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가 주의해야 할 중요사항>
[1] 미국 대선결과가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이던 전 부통령 측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우편투표 개표 시부터 부정선거의 증거들이 너무 많다고 주장하면서 청문회까지 벌여 뒤집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주류 언론과 한국 대다수의 언론들은 일제히 바이던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해서 기사화 하고 있음을 본다.
[2] 하지만 펜실베니아주 청문회를 지켜본 결과로 볼 때 시간이 흘러갈수록 선거의 축은 트럼프 쪽으로 기울어가고 있음이 확실해 보인다. 물론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트럼프에 적대적이던 CNN조차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어제부터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바이던과 트럼프를 지지하는 매스컴들이 내놓은 기사들 가운데 양쪽 다 상대방 후보의 얘기를 곡해해서 엉터리 뉴스로 기사화 되는 모습을 보면서 쓴 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
[3] 그중 트럼프에 대한 엉터리 뉴스가 압도적임을 본다. 트럼프가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자금을 사용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 조달청장에게 바이든을 위해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했다고, 트럼프가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내용으로 기사화해서 대한민국 모든 기사들이 그것을 번역 보도하는 것을 보았다. 트럼프의 진의가 들어있는 전후 모든 문맥은 떼버린 채 자기들에게 유리한 내용으로만 기사화했단 말이다.
[4] 그런가 하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뉴스들은 바이던이 선거 유세를 할 때 자기네가 선거조작 시스템을 잘 만들어놨다라고 한 것을 가지고, 치매 끼가 있는 그가 자기네가 준비한 선거조작 시스템을 자기도 모르게 실토하고 말았다며 맹비난들을 하는 걸 보았다. 이 역시 바로 다음 내용과 연결시켜보면 자기네가 ‘선거조작 시스템’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선거조작방지 시스템’을 준비했다는 의미인데, 실수로 '방지'란 말을 빼먹은 것임을 알 수 있다.
[5] 이렇듯 전후사정과 문맥을 알아보지도 않은 채 자기네 입맛에 맞는 듯이 보이는 한두 구절을 발췌해서 자기들이 원하는 내용으로 소설을 써서 올리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기사화하려면 적어도 그 사람이 발언한 전문 전체를 잘 파악해서 그 진의를 치우치지 않게 잘 전달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6] 전후문맥을 다 떼버리고 자신들에게 필요하거나 자신들이 원하는 듯이 보이는 구절만 달랑 떼서 설교해버리면 어찌 되겠는가?
아래 사진에 나오는 그림을 보라. 먼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TV 안의 그림을 잘 관찰해보라. 누가 누구를 칼로 해하려 하고 있나? 왼쪽에 있는 사람이 오른쪽에 있는 사람을 해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TV 뒤편에 나오는 실제의 그림을 보라.
[7] 누가 누구를 칼로 해하려 하고 있나?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왼쪽에 있는 사람을 해하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째서 이처럼 정반대의 내용이 전달 됐단 말인가? 전체 그림을 보여주지 않고 중간을 잘라서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미상의 왜곡이 생긴 것이다.
우리가 성경을 해석할 때도 마찬가지다.
[8] 설교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아주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다. 성경 원문에 가까운 번역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정해진 본문을 잘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성경 본문을 잘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다. 아무리 성경 원문에 맞게 번역을 잘해놨어도 본문을 원포인트의 핵심 메시지가 들어가지 않는 짧은 내용으로 잘라버린다면 어찌 되겠는가?
[9] 성경적인 강해설교가 되기 위해서 제일 먼저 신경 써야 할 작업이 본문을 정하는 것이다. 본문을 문맥의 흐름을 깨뜨리지 않고 핵심 메시지를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길게 잡아줘야 한다는 말이다.
본문을 1~3절 정도로 짧게 정하는 것은 처음부터 비성경적으로 설교하기로 작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설교자들은 꼭 기억해야 한다.
[10] 세상 사람들의 진정한 의미를 왜곡 보도하는 뉴스들로 인한 피해는 시청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성경 저자의 의미를 왜곡한 설교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성도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하나님으로부터 말씀 사역을 맡은 우리가 성경을 왜곡해서 가르치거나 전한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슬퍼하시겠는가? 오늘부터 정신 차리고 하나님 말씀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해석하여 성도들에게 영의 양식을 제대로 맛보게 하는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