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대난초]
글: 석성우
어느 날 어느 별에
가두어 온 몸숨이냐
실바람 기척에도
굽이 치는 마음 있어
네 향기 그 아니더면
산도 어이 깊으리
산 기슭 무거움에
실뿌리를 내리고서
생각은 골 깊어도
펼쳐든 하늘 자락
검(劍)보다 푸른 줄기에
날빛 비켜 서거라.
정토 저 아픔이
얼마 만큼 멀다 하랴
산창에 빛을 모아
고쳐 않은 얼음 속을
장삼도 먹물에 스며
남은 날이 춥고나.
은대난초
학 명 : Cephalanthera longibracteata
꽃 말 : 탄생
원산지 : 한국
이 명 : 댓잎은난초, 은대란
[꽃이야기]
전국의 산 속 나무그늘에서 자라는
난초과 의 다년초입니다
종명 ‘longibracteata’는 라틴어
‘길다(longus)’와 ‘포엽이 있는(bracteatus)’의
합성어로 화서 가운데 맨 아래의 꽃을 포함한
2∼3개가 꽃보다 높이 나오는 녹색의 포엽이
있는 데서 유래하며, 이름은 잎의 단단한 세로의
맥을 대나무 잎에 비유하여 붙여졌습니다.
은대난초란 이름은 식물학자 정태현 박사가
1957년에 최초로 사용했습니다.
크기는 20∼50cm이고, 잎은 6∼8개.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퍼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