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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많은 청년이 교회를 이탈해 교회마다 아우성이다. 교회를 안 나간다는 데서 나온 신종어처럼 청년들의 가나안교인화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교인도 생겼다. 기존 교회 공동체에서 머물던 청년도 코로나를 거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청년 공동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곳으로 영적 유목민처럼 이동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과거처럼 부모님 교회에 붙어 있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결속의 끈이 느슨해지고 묶어 둘 수도 없다. 전체적인 청년대학부의 영적 기상도를 본다면 기상악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이 부흥했다는 공동체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 넘는 곳은 많지 않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평균 하향으로 조정되는 모양새다.
핫(hot)하고 쿨(cool)한 여름 사역을 만들라
이러한 상황에서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은 청년의 계절이다. 청년들의 열정과 어울리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여름은 핫(hot)하다. 그래서 쿨(cool)한 곳을 찾는다. 청년이 그러하다. 청년들은 영적으로 뜨거운 공동체를 갈망한다. 세상의 뜨거움을 따라가지는 못해도 청년 공동체가 핫(hot)하기를 원한다. 동시에 시원한 바람을 좋아하듯 마음을 시원케 하는 쿨(cool)한 공동체를 찾는다. 세상은 답답한 소식으로 가득하다. 삶도 막막한 상황의 연속이다. 그래서 더욱 쿨한 공동체가 그립다. 문제는 이러한 청년들을 끌어당기는 핫하면서 쿨한 공동체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청년들을 세워 가려면 뻔한 접근보다 펀(Fun)한 접근이 필요하다. 청년들은 재미와 의미를 찾는다. 재미와 의미가 결합하면 ‘펀한’ 공동체가 된다. 그런데 재미도 의미도 사라지고 없으면 ‘뻔한’ 공동체가 된다. 흥미나 관심,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 뭘 해도 뻔하게 느껴지고 뻔하게 여겨진다면 접근부터 바꿔야 한다. 2가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첫째, 어떻게 하면 의미가 있으면서도 재미가 있는 여름을 준비할 것인가? 둘째, 재미와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 2가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면 뻔한 공동체가 아니라 펀(Fun)한 공동체가 될 것이다.
청년들을 세워 가려면 관리가 아닌 관심과 관계가 필요하다. 이제는 관리로서는 안 된다. 한계가 있다. 청년들은 자신이 관리 대상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청년 사역자는 청년들을 관리하려 하지 말고 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대하고 친밀함에서 자라가는 관계 건축가가 돼야 한다. 과거에 교회로 청년이 몰리는 시대에는 관리하는 사역자가 많았다. 그러나 관리의 시대는 코로나와 함께 무너졌다. 관리 시대의 문이 닫혀서 이제는 잘 통하지 않는다. 단체 문자 100개 보내는 것보다 진정성 있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문자 1개가 더 선한 영향력을 가진다. 이제는 진정성 있는 관심을 가지고 한 영혼 한 영혼을 세워 가는 관계의 시대가 열렸다. 그러므로 관리하려는 수동적 태도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관계를 세워 가는 능동적 태도로 사역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사역이 수동태에 머물지 않고 능동태로 바꿔야 청년이 산다.
청년 여름 사역의 중요성과 방향
여름 사역이 왜 중요할까? 모든 청년 공동체는 여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서 청년대학부의 성장과 성숙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하고 여름 사역 이후로 침체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청년 사역의 여름은 한 해의 영적 농사 갈림길에 서 있는 지점이다. 이 갈림길에서 여름 사역에 대한 섬세하지만 강력한 선택과 집중이 결국 한 해의 영적 추수 수준을 결정하곤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여름은 청년 사역의 위기이자 기회다.
코로나 이후 여름이 되면 청년들에게 이전 세대에는 없었던 일이 일어난다. 많은 청년이 해외여행, 해외어학연수를 떠난다. 이때 섬세한 영적 민감성을 갖지 못하면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공동체를 떠나는 아픔을 경험하게 된다. 청년들은 해외를 다녀온 이후에 영적으로 혼돈과 공허에 빠져서 여름 이후 영적 방황의 시간을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여름을 잘 활용하면 바쁘고 분주해서 학기 중에는 진행하기 힘들었던 영적 훈련을 만들고 청년들을 참여시킬 수 있다.
그러면 뻔하지 않으면서 펀(fun)한 여름 사역을 어떤 방향으로 세울 것인가? 첫째, 부분적으로 소규모로 진행하는 QT 모임이나 집중적인 성경 통독이나 단발성 성경 강의를 만들어 진행해 다양한 영적 훈련을 하라. 둘째, 전체적으로는 해외단기선교와 국내 선교와 여름 수련회, 청년 부흥회를 통해 강력한 영적 흐름을 형성하라. 셋째, 청년의 때에 영성과 실력의 두 날개로 비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청년들을 교회 안 노숙자로 만들지 말고 세상 속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전인적인 측면에서 청년의 영성과 실력을 준비하는 기획 세미나로 청년들을 세워 가라. 청년을 세우기에 좋은 시공간이 바로 여름임을 꼭 기억하라. 여름을 잘 보낸다면 영적으로 느슨해진 중심부를 다시 말씀으로 채우고 기도로 채워서 청년 공동체에 부흥의 계절이 오기도 한다. 기억하라. 어떤 사역을 준비하고 어떻게 시기적절하게 청년들을 돌보고 양육하고 훈련하는가가 중요하다. 여름 청년 사역은 봄에 뿌리고 키운 영적 양육과 훈련을 한 해의 결실로 잘 이어 가느냐 아니면 어둠의 태풍과 가뭄과 장마에 의해 모든 수고가 헛되이 사라지고 영적인 둑이 무너져 내리고 영적 기근에 시달리느냐를 결정하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여름 사역에서 영적 집중력을 가지고 영적 물꼬를 잘 정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뭄이든 장마든 조절 기능을 하는 영적 물꼬를 정리하여 추수의 발판을 마련하기 바란다.
펀한 청년 여름 사역 준비하기
전체적인 맥락에서 청년 여름 사역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첫째, 여름 수련회에 재미와 의미를 담아내는 새 부대를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때 고민할 것이 있다. 많은 청년사역자가 잘 범하기 쉬운 실수 가운데 하나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런데 재미라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나머지 영적 시너지를 경험하지 못하고 단지 재미에 집중하다가 청년들이 경험해야 할 의미인 영적 경험을 놓치는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의미를 담아내는 영적 은혜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본론부에서 의미 있는 영적 은혜를 경험해야만 청년들은 삶의 변화와 결실이라는 결론부로 걸음을 옮길 것이다. 그리고 청년 사역이 더 풍성한 결실로 계속 사역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름 사역에서 재미와 즐거움만 추구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의미를 반드시 담아내야 한다.
둘째, 영적인 전환점을 만들어 내는 영적 터치가 필요하다. 여름 사역을 준비하면서 강력한 영적 터치가 없는 재미와 즐거움은 결국 영적 독소가 되기 쉽다. 많은 교회가 청년을 재미있게 해 주려고 애쓰다 보니 본질적으로 경험해야 할 복음의 영광과 감격을 잃어버린다. 수련회를 MT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은 영적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수련회와 MT는 구분돼야 하고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최근 많은 청년대학부 여름 수련회가 영적인 본질의 경험은 빈약해지는 이유가 접근이 크게 다르지 않은 데서 기인하는 듯하다. 뻔하게 하지 말고 재미와 의미를 담아내는 길을 찾고 만들어야 청년이 산다.
셋째, 무엇보다 여름 수련회는 청년들의 영적 경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관계 훈련이나 레크리에이션에 집중한 나머지 영적인 경험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들은 교회를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재미보다 중요한 것은 여름 수련회를 통해서 영적인 먹을거리를 풍성하게 먹을 수 있느냐다. 여름 수련회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본질적인 갈망은 하나님 은혜다. 청년들은 하나님 경험을 원한다. 신령한 젖과 밥을 원하는 것이다. 청년 사역자는 여름 사역을 준비하면서 금식도 하고 깊이 기도하면서 청년들의 상황을 넘어서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비상하는 영적 도약의 시간이 되도록 여름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 청년의 때에 스펙에 빠져 놓치고 있는 스피릿을 다시 세우고 회복하는 시간으로 여름 사역을 철저히 준비하라.
넷째, 만일 여름 수련회가 어렵다면 여름 비전트립을 만들어서 스스로 재미와 의미를 찾아가는 새로운 방식의 진행도 고려할 수 있다. 여름 수련회는 집회는 주일을 최대한 살려서 축제적 예배로 드리고, 청년들이 기획하고 준비하며 진행하는 청년비전트립을 1박 2일, 2박 3일 만들어 재미와 의미를 담아내는 작업을 해 보는 것이다. 또 작은 공동체는 글램핑장을 이용해서 영성과 식탁교제를 담아내도 좋다. 좀 더 영적인 것에 초점을 두면 영적 순례 여행도 좋다. 그 과정에서 맛집을 넣고 다양한 맛과 향을 어우러지게 하는 준비를 하면 소수가 더 의미 있고 재미도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시기별 여름 사역 실행하기
시기별로 여름 사역의 흐름은 어떻게 잡고 진행할 것인가? 6월 중순에 기말고사가 끝나면 바로 청년 사역의 흐름을 바로잡는 것이 좋다. 여름 사역에 대해 5월 이전에 준비돼야 하고, 6월 기말고사 이후에는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영적으로 느슨해지는 틈새를 파고들어 영적 질병이 생기기 쉽다. 특히 유흥 문화에 빠지거나 이단들 미혹에 빠질 위험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마귀에게 기회를 주지 말고 청년의 영적 도약을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 세속화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청년들은 부흥보다는 생존에 매몰되기 쉽다.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청년들은 말씀과 기도와는 담을 쌓고 자신의 경력을 포장하기에 바쁘기 쉽다. 이때가 영적인 운동력이 강력하게 필요하다. 6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청년 사역의 여름이 시작된다. 여름 단기 선교 집중 훈련을 시작하고 사역을 철저히 준비하며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점검을 해야 한다. 수련회를 위한 구체적인 기획은 이때까지는 모두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공동체 상황에 비춰서 하나님이 주시는 영감을 붙들고 기도 가운데 준비한다면 가장 적합한 영적인 풍성함을 청년들에게 베풀 준비가 될 것이다.
7월부터 8월 중순까지는 핵심 사역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련회, 해외 단기 선교, 국내 선교를 진행하거나 영적 집중 훈련을 수련회나 세미나, 영성 여행 등의 다양한 수련회 방식으로 기획해 진행하면 유익하다. 모든 사역을 다 할 수 없기에 한 가지라도 잘 준비해 공동체 유익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청년들에게 무엇을 먹이는 게 좋을까를 자주 질문하고 그에 따라서 여름 사역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 수련회 집회의 경우, 강사를 미리 섭외하고 강사의 신상 정보를 파악해서 문제 있는 강사를 걸러 내는 작업을 꼭 거쳐야 한다. 요즘 돈 문제, 성 문제, 이단 문제가 많기에 강사 선정에는 신중을 기하되 청년 공동체가 필요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 분야에 적절한 강사를 초대하면 좋다. 이 시기에 외부 강사를 청년 수련회에 초대하고자 할 경우에는, 보통 1차는 6개월 전에 2차는 3개월 전에 강사 선정과 섭외를 마치고 최소한 2개월 전에는 강사 섭외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강사를 섭외했다면 1개월 전, 1주일 전, 1일 전에 섬세하게 체크하면서 함께 준비해 가라. 개인적으로는 1-2월에 강사 선정과 섭외를 했었는데 그때 가장 고려하는 것은 지금 우리 공동체에 필요한 영적 양식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강사에게 청년 공동체의 영적인 필요를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좋다. 말씀을 뷔페식으로 먹이지 않고 집 요리처럼 만들어 먹이려면 강사에게 구체적인 요청을 하는 것이 좋고 좀 더 섬세한 조율이 필요하다.
8월 말이 되면 청년 부흥회를 통해서 가을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청년 부흥회는 사흘 정도의 저녁 시간을 통해 여름 사역에서 소외된 지체들을 다시 모으고 지방에서 돌아오는 지체와 해외에서 돌아오는 지체들 전체가 함께 영적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 청년 부흥회의 메시지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영적 영양소를 먼저 살피고 그에 따라서 약을 처방하듯 주제를 정해서 메시지가 청년들에게 영적인 살과 피가 되게 해야 한다. 이때 하루 정도는 찬양 사역자와 함께하는 영혼을 터치하는 콘서트도 좋다. 청년들에게는 메시지가 문화와 만나면 더욱 살아나고 더 가까이 다가온다. 여름이 다가온다. 코로나 이후 무너지는 공동체가 아니라 열정으로 다시 불타오르는 공동체가 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