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와서 느끼는것은 늘 만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냥 어딘가
다녀왔다는 의미가 전부, 그리고 푹 줄어든 통장 잔고
외에 남는건 아무것도 없는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만족한 휴가를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
예전같으면 휴가 며칠전부터 미리미리 휴가 준비에 열을 올렸을텐데
이제는
늙었는지 그리 기분이 나지 않는다.
휴가 전날에서야 비로소 어디를 가긴 가야겠는데 어디로 가지?
옥천으로
무주 이모님댁으로...?
아니야 그쪽엔 비가 많이 왔다는데 괜히 비속에서 아까운시간
낭비 할 필요는 없어...
휴가전날 울산 처제에게 전화를 했다.
전부터 여름휴가때 장모님 모시고
한번 왔다가라고 했던 기억을
상기하며 그러나 처제의 대답은 자기네는 막 휴가가 끝나,
같이 놀아줄 시간이 없으니 내년이나
오란다.
금년 시월달에 군대 가는 아들넘 중학교때 부터 따라다니지 않더니
금년엔 같이 보내고 싶다고 하는데 뭔가 그럴듯하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 물맑고 공기좋고 푸른 바다가 있는 강릉으로
가자.
그리하여 강릉에 사는 모카페 쥔장 러브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오랜만에 그녀의 목소리를 잔뜩 기대했었는데
아니 이건 누귀야.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다.
그 카페쥔장의 옆지기 목소리가 틀림없다. ㅋㅋ
그렇다고 찰칵 전화를
끊을수야 없지 않은가
"안녕하세요? 산내들 입니다."
전에 몇차례 통화한 기억도 있고 작년가을 같이 하룻밤 지내서 인지
금방
알아보는 눈치다.
"아! 예 잘지내시죠?
"네 저야뭐... 그런데 범식이 어머닌 어디가셨나요?"
"네 지금 집에 없어요.
며칠전에 서울에 갔는데..."
아이구 이런 하필이면...그녀의 여동생이 서울에 있다는 소린
들었는데
아마 아이들 데리고 동생네 집에 놀러 왔나보다.
그런데 서울에 와서 전화도 않하다니...
하여간 콘도나 펜션, 하다못해 모텔이라도 구해야만
했다.
인터넷을 뒤지고 또 뒤지고 여기저기 전화 한 결과
좀 비싸긴 해도 방은 구할수 있다. 경포해수욕장 앞에 효산콘도
방이
딱하나 남았는데 1박에 15만원 이랜다.
그것도 지금 바로 방값을 온라인 입금 시켜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울딸이 인터넷에서 찾아낸 정동진에 다우리조텔
12만원짜리
1박만 가능한 방 하나 있단다.
그것도 감지덕지 12만원을 인터넷 뱅킹으로 입금 시키고 일단 출발
가는길은 비교적 막히지 않았다.
원주 지나서 꼬불꼬불
대관령고개를 넘지 않아서 좋지만 어휴! 터널이 7개
먼저 와이프 차에 달아준 네비게이션에 정동진을 맞춰놨더니 제법
잘
가르켜 준다.
다우리조텔은 정동진 1km전방 바닷가에 위치해 있었다.
방을
배정받은후 짐풀고 가까운 정동진으로 갔다.
작년가을 러브 그리고 원주샥시와 첨와본 정동진...
저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데 일단
커다란 횟집으로 들어갔다.
뚱뚱한 서빙 아줌씨가 오더니 듣도보지도 못한 '게르치'가 좋다고
한번
먹어보란다.
맛은 어떨까? 호기심이 발동 8만원짜리를 덜컥 시켰다.
그런데
밑반찬(스끼다시)은 너무 보잘것 없다.
아들과 딸 와이프만 빼고 셋이서 주거니 받거니 쇠주 세병 간단히
먹어치우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첫날밤은 그렇게 골아떨어졌다.
내일은 또 어디서 무엇을 할꺼나
첫댓글 결국엔 그렇게 온가족이 떠나셨구나 ㅎㅎㅎ내일을 기대해봅니다
ㅎㅎ 수정이 덕택에 잘 놀다왔지 근디 머리속에 남는게 하나도 없당. 수정인 무척바빴던 모양인데...그동안 휴가지에선 비 한방울 만나지 못했는데 무주이모님댁에서 천둥 소나기를 만났었지...
자알 댕겨 오셨군요..... 이제 조정권 발동해서 해결 기미가 보이니, 실실 떠날 채비나 해 볼까..... 다음 주에나 정상화 되겠지..... 감사합니다. 소생 추석 배상.
그런데 추석님 무슨 조정권 발동을 하셨나요? 추석님이야 언제든 자유자제로 휴가를 가실수 있지 않나요? 암튼 잘 다녀오십시요.
어머나 !! 정동진에 다녀 오셨군요. 거기에 꼭 한번쯤 가보고 싶은데 간다고만 하면 다녀온사람들이 별 볼일이 없다고 하니 얼렁 나서지지가 않네요. 올 가을에 서울에 사촌오빠 딸내미 결혼식때 미리 가서 구경하고 올까 싶기도 하고...그런데 어디를 가시나 카페와 연관을 지으시네요. ㅎㅎㅎ노래 오랫만에 들으니 좋습니
여인님 정동진 그쪽에서 올라오실려면 멀고도 멀지요. 단지 해돋이가 일품이라고 하며 '모래시계' 드라마 촬영지라는 이름뿐, 그런데 조용한 바닷가 사람도 별로 많지않아서 좋던데요. 거기보다 경포호수도 정말 좋아요...카페와 연관이 아니라 기왕 먼길 간김에 만나보고 싶었던 거지요.
아, 카라님집에 갔다가 그곳 강릉으로 쳐들어갈려고 했었는데 실패했습니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