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영되고 있는 建國戰爭과 破墓' 는 관객 수가 많고 적음
에 말들이 많은데 두 영화는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하나는 documentary映畫이고 또 하나는 상업영화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역사 학자가 하듯이 영화를 만드는 것은 영화감독이다. 다큐 감독은 알리고자 하는 인물의 잘한 것들을 강조하고 싶을 것이고, 상업영화 감독은 관객 수가 많이 와 흥행
에 성공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을 것이다. 그 영화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관객의 자유이니 남들이 이렇다 저렇다 할 바는 아니다.
다만 관객이 편향된 지식에 매몰되지 않도록 역사 학자들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데 목숨을 걸어야 하고
가르치는 선생도 이론과 실제, 이상과 현실의 양극단을 거부
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가르쳐야 한다.
동래라는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東來府가 조선 시대 부산의 중심지였던 것에 본토백이의 특유의 자부심을 가질 만한데 겸손하기 이를 데 없다.
이들은 이 동네가 타 지역처럼 재개발되기를 바라지도 않고 그저 마안산 동래성 산책로와 온천천 길이라는 기막힌 냇가 산책로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산다.
나는 마안산 산책로는 숲이 있고 역사, 문화가 있고 특히 시원
하게 펼쳐진 경관이 내 막힌 穴을 풀어주어 여러 방향에서 올라가 봤다.
동래노인복지관에서는 문화로를 따라서 5분여 걷다가 닿는 동래문화원이 들머리이다. 그런데 문화로를 다니는 차량이 불편해 내가 찻은 산길이 있다
그 길은 아이파크 1단지 정문을 지나 "밥만 퍼" 반찬가게가 있는 상가건물 옆 시멘트 포장 공터 계단을 오르면 풍성한 잎을 피워낸 가래나무가 있는 계곡의 외나무다리를 만난다.
주변 숲 바닥에 어린 가래나무가 여기저기 자라고 있는 것을 보아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계곡에 물이 바위 사이로 부서지면서
흘렀을 것이다. 그런데 일광산 백두사 아래 계곡에서 내 텃밭
까지 흐르던 물이 사라지듯이 이 계곡의 물도 사라져 버렸다
키만 한 잡목이 우거진 산길 아래에 이랑마저도 허물어진 텃밭에 내버려져 시들고 흐트러진 흰 그루터기 속에서 쪽파가 파란 새순을 틔우고 있고, 한 해에 대엿섯 번 베이며 몇 해 동안 통째로 자신을 아낌없이 내주었던 부추는 내 팽겨쳐진 것도 억울하지도 않은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또 새싹을 틔운다.
이 텃밭은 버려졌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동네 사람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해 주었을 것이다.
농사를 짓다 보면'콩을 심으면 콩 나고, 팥을 심으면 팥난다'는 속담이 귀에 와닿는다."자기가 지은 죄의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된다"는 뜻이다. 누군가가 갑자기 몰락했다면 뿌린 죄의 씨앗이
수확의 계절에 돌아 온 것일 뿐 조금도 놀랄 일은 아니다
편백나무로 덮인 오솔길 따라 20여 분 걸어 행사마당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명상에 잠긴다. " 계곡으로 흐르던 그 많던 물들은 복개된 보건소 앞 냇가로 흘러 온천천으로 사라졌을까."
오솔길을 걸으며 깃발이 나부끼는 성벽 끝에 있는 북문에 도착
한다.북문을 지나면 왼쪽에 萊州築城碑가 있다.
이 碑는 영조 7년(1731) 東萊府使 鄭彦燮이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된 동래읍성을 대대적으로 修築한 사실을 칭송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영조11년(1735)에 당시 부사 崔命相이 축성에 동원된 인원과 비용 등을 기록하여 건립하였다.
이 碑에서 오른쪽에는 장영실 과학동산, 동래읍성 역사관,
서장대가 있고 왼쪽 성벽 옆 비탈길을 성큼성큼 오르면 성벽이 끝나는 곳 밤나무 숲 그늘에 놓인 평상에 걸터앉아 백세 계단을 오를까 아니면 새소리 들으며 부엽토로 된 숲길을 걸을까 하며
깊은숨을 드리켠다.
목적지는 북장대이니 이리 가 나 저리 가 나 도찐게찐이다
백세 계단은 길게 나있지만 계단 높이는 낮고 폭이 넓어 어렵잖게 오를 수 있으며 허릿길로 해서 복천 박물관으로 갈 수 있는 중간 쉼터를 지나 계단이 끝난 곳에서 고개를 들면 읍성 내부 초소 및 장군의 지휘소 역할을 했던 동래읍성 북장대이다.
이곳이 마안산 말鞍裝 뒤 쪽이다.
이곳에서는 장산,센텀시티,광안대교,금련산,황령산,배산,
부산시청,종합운동장 등을 볼 수 있고 특히 광안리 불꽃축제를 보는데 명당이다.
해질녂에 북장대에 오르면 정상에서 보는 야경도멋있지만
조명에 丹靑이 더 아름다운 누각이 눈을 부시게 한다.
조선시대 군관이 군졸을 거느리고 근무를 교대하려 북장대로
향했던 길인 것 같은 제법 넓은 길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스피커에서 보내는 山鳥 소리가 요란한 매미 우는소리에 썩여 들리면 나도 모르게 그 새가 무슨 새 인가 보려고 눈길을 돌려 걸으면 약수터 앞 심터이다, 페트병에 물을 가득 채운다.
다시 오른쪽 넓은 비탈길을 오르면 테니스 장이 있는 마안산의 말안장에 도착한다. 왼편은 체육공원 오르는 시멘트 길, 오른편은 북장대 오르는 나무테크가 있다. 마안산 말안장 앞 쪽인 체육공원 주변은 러닝머신, 평행봉, 윗몸 일으키기 기구 등 각종 운동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또한 부산 3·1 운동 독립 기념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