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는 너무 늦었구나!
아 나는 너무 허송했구나!
아 나는 너무 무지했구나!
아 나는 너무 어리석었구나!’
원효대사께서는 발심수행장에서
이미 설파하셨다.
지각생의 각성은 생나무도 태울
듯한 결의였다.
부처님법과 오랜 인연을 애써
멀리하고 살아온 참회로 몸둘
바를 몰랐다.
방황과 절망 속에서 청화 큰스님을
1985년에 친견했지만 큰스님의
눈에 들지는 못했다.
아직 공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어찌 바로 살지 못하고 어칠버칠
살아왔는가.
참회의 절을 했다. 얼마나 어리석었으면
훌륭한 큰스님을 뵈고도 간택 받지 못했을까.
참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주 토요일 광륜사 토요철야정진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래 전부터
수행하시는 노장거사님들을 뵙고는
‘금강선원’ 참선에 합류하게 되었다.
거사님을 비롯, 오랫동안 참선을
하신 분들과 함께하는 토요일 철야정진
참선 시간이 너무도 행복했다.
공양주보살님의 정성어린 공양,
종무소 보살님, 거사님 등 다
정겹게 받아주셨다.
보살님 중에는 ‘초이 보살님, 정각궁
보살님 등 꾸준히 참선방에서 뵐 수 있었다.
이때 광륜사 법당에서는 정기적으로
‘카페 금강’모임이 이어지고 있음을
좀 지나서 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마치 그림자가 실체를
따라가듯 다가갔다.
여러 기라성 같은 도반님들을 만나게
되었다.
한 달에 한반 철야정진하는 때에는
3000배 정진에 동참하며 ‘나무아미타불’
을 염불하면서 참회했다.
나머지 주는 선방에서 참선했다.
‘아미타불’을 돌리든지 ‘보리방편문’을
돌렸다.
가끔 환희로운 경계를 보기도 했다.
보름쯤 지난 즈음 스승 청화큰스님을
꿈에서 친견했다. 2004년 11월 15일이었다.
(50·무념, 김영일 시인)
https://cafe.daum.net/mobuddhism/Ryv6/44
출처: 아미타불과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 원문보기 글쓴이: 조법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