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t of people say that meditation is good, but I haven't yet felt that meditation is good. What do you think meditation is good about? Does the pursuit of what is good come from the desire to obtain results?”
(많이들 명상이 좋다고 하는데 저는 명상이 좋다는 걸 아직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스님께서 생각하시는 명상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또 좋은 점을 따지는 것도 결국은 결과를 얻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걸까요?)
“명상의 좋은 점을 따지는 것도 결국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욕심입니다. 저는 명상이 좋은지 안 좋은지 그런 생각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굳이 좋은 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몇 가지 얘기해 볼 수는 있습니다.
첫째, 휴식이 된다는 겁니다. 둘째, 자신의 성질, 성격, 카르마를 보게 되어 자기에 대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세상사 이런저런 일을 늘 머리로만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호흡만 관찰하며 모든 걸 놓아버리면 저절로 혼미한 것들이 정리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다 보면 그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을 때가 있고, 싫어하는 일은 어떻게든 안 해야 될 것 같을 때가 있죠. 그러나 명상을 하면서 집착을 놓아버리고 가만히 있어 보면 ‘그 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구나’ 하고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 일이 안 일어난다는 걸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도 내가 그 일을 만들고 선택해서 할 뿐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결과에 대해서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할 필요 없이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살이에서 부딪치는 어떤 일이든지 ‘그렇구나’ 하고 평정심을 갖고 대하게 되죠. 이 정도만 경험해도 굉장한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명상을 편안한 마음으로 하지 않고 ‘명상하면 뭐가 좋은가’ 싶어서 이를 악물고 죽기 살기로 명상을 하기 때문에 명상을 하고 나면 오히려 지치고 피곤해지는 겁니다. 욕심으로 명상을 하면 안 됩니다.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어서 한 가지 질문에 대해 더 답변을 한 후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곤했고 스트레스도 많았죠? 모든 걸 놓아버리고 가만히 앉아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반증인 들숨과 날숨을 편안하게 느끼며 쉬어봅니다. 지난 일주일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하고, 생각해서 이거다 저거다 했습니다. 이제는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냄새 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감촉하지도 말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 떠오르더라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무 할 일 없이 편안하게 앉아서 코끝에만 집중합니다.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립니다.”
탁, 탁,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