면 돈이 생각나요. 이것이 계속 생각나니까 그 사람을 온전하게 대하지 못하고 돈으로 보이고 빚쟁이로 보게 되고, 빌린 사람도 미안하죠. 심교,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인데 그 마음을 끊어버려요. 그러니까 금전을 왔다 갔다 하지 마라. 만일 줬으면 그냥 준 거로 치고, 받을 생각 하지 마라. 열 번째는 연고 없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 그랬죠. 옛날에는 담배를 교제상으로 대종사님 당대에도 권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권하기도 하고, 치료상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효용성을 잃었죠. 다른 치료도 많고 교제상 반대의 효과를 내기 때문에, 담배는 연고를 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특신급 십계문> 1. 공중사(公衆事)를 단독히 처리하지 말며, 2. 다른 사람의 과실(過失)을 말하지 말며, 3. 금은 보패 구하는데 정신을 뺏기지 말며, 4. 의복을 빛나게 꾸미지 말며, 5. 정당하지 못한 벗을 좇아 놀지 말며, 6. 두 사람이 아울러 말하지 말며, 7. 신용 없지 말며, 8. 비단 같이 꾸미는 말을 하지 말며, 9. 연고 없이 때아닌 때 잠자지 말며, 10. 예 아닌 노래 부르고 춤추는 자리에 좇아 놀지 말라. |
다음, 특신급 볼게요. 특신급은 열 가지가 있습니다. 연고 있는 것은 한가지, 9조에 있죠. 1조는 공중사를 단독히 처리하지 말라 그랬죠. 공중사는 공적인 일이에요. 대중이 함께하는 일. 함께 하려면 회의를 하는데, 회의를 하지 않고 혼자 독단으로 처리를 하는 것. 그렇게 하면 그때에는 일이 잘되는 것 같지만 나중에 문제가 되기도 쉽고, 또 혼자 지혜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 좋겠죠. 근데 하다 보면 혼자 하게 되고 놓치게 돼요. 그래서 공적인 일은 함께하고 혼자 처리하지 말라. 혼자 처리했을 때는 범계로 해라.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의 과실을 말하지 말며. 다른 사람의 과실은 실수한 일이죠. 실수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거나 전달하는 걸 하지 말라. 사실인 것도 하지 말라. 직접 보거나 들은 것도 아닌데 전달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상극의 인연을 맺는 거예요. 들은 사람도 죄를 짓게 만드는 거예요. 다른 사람의 과실은 알아도, 사실이어도 말하지 말라. 하지만 공적인 일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말을 해야 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 교무와 단장이 상담을 할 때 보면, 교화상 혹은 살기 위해서 어떤 사람의 잘못된 것을 얘기를 해줘야 하거든요. 그래야 지도를 할 수가 있죠. 근데 과실에 걸리니까 안 합니다. 공부를 위해서, 또는 공적인 일을 위해서 얘기할 때는 해야 합니다. 내 기분 풀려고 하는 건지, 혹은 확인되지 않은 것을 하는 것은 아닌지 체크할 필요가 있죠. 중요해서 더 얘기했습니다. 많이 범하는 거예요. 세 번째가 금은보패 구하는 데 정신을 뺏기지 말며. 돈 구하는데 정신을 뺏기지 말라. 우리가 원불교에 와서 마음공부를 하자는 것은 마음의 진급을 이루고 진리적으로 진급하자는 것이고, 세상에 도움이 되자는 것인데 돈만 쫓아가면 그런 것들을 다 놓아지게 돼요. 돈을 구하다 보면 아니할 행동, 때론 범죄까지 저지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돈을 구하는 데에만 마음을 정신을 뺏기지 말라. 내가 정당한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떤 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취하기 위해서 정당한 일을 놓아버리는 취사를 하면 안 된다. 스스로 체크를 해봐야 합니다. 네 번째는 의복을 빛나게 꾸미지 말며. 옷을 빛나게 꾸미지 말라. 옷은 상황에 맞게, 본인의 본분에 맞게, 분수에 맞게 입어야겠죠. 그때그때 입어야 할 옷이 달라요. 장례식 갈 때 보통 예를 표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죠. 근데 거기에 밝은 반짝이 옷을 입고 갔다면 안 되는 것이죠. 옷은 그때 상황에 맞게 입어야 하는데 나를 드러내기 위해 비싼 옷만 찾는다던가, 또는 상황이 아닌 곳에 나를 빛나게 하기 위해서만 옷을 입는 것은 범계로 한다. 여기에 관심을 두지 말고 진리에 관심을 두라는 거예요. 다섯 번째는 정당하지 못한 벗을 좇아 놀지 말며. 정당하지 못한 벗은 나를 강급 시키고, 또는 정당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 그런 사람과 가까이하지 말라. 옆에 있으면 상대는 하지만 좇아가서 같이 하지 말라는 것이죠. 정당한 사람들과만 놀기도 바빠요. 같이 공부하고 정당한 일을 하기에도 바쁜데 정당하지 못한 일을 하느라 에너지와 시간을 쓰지 말라. 결국에는 나를 강급 시키고 불행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좇아가지 말라. 여섯 번째는 두 사람이 아울러 말하지 말며. 아울러 말한다는 것은 서로 동시에 얘기하는 거예요. 상대방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자기 말을 계속하는 거예요. 상대방 말을 잘 들어주고 끝난 다음에 해야 하는데, 내 욕심에 아울러 말하는 습관을 들이지 말라. 이것도 흔히 범하는 것이죠. 저도 조심하려고 하는 데 무심코 상대방이 아닌 말을 하면 끊고 싶어져요. 그럴 때 챙겨야 합니다. 일곱 번째는 신용 없지 말며. 다른 사람과의 약속, 나 스스로와 약속, 진리와의 약속들을 지키지 않는 것. 이것은 범위를 넓히면 엄청 많이 걸려요. 지키지 않는 것. 지킬 약속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혹시 못 지킬 일이 생기면 양해를 구하고 사과하고 다시 신용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죠. 여덟 번째입니다. 비단같이 꾸미는 말을 하지 말며. 상대방이 듣기 좋은 칭찬하는 말인데, 정당한 칭찬이 아니고, 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혹은 나한테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꾸미는 말입니다. 이것을 하다 보면 점점 거짓말이 늘어요. 그러다 보면 안 해도 될 말을 하게 되고 실수도 하게 됩니다. 아홉 번째, 연고 없이 때아닌 때 잠자지 말며. 정당한 이유 없이 때아닌 때, 자야 할 때가 아닌데 잠자는 것. 잠은 언제 자죠? 저녁에 자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정상적인 사이클이잖아요. 그런데 시도 때도 없이 습관으로 자는 것은 다 걸리는 거예요. 밤에 잠을 못 자서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에너지를 충전해서 다시 일을 하기 위해 자는 것은 정당한 사유가 되겠죠. 그러나 습관적으로 자거나 이유 없이 자는 것은 범계가 된다. 마지막 열 번째는 예 아닌 노래 부르고 춤추는 자리에 좇아 놀지 말라. 예가 아닌 곳, 거기서 노래 부르고 춤추는 자리, 좇아가지 말라. 우리가 진리를 연마하고 진급의 길, 과학과 도학 공부를 함께 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단순히 노는 자리, 더군다나 예 아닌 자리를 좇아가지 말라.
이 내용들을 보면,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진급의 길을 갈수록 멀어지고, 고통의 길을 스스로 장만하는 거예요. 보통급 십계문부터 지켜보시고, 7-80프로 정도 잘 지켜진다면, 특신급까지 넘어가도 됩니다. 특신급도 잘 된다면 법마상전급까지 넘어가셔도 됩니다. 제가 오늘 일기를 바로 쓸 수 있게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기일기법]
정기일기법 보겠습니다. 정기일기법은 작업 시간 수, 수입지출, 심신작용 처리건, 감각감상 기재하는 법 네 가지로 되어있습니다. 첫 번째 작업 시간 수 기재 보겠습니다. 제가 직업 시간 수 괄호치고 진급하는 법이라고 적었습니다. 하루 중에서 가치 있게 보낸 시간, 허망하게 보낸 시간을 대조해봐라. 가치 있게 보낸 시간이 많다면 진급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고 허망하게 보낸 시간이 많다면 진급이 아니라 오히려 강급으로 또는 답보로 머물 수 있죠. 그래서 가치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우리 교당에서 만들어 쓰는 일기장에 그 내용은 없고, 교화훈련부에서 만든 일기장에는 포함되어있습니다. 하루를 돌아보시고 스스로 체크를 하시면 됩니다. 꼭 필요한 시간은 뭐였는가? 그 시간이 정말로 필요했는가? 꼭 해야 하는 일이었는가? 가치 있는 일이었는가? 허망한 일이었는가를 점검해서 작업 시간을 체크해보세요. 두 번째는 수입지출입니다. 가계부를 쓰시는 분들이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많이들 썼었습니다. 제가 수입지출 기재 괄호치고 부자 되는 법이라고 적었습니다. 이것은 현실적, 진리적 수입지출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 수입지출은 실제 나의 수입과 지출 내가 오늘 얼마를 벌고 얼마를 지출했는가 적습니다. 보통 수입이 항상 있는 건 아니니까 지출이 주로 되겠죠? 그 내용을 적어서 내가 균형 있는 소비지출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못 하면 갈수록 가난하고 쪼들리겠죠? 균형 있게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진리적 수입지출, 혜수 혜시입니다. 혜수는 받은 것, 혜시는 준 것입니다. 그래서 대가를 받고 거래한 것이 아니고 내가 주고받은 것입니다. 그것은 정신으로, 육신으로, 물질로 다 가능한 것입니다. 내가 몸으로 도와준 것, 지도해준 것도 정신적으로 준 것입니다. 심고 시간에 여러분이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한다면 그것도 혜시입니다. 하루에 혜시를 한 번도 안 하는 사람은 정말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나만 아는 사람이죠.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해본 적이 없습니다. 또는 물건을 주거나 몸으로 도와준 적이 없습니다. 진리적으로는 엄청 가난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정신, 육신, 물질로 주었는가? 준 게 많아야겠죠? 그래야 수입이 많으니까 부자가 되겠죠. 그래서 수입지출 기재는 현실적, 진리적 수입지출 두 가지로 생각을 하시고 체크하시면 되겠습니다. 세 번째로는 심신작용처리건입니다. 취사의 능력을 얻는 법입니다. 이것은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인의 감정이 필요합니다. 쓰는 방법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간략하게 정황을 기재한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적는 것이죠.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일어난 나의 마음과 행동을 상세하게 적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마음을 챙기고 있지 않으면 이것이 잘 안 보입니다. 그래도 일이 지나고 나서 내가 저녁에 일기를 써보면 그 기억에 바탕해서 사실적으로 기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그다음으로는 스스로 감정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내가 그 안에서 온전함을 챙겼는지, 시비 이해 분석을 잘했는지, 취사를 잘했는지 스스로 대조해 봅니다. 결과적으로는 죄복의 결산, 내가 얼마나 죄복을 지었는지 스스로 결산해보고 그 경계속에서 내 행동과 취사의 방향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았을까 그 방향을 스스로 습득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게 심신작용처리건의 목적입니다. 제가 뒤에 예시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스스로 일기를 감정하기도 하지만, 타인의 일기를 감정하기도 합니다. 단장중앙 회의에서 서로의 일기를 감정하거나, 단회에서 정기일기를 해본다면 이 기준에 따라서 감정하는 것입니다. 사실적으로 기재하였는가? 꾸며낸 것인지 아닌지, 마음 상태가 잘 드러났는가? 그러지 못했는가, 시비이해 분석이 명확한가? 취사의 방향이 교법에 부합한가? 그냥 자기 생각대로 이 취사가 맞겠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교법, 일상수행의 요법에 대조하면 거의 맞습니다. 그 방향에 맞게 우리가 취사했는가. 이런 네 가지에 대조해 보면 감정하실 때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제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썼던 일기를 읽어드리겠습니다. 안암교당에 와서 쓴 일기입니다.
<입안의 깨 한 톨> 천도재를 올리고 있다. 입정을 하는데, 이 사이에 걸리는 것이 있다. 분명 양치를 했건만, 남아있는 것이 있다니…. 거슬리기에 혀로 빼내려는 노력을 해본다. 나올 듯 나올 듯 나오지 않는다. 마음을 챙긴다. ‘나오지 않는 것에 마음 두지 말고, 오롯하게 하자.’ 혀를 가만히 두고 식순 따라 집중하여 식을 진행했다. 내가 진행하는 부분이 끝나고 다시 주임 교무님이 천도법문을 할 차례 어느새 내 혀는 다시 이 사이를 뒤지고 있다. 잠깐 뒤지던 나의 혀를 다시 알아차린다. 아차! 안되는 것에 왜 굳이 마음을 걸고 있누~ 다시 내려놓고, 집중하여 천도재를 마쳤다. 재주들을 보낸 후 화장실에서 치간칫솔로 빼보니, 닳고 닳은 작은 깨 한 톨이 내 마음을 잡아갔었구나. 작은 것이라 방심하지 말고, 마음을 잘 간수해야겠다. 내 마음은 내 것인데 뭐하러 그리 걸고 다니는가. 걸리면 구속이요, 걸려 넘어지면 고통이라! |
밑의 내용은 스스로 결산을 해본 것이고 취사의 방향을 잡은 것입니다. 취사의 방향은 어떻게 잡았나요? 작은 것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마음을 잘 간수해야겠다. 내 마음은 내 것인데, 뭐하러 그리 걸고 다니는가?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쓰겠다는 내용입니다. 천도재를 올리면서 들었던 마음과 행동을 기재한 것이고, 마음을 챙긴다 이 부분은 색을 다르게 해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뒤에 취사는 어떻게 했나요? 혀를 가만히 두고 식순 따라 집중하여 식을 진행했다. 이것이 제가 행동한 것이죠. 이것을 스스로 체크해보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시비,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뒤에 비가 또 나오죠. 잘못된 행동이 뭐가 있었나요? 다시 이를 뒤지고 있었죠? 나도 모르게 하고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행동으로서 잘한 것 못한 것, 또 마음으로 잘 챙긴 것 못 챙긴 것 이런 것들이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일기를 쭉 쓰고 그중에서 시비이해를 내가 밑줄 치면서 체크해볼수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가 훈련 때 일기법 공부를 하면서 상시일기장에 쓰는 방법 예시를 들어놨는데, 이 방법으로 쓰셔도 됩니다. 근데 제가 단장중앙 단회를 해보고 학사에서 지도를 해보니까 이렇게 써왔는데 맞게 쓴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여기에 매이다 보니까 사실적 기재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이 양식을 잘 쓰실 수 있는 분들은 그대로 쓰셔도 되고, 어려우신 분들은 제가 아까 쓴 일기처럼 쭉 상황을 적고 내 마음작용, 행동 내용을 그대로 기재한 다음에 이후에 내가 밑줄을 쳐보면서 이 부분이 잘못된 행동, 잘된 행동이구나 시비를 가려보세요. 또는 마음으로 챙겼는지 못 챙겼는지 시비를 가려보고, 마지막에 감정을 통해서 ‘아 다음에는 취사 방향을 이렇게 정해야겠구나.’ 하고 스스로 점검을 해보면 되겠습니다. 상시일기장에 있는 정기일기 예시가 그런 내용인데 처음부터 그렇게 쓰려고 하니까 끼워 맞추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익숙해진 분들은 이렇게 쓰셔도 좋고, 아닌 분들은 제가 쓴 대로 써보시고 뒤에 스스로 감정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심신작용처리건은 그대로 써야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써야 할까요? 최대한 빨리 써야 합니다. 그 경계를 당해서 바로 쓰는 게 제일 좋고, 정 안되면 그날을 넘기지 않고 써야 합니다. 뒤에 가면 내가 잘한 것처럼 스스로 포장을 합니다. 이 심신작용처리건의 목적은 취사의 방향을 잘 잡자는 것인데 그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게 되겠죠. 그렇게 되지 않도록 바로 쓰고 사실적으로 기재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마지막 감각감상 기재입니다. 제가 견성하는 법이라고 적었습니다. 밖의 상황, 모습 또는 내 안의 마음을 보고 일어난 감각 또는 감상. 감각은 깨달음이고 감상은 생각입니다. 그 일어나는 생각을 대소유무의 이치와 연결시키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견성하는 법이라고 제가 적어놓았는데, 평소에 생각을 할 때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대소유무와 연결이 잘 안 됩니다. 그런데 이 감각감상을 통해서 대소유무에 연결시켜보는 것입니다. 상시일기장에도 예시가 들어있습니다. 마찬가지에요. 이 방법으로 쓰라고 했더니 끼워 맞추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잘 쓰실 수 있으신 분들은 활용하시고 아닌 분들은 제가 뒤에 보여드릴 예시를 참고해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감각감상은 생각난 것을 그대로 적는 것입니다. 상황을 적고 그 안에서 일어난 내 감상 혹은 감각을 그대로 적습니다. 그다음 감정을 해봅니다. 대, 소, 유무자리에 연결을 시켜보는 것입니다. 대라는 것은 하나다, 없다, 비었다, 불변이다, 전체다, 분별없는 자리다. 여기에 해당하는 내용이 있는가. 소 자리는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 분별, 분석, 구별, 각각을 표현하는 개체, 나누어진 자리가 더 분명히 드러났으면 소자리가 밝아진 것이죠. 그렇게 스스로 감정을 해보는 것입니다. 유무는 변화와 인과의 내용이 드러났는가를 봅니다. 제가 일기 감정을 해보면 잘 연결을 못 시킵니다. 끼워 맞추려고 하니까 그렇습니다. 그대로 적어보고 그중에서 대소유무에 대조해 보는 것입니다. 그중에 하나만 밝아질 수도 있고 두 가지가 나올 수도 있고 여러 가지가 나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타인의 감각감상을 감정 할 때는 대소유무의 이치가 드러났는가 보아야 합니다. 드러나면 잘 쓴 일기입니다. 제가 쓴 감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을 보면 심신작용처리건 같지만, 뒤의 내용을 위해서 앞의 내용을 적은 것입니다.
<하고 나면 좋다> 한 교도님이 깨 모종과 화분을 건물 뒤편에 갖다 두었다고 전화를 하셨다. ‘시간 되면 심으시고, 아니면 제가 나중에 가서 심을게요.’ 하신다. 다른 일을 하느라 잊고 있다가 흙에 물이라도 부어놔야겠다 싶어 물을 주고 왔다. 그리고는 잊고 있었는데, 이틀 뒤 생각이 나서 가보니 그대로다. 심으라고 두고 간 것인데, 이미 조그만 텃밭에 갖가지 것들을 심느라 힘들었던 터라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 교도님이 와서 심겠지 하고 미루는 마음이 있었고, 귀찮음도 있었다. 힘겹게 숨을 잇고 있는 깨 모종을 얼른 옮겨 심었다. 깨 모종에게 미안하다. 얼마나 힘들었을고. 옮겨 심고 물을 흠뻑 준 후 볕이 약한 곳에 두었다. 잘 잘 자라야 할 텐데.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미뤄두었던 일을 처리하고 보니 개운한 마음이다. 하는 김에 주변까지 싹 정리하니 더 좋다. 해야 할 일이면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좋다. |
뒤에 내용이 감상입니다. 싹 정리하고 해야 할 일을 하고 나니까 좋아지고, 이것이 내 행복과 연결이 되죠. 그 감상을 제목으로도 정했습니다. 이 일기는 감상이죠? 그런 생각이 든 거예요. 대소유무의 이치에 연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좋다. 굳이 연결하면 무엇이랑 연결할 수 있을까요? 유무로도 할 수 있고, 각각의 일을 처리하는 것이니 소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기는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내 공부에는 도움이 되지만 대소유무의 이치랑 연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감각을 보겠습니다. 대종경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많이 보던 법문이죠? 대종경 인과품 12장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의 감각입니다. 제가 제목을 산돼지와 포수로 정해봤습니다.
대종경(大宗經) 제5 인과품(因果品) 12장 |
대종사 봉래 정사에 계시더니 마침 포수가 산돼지를 그 근처에서 잡는데 그 비명소리 처량한지라, 인하여 말씀하시기를 [한 물건이 이로움을 보매 한 물건이 해로움을 당하는도다.]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산돼지의 죽음을 보니 전날에 산돼지가 지은 바를 가히 알겠고, 오늘 포수가 산돼지 잡음을 보니 뒷날 포수가 당할 일을 또한 가히 알겠도다.] |
제가 색을 다르게 해놨는데 이 내용은 대소유무중에 어디에 해당할까요? 유무입니다. 인과의 내용입니다. 인과의 내용을 산돼지와 포수의 상황을 보고 그 진리의 내용이 떠오르는 것이죠. 그 인과를 아 그렇구나 하고 표현해놓으신 것입니다. 사실은 대종경이 대종사님의 감각감상, 심신작용처리건이에요. 그것을 법문으로 해 놓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그 내용을 공유하신 것이죠. 그래서 제가 그중에 하나를 적어봤고 이것이 감각입니다. 유무 자리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만약에 산돼지와 포수를 보고 아 산돼지와 포수가 결국 하나구나! 돌고 돌지만 결국 하나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면 대자리가 밝아진 것이죠. 이렇게 대조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포수를 보면서 다른 마음이 났습니다. 하나인 줄 알았는데, 엄연히 다르구나! 산돼지는 산에 살고 나는 마을로 내려가 살아야 하는구나! 우리가 하나인 줄 알았지만, 또한 철저히 나누어져 있다고 느꼈다면 소자리가 밝아진 것이죠. 그런 내용들을 똑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대 자리를 볼 수도 있고 소자리를 볼 수도 있고 위 내용처럼 유무 자리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내가 평소에 진리에 관심이 있어야 하고, 생각을 깊이 해야 나올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감각감상을 기재시키는 뜻은 이것을 통해서 대소유무의 이치가 밝아지게 하자. 그래서 우리 본래 마음자리, 진리 자리를 깨닫자는 것이 감각감상의 목적입니다.
일기법 설명해 드렸습니다. 제가 우리의 공부, 수행은 일상수행의 요법에 대조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상시응용 주의사항과 교당 내왕 시 주의사항으로 실현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챙기는 마음, 실현 정도를 조사하기 위해서 일기법으로 대조하게 한다는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 연말, 연초에 일기장을 사서 쓰시면서 1월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데 못한 분도 있을 겁니다. 교당에 여러분들이 쓰실 수 있게 상시일기장을 준비해놓았습니다. 일기를 통해서 스스로 진급의 길을 개척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를 쓰지 않으면서 원불교 신앙수행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일기법을 잘 실행하는 사람이라야 대종사님 법대로 공부하는 사람이고 진급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상시일기장을 교당에서 만든 것, 총부에서 만든 것, 애플리케이션도 있으니까 잘 활용하셔서 일기로 나날이 진급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영상 길이가 굉장히 길었는데 합력해주신 법선 교우님 감사합니다
깔끔한 마무리 감사합니다 준성교우님! 도자부 항상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준성교우님~!!!
은혜롭습니다~^^*
역시 일기대왕 준성 부장님^^*
상시 일기 정기 일기 모두 임금님이시로군요 잘 읽었어요 감사해요
일기법 특강이 정말 좋았는데 이렇게 빠르게 타이핑 올려주셔서ㅠ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