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월 4일(막6:4-6)

[교회지기]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느니라 하시며, 거기서는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 다만 소수의 병자에게 안수하여 고치실 뿐이었고, 그들이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더라. 이에 모든 촌에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더라.” (마가복음 6장 4절에서 6절 말씀)

오늘 본문에는 묘한 표현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권능을 '행하지 않으신 것'일까요? 아니면 '행하실 수 없던'것일까요? 같은 사건을 가지고 마가복음에서는 '행하실 수 없었다.'고 기술하고 있고, 마태복음 13장에서는 '행하지 않으셨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진실일까요?

솔직히 우리 마음에는 '행하지 않으셨다.'는 마태복음의 표현이 더 편합니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무엇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더 어색합니다. 이처럼 같은 사건을 보고 기록한 복음서들도 조금씩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고 어떤 사건을 보고 해석하는 것도 조금 다릅니다.

오늘날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나머지 예수님이 또한 완벽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사실 마태복음의 표현이나 마가복음의 표현은 뉘앙스에는 차이가 있지만 결국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하시는데 있어서 우리의 불신앙이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두려운 표현입니까! 물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이나 협력과 상관없이 무엇이든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하나님은 기다리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우리의 기도를 말입니다.

우리들이 믿음의 선배들보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너무 약해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주시려고 준비하신 선물이 많이 있는데도 우리가 믿지 않음으로 받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우리의 믿음 없음을 보시며 이상히 여기시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다시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믿음이라는 명목으로 내 욕심을 하나님께 강요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그럴까봐 두려워서 하나님께 간구하면서 매달리지도 않으면 하나님의 역사를 그만큼 경험할 수 없게 됩니다.

가끔은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그냥 어린아이처럼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믿음으로 간구해야겠습니다. '주님, 도와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