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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무르익어 돌아가는 계절의 뒤안길에서 세상 잡것은 각자 도생하던 시기가 지나 할 일 보다 하지 않을 일을 찾아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합니다. 우리네 살림살이도 이쯤 되면 추운 계절 지내기 위해 나름대로 방책 하나씩을 챙기기 시작 합니다. 지금껏 열심히 해 왔던 대로 앞으로도 현명하게 대처하고 발버둥 치시길 바라며 심심한 소회를 풀어 버벅 거려 보겠습니다.
세상 한 편을 들여다보면 젊은이 보다 늙은이가 많고 젊은 사람 같이 자세 갖추고 걷는 것 보다 똥 볼 내지르며 의식을 팽개친 채 꼰대의 나락으로 떨어져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렇다고 젊거나 늙은 것을 편파적으로 우롱하는 것은 아니니 젊었다는 이유만으로 객기를 부리시면 안 됩니다. 알 수 없는 세상사는 항상 그렇듯 무서운 고수는 강호에 은둔하며 살수의 칼을 갈고 있기 때문입니다.
늙었다는 것도 지금 세상에 견줘보면 어느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고 만만치 않은 경륜과 앞서 걸어본 길을 짚어낼 수 있기에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는 하던 일 접고 다른 길 가는 중에 우여곡절이 생기고 변수가 있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아귀다툼과 눈탱이 발림에 들어서서 난장판 개차반 인생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한 번 그 길에 들어서면 쉽사리 빠져나올 수 없고 그 길이라는 게 프로스트가 얘기하는 감정 몰입되는 가지 않은 길도 아니고 승용차타고 손쉽게 가는 길도 아니라 도통 인간 뇌기능 위치정보 탐색기나 어떠한 지도 편람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왜 하필이면 빌어먹을 경우나 상황이 생기게 될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마음 속 자리 잡은 욕심이 무의식중에 기어 나와 주위의 권유나 부탁 또는 회유로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제 세상 상황 보고는 국민의 40%가 직업란에 사기라고 써야 될 정도로 잠재적인 사기꾼 공화국이 된지 오래입니다. (이 건 어디까지나 짐승 통빡이고 행간을 짜 맞추기 위해 쓰는 것이니 헛발질이나 태클 금지) 이렇게 무서운 세상 속에서 홀로 독야청청 산다는 게 어찌 보면 무서운 것이고 용케도 지금까지 알뜰살뜰 잘 살아 온 당신은 대단하고 한편 웃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기꾼은 그러한 곳을 찾아 오늘도 열심히 `내 마음 당신 곁으로, 중얼대며 접근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주위에서 `이 거 됩니다, 하면 그 건 안 되는 것입니다. 기회라는 것도 준비가 되었거나 그 것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때 찾아오는 것이지 뜬금없이 호재가 찾아오는 경우는 희박합니다. 바로 될 것 같았던 일에 들어설 때 상황은 꿩 새 울은 것이지요. 금적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상대와 대가리 터지도록 싸우고 멱살잡이 하는 것보다 모든 걸 버리고 그 길에서 나오는 것이 그나마 현명한 판단입니다. 퇴직금이나 연금, 예, 적금 또는 복권 당첨금 같은 돈 보따리가 생기면 자연히 그 사람 곁에서 돈 냄새가 나게 됩니다. 다들 알아도 모른 체 보고도 못 본 척 지나치지만 사기꾼은 예리한 후각과 청각을 동원하여 냄새를 추적하고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하지요. 상호간 적수가 많음을 간파한 후에 각자 나름대로 기술과 재치 순발력을 동원하여 선심을 쓰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촉박하고 누가 먼저 털어 가느냐가 관건이기에 밤새워 노력하고 지혜를 모으기에 혈안이 됩니다. 직업이 그 것이고 해 왔던 일이 눈탱이 발림인데 누구하나 껍데기 만드는 기술이 먹히는 것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거기다 대고 사람답게 살라는 둥 천벌을 받는다는 둥 갖은 풍월을 읊어도 이미 통달한 `사기전서 1장, 부터 시작하는 것이라 도통 약발이 먹히지 않습니다. 대충 요약 하겠습니다.
다들 그냥 하시던 일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직장이나 사업을 접으셨어도 늘 해 왔던 대로 책상머리에 앉아 하루를 시작하면 됩니다. 답답하면 `나도 한번 돌자 동네 한 바퀴, 하면서 근처를 배회하다 오면 되는 것이지요. 휴일엔 가족과 함께 나들이도 하시고 전혀 티 나지 않게 평소 하던 일 굳세게 하다보면 자리가 잡히고 내공이 생겨 확실한 미래의 발판이 됩니다. 그렇게 욕심 없이 살다 맘 편히 가는 것도 인생의 한 편에 모자라지 않습니다.
사람답게 살자는 말을 뉘에게 하는 것인지
살았거나 죽은 후에도 사람은 사람인데
사람같이 살라함은 얘기가 괴상하오.
혹여 짐승이 사람 흉내 낸 것을 본 적 있어
경계하여 이른다면 뭐가 대수요
포수를 풀어 총을 놓으면 되잖소
정당한 심판을 기대한다면
경찰이 포박한 후 검사는 엮어 죄상을 불고
판사가 형벌을 때리면 되잖소
그리하라고 법 만드는 사람들이 불철주야
조목조목 경계 근간에 금줄 드리우지 않소
무지한 사람도 알기 쉽게 여러 방법으로
손수 시범 보이기를 주저하지 않고
멱살도 잡고 이마로 받으며 방방 뜨질 않소
뒷심 꿀릴까봐 전후좌우에서 어깨도 빌려주고
날아 차기에 용이하도록 도움닫기 터도 열어주고
든든한 뱃심도 보태주질 않소
사정이 이런데 사람같이 살지 못한다고
산짐승이 되겠소, 날짐승이 되겠소, 물고기가 되겠소
어쨌거나 사람은 사람이오
사람이 사람답게 살라는 말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나
상호간 주고받으면 욕이 되니
사람은 짐승같이 살지 말라 하는 게 옳고
짐승은 짐승처럼 살라 하는 게 어떠하오.
첫댓글 사기꾼은 사기를 치는 것이 사람답지 않을까요?
사기도 직업인데 그들을 잡아가는 것은 영업방해에 해당되지요 ㅎㅎ
사기 당하지 않는 사람도 영업방해에 해당 되겠지요 또 이런 글을 쓰는 건 불공정 행위? ㅎㅎ.
명심하겠습니다. ㅎㅎ
잠재적 영업방해 인물, ㅎㅎ^^
''됐네요.. 너나 잘 하세요'' 그림 굿~! 의미심장하게 잘 그리시군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