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해군, 강화해군사관학교<1> --- 미약한 시작

[밀리터리 나그네]

지금으로부터 110여년전 강화도에는 <통제영학당> 이라는 교육기관이 존재했습니다. 이 교육기관은 조선정부가 세운 기관으로 오늘날의 해군사관학교에 해당하는 군사교육기관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자료는 국내에서는 거의 없다시피 하여 아직도 그 실체는 정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학교의 설립, 폐쇄, 운영 등에 대한 것 역시 알려져 있는 것이 매우 적지요. 저 역시 2001년부터 이 학교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지만 제가 발견한 자료는 책 한권과 소논문 1개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책은 소장처인 남산도서관에서 다른곳으로 치워버렸는지 서가에 보이지 않더군요. 이렇게 강화해군사관학교 (통제영학당을 앞으로 이렇게 호칭함) 는 한국 최초의 근대적 해군사관양성기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해군은 물론 역사가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잊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에 저는 비록 실패하였지만 근대적인 해군을 건설하겠다는 고종의 꿈이 드러난 강화해군사관학교를 통해 100여년전 옛 선조들이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조국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를 살펴보고 잊혀진 한국 해군의 전통과 역사를 상고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몇년전 다큐멘터리로 강화해군사관학교를 다룬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아시는 분 계세요? 아시는 분은 리플달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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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수군은 19세기 이후 해안방어에 대해서는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1876년 개항이후 서양증기선이 출입함에 따라 서양의 포함을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1882년 김영효는 상소에서 “개항장에 수영을 설치하고 외국교관을 초빙하여 해군장병을 교육시켜야만 해방을 튼튼히 할수 있다.” 라고 주장하였고, 이후 유길준과 박영효 역시 같은 주장을 하였다. 이에 조선정부는 1893년 2월 통제영을 남양부로 이전하고 도총제사에 민응식을 임명하였다. 이것이 바로 근대적인 해군편제로의 개편을 위한 첫 시도였다.

1893년 2월 3일 서울주재 영국총영사 힐리어는 조선 외부로부터 조선해군창설에 대한 영국정부의 지원을 바라는 외교문서를 받는다. 조선정부의 요청은 군함을 제공해 줄 것, 해군 군사교육을 위해 영국 해군장교를 파견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이는 그 당시 동북아 정세로 볼 때 매우 민감한 사안이었다. 조선정부의 요청은 북경주재 영국공사와 서울주재 영국총영사와의 협의를 거쳐 본국에 보고되었고, 북경주재 영국공사는 서울주재 영국총영사를 통해 조선정부의 요청은 외교적 마찰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보고 (물론 이 이유가 유일한 것은 아니다. 더 큰 이유는 나중에 드러난다) 교관단을 퇴역 해군장교 1명과 하사관 1명으로 구성할 것을 조선정부에 제의하였고 조선정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영국측은 계약기간은 최소 2년으로 할 것을 요구하였고 1893년 7월 서울주재 영국총영사는 계약서 초안을 완성하여 조선 외부에 제시하였다. 따라서 해군 군사교관단의 선정과 고용에 대한 세부사항은 서울주재 영국총영사관이 주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기록에는 강화해군사관학교를 <통제영학당>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의 기록에는 호칭이 각양각색이다. 영국 기록에는 Royal Naval Academy, 미국 외교기밀문서에는 The Naval School로 표기되어있다. 이러한 영문명칭으로 보건데 학교의 설립목적은 근대식 해군을 위한 해군교육과 군함에 탑승할 사관의 교육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영국 성공회 주교 Corfe 가 1893년 12월에 작성하여 영국의 잡지에 투고한 글을 보면 그 당시 강화해군사관학교의 모습을 대략이나마 알 수 있다.

<현재 가장 흥미있는 사실과 장래에 가능성 있는 일 중에는 조선정부가 최근에 강화도에 학교를 설립한 일이다. 이 학교는 Royal Naval Academy 라 부르고 있다. 18세~26세까지의 젊은 청년 50여명을 상급반으로 하여 교장자격증을 가진 한 영국인이 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좋은 출발이다.>

이 글을 통해 조선정부는 강화도에 해군사관학교를 설립하고 18~25세까지의 청년들을 상급반으로 편성하여 우선 영어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한 영국인이 그들을 맡고 있다는 것과 해군사관학교의 출발이 매우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orfe 주교가 이 글을 쓴 것이 1893년 12월인 것을 감안하면 이 때는 강화해군사관학교가 초창기일 때의 모습으로 추정된다.

-유용원군사세계 전사 게시판 출처-

[한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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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나그네]

알겠습니다. 주의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주국방만세]

이글은 작군의 운영자인시 되니츠(박수찬)님이 쓰신글이군요

[밀리터리 나그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