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고급 놋그릇에 담아 낸 전주비빔밥 가격이 고매해지신 이후 비빔밥을 사 먹는일이 점점 줄어듭니다.
전주비빕밥,함평비빔밥,진주비빔밥과 함께 대한민국 4대 비빔밥이라 불리우던 황등비빔밥.
그무슨 바람인지 그 옛날 비들기호 완행열차타고 불시착했던 추억의 꽁무니를 따라 황등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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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안에 시장비빔밥,농협옆에 한일식당 그리고 시장입구의 진미식당 이렇게 3곳에서 황등비빔밥을 하는듯합니다.
그 중 가장 정평이 나 있는 진미식당으로 갑니다.너저분한 전선들, 오래된 벽돌슬라브집,새 간판은 추가되였지만
시간이 멈춘듯 옛 추억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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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국내산한우를 쓰는것이 황등비빔밥의 힘이겠지요.육회의 양에 따라 보통,특으로 나누었네요.
전 그냥 7,000냥 짜리로...육회양 넉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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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전통명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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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벽에 각종 미디어들이 거쳐간 판넬이 가득합니다. 이젠 붙일곳이 없어 바닥에 세워놓은것도 있습니다.
위에 메뉴판도 벽에서 밀려나 바닥에 세워져 있더군요. 사실 요즘은 요런게 많다고 해서 무조건 믿지는 않습니다.
공중에 날아다니는 알찬 정보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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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항상 따라나오는 황등만의 별미 선지국을 한 술 뜹니다.
선지도 부드럽고 육수도 그런데로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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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등장입니다.
양념고추장과 참기름으로 콩나물과 밥을 미리 비벼내고 그 위에 오방색나물 예쁘게 얹은 다음 잘 버무린 육회 올리고
파채 걸쳐놓고 노란 계란 막대기를 상량하듯 올려놓았습니다.그리고 통깨 후두둑...
만들어진 비빔밥은 스뎅(^^)그릇 바닥이 살짝 늘어붙을 만큼 불에 쐬여 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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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이미 비벼져 있으니 육회와 나물고명만 잘 섞으면 됩니다.
한두번 뒤적거리니 훨씬 예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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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그저 집반찬처럼 괜찮습니다. 특히 오른쪽 아래 꼬록젓갈. 짜지도 않고 맛있었습니다.
그 옆엔 감자채볶음이 아니고 무나물이네요. 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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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너무 팍팍하지도 않고 매콤하니 맛있습니다.
날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지만 여기 들어있는 육회는 맛납니다. 거의 씹을 필요도 없이 사르르 녹는듯한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육회의 퀄리티만큼은 다른 어떤 지방의 비빔밥보다 훌륭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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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감칠맛이나 화려한 맛은 아닙니다.황등비빔밥에는 일종의 향수가 있습니다.
어릴적 바쁜 농번기때 큰 양푼에 이것저것 쏟아붙고 고추장 한수저 퍼 넣어 주걱으로 쓱쓱 비벼주던 엄마의 손맛같은게 느껴집니다
빨간 밥알 한 톨 남길 수 없었던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추억의 편린이 담겨있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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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생각을 하다보면 주전자로 막걸리 받으러 다니던 일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겠죠.
전주막걸리 새 브랜드가 나왔네요. 우리쌀 100% 참 듣기좋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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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양도 넉넉하지만 나물의 양이 상당했던것 같습니다.
거기에다 꼬록 몇마리 통으로 드셨으니...
다소 양이 차더라도 정성이 들어간 음식은 꼭 바닥을 봐 줍니다.
애인보다 더 고마운 소중한 놈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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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아 국도타고 한갓지게 돌아다니다보니 여산 장날이네요.
시골장 한 귀퉁이에는 벌써 봄이 왔습니다.
봄살 통통 오른 이름모를 다육이들이 아장아장 웃으며 피어오릅니다.
20110217 별*구름
첫댓글 제가 좋아하는 비빔과...순대까지....완죤 맘에 드는곳이네여...
밥이 미리 비벼져서 나오는곳...전주에도 어디가 그렇게 나온다던데...
황등이면 익산 맞죠? 맛보러 가고싶습니다~~~
네~ 전주도 성미당을 비롯 비벼 나오는곳 많죠. 근데 그냥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 저만 그럴수도...
자극적이지 않은 심심한맛![?](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음식은 사람이 먹는거라 똑같은 음식이라도 그때그때 다른것 같습니다. 사람이 그런것처럼요.. 비쥬얼에 비해선 자극적이지 않은것 같습니다^^물론 혼자가서 심심했습니다 ㅎㅎㅎ
익산에서 먹어 보았답니다.
앗! 전주 막걸리~ 요즘 울 옆지기가 사다 먹는거네요
와~ 막걸리 무지 좋아하는 저도 첨본거라 시켜봤는데.. 송님 옆지기님도 솔찬 애주가신가봐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저 잡생각이 많은 어설픈영혼일 뿐입니다...
황등비빔밥 첨 들어봐요...ㅎㅎ익산 어디쯤에 있나요???
원광대지나서 쭉 가면 황등면소재지가 나와요. 황등재래시장입구니까 찾기어렵지 않을거예요
네에...고마워요....익산 친구랑 가보려구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식성대로 쓱쓱~~ 제일 맛나죠^^
황등비빔밥 첨 들어보는데 무지땡기네요 ㅎㅎ
한번쯤 먹어볼만합니다.. ^^
네~아는지인한테 설명 많이들었답니다 ㅎㅎ
우리동네 오셧다 가셧네요 ㅎㅎ 위에서 언급하신 세곳은 점심 시간대에 인기가 많은 곳이죠. 개인의 특성입니다만 의외로 저희동네에 비빔밥이 유명하더라구요..
그러시군요 . 저는 황등고구마가 맛있던데 언제쯤 수확하나요?
고구마는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수확하는 걸로 알아요 저희도 농사를 짓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고욤...저희도 주위분들한테 사먹을때 그쯤해서 가져오는 것 같아요..
그렇군요 .. 감사
아따~~~~ 정말 맛나게 보여 부러요
그러게요 맛이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