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삼지닥나무
♧ 3월 3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한국 납세자의 날
* 삼겹살데이
♧ 3월 3일. 한국의 탄생화
* '당신을 맞이합니다'란 꽃말을 가진 봄맞이 나무 : 팥꽃나무과 삼지닥나무속 삼지닥나무
* 대표탄생화 : 삼지닥나무
※ 3월 3일 세계의 탄생화
자운영 (Astraglus) → 4월 18일 한국의 탄생화
지폐의 재료로 쓰인 삼지닥나무 껍질.
3월의 봄은 어느새 남도의 꽃소식으로부터 우리 곁에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3월 3일입니다. 3이 두 개가 있으니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날입니다. 삼이 두 개 겹쳤다고 삼겹살 데이라고 정했답니다. 별의 별날은 다 만들지요? 음력 삼월 삼일은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삼짇날이라 해서 진달래 화전을 해 먹으며 노는 풍습이 있었는데 양력과 음력의 시간차 때문에 그렇게 되기까진 한달은 족히 기다려야 할 것 같고 오늘은 친구들과 삼겹살이나 먹으면서 놀아야 하겠습니다. 아무튼 기분 좋은 숫자 3이 두번 겹치는 삼월 삼일은 기분 좋은 날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여기에 3을 한번 더 겹치게 하고자 [삼지닥나무]로 정했습니다. 나무의 가지가 보통 세갈래로 갈라진다 해서서 삼지(三枝)에, 나무의 쓰임은 뽕나무과의 `닥나무`처럼 쓰인다고 하여 [삼지닥나무]가 되었습니다. 삼월 삼일 삼지닥나무. 참 어울리지요?
[삼지닥나무]는 봄에 꽃이 일찍 피기로 소문난 [팥꽃나무과] 가문으로 이미 이 가문에서는 서향과 백서향, 팥꽃나무가 한국의 탄생화에서 먼저 인사를 하였습니다.
[삼지닥나무]는 수십개의 작은 꽃들이 뭉쳐 하나의 꽃송이처럼 보이는 노란꽃이 핍니다. 꽃 향기도 무척 진하고 잎보다 꽃이 먼저 나오는데, 보통은 3월 초순부터 개화하기 시작합니다. 성질 급한 아이들은 벌써 개화하였고 대부분의 꽃송이들은 지금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여 3월 중하순에 절정을 이룹니다.
중국 남부가 원산지이지만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식재해 주어야 번식을 하는 나무입니다.
닥나무는 수피가 질겨 종이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는 데, 삼지닥나무도 한지의 재료로 쓰인답니다. 특히 지폐를 만드는 재료로도 사용되었는 데 이 때문에 삼지닥나무의 꽃말이 [당신께 부를 드립니다]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삼지닥나무의 대표 꽃말은 [당신을 맞이합니다]입니다. 여기서의 당신은 아마도 `봄`의 의미이겠지요? 어쩌면 봄처럼 다가오는 사랑의 운명이거나 하늘의 부름에 응답하는 소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지닥나무의 수피로 지폐를 만들었다고 하니 오늘은 돈에 대한 철학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만약에 말입니다. 종이돈을 점점 없애나가면 생활에 크게 불편한 일이 있을까요? 현대 사회에서는 점점 지폐 대신에 카드의 사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요? 사실 일상의 생활에서 종이돈이 거의 필요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대부분 직장인들의 월급도 계좌로 들어오고 그 사용도 대부분은 계좌 이체나 현금카드, 신용카드 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같은 인터넷은행이 생기면서 앞으로는 은행 갈 일도 없어질지 모릅니다. 5만원권이 대량으로 필요한 곳은 좀 수상한 곳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은행과 공장은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낱말인데요, 4차 산업혁명이 끝나갈 때 쯤이면 아마 이 두 단어는 역사적 유물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자본주의 경제의 특징은 대량생산,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폐기 시스템입니다. 대량생산을 위해 공장이 필요한 것이고, 대량소비를 위해 시장이나 백화점 등 유통구조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쓰고 버리는 것,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것에 의해 대량폐기가 되고 그것이 환경오염과 자원고갈의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로봇이 결합된 3D프린터가 공장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것입니다. 대량생산은 개별형 맞춤 생산으로, 사용한 물품은 폐기가 아니라 분해 후 재사용으로 산업시스템이 바뀝니다.
그러면 돈은 어찌될까요? 그렇지않아도 지금도 위폐 감별기로도 찾아내지 못하는 달러 위폐들이 많이 돌아다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만약 지금보다 발전된 미래의 3D프린터로 지폐를 만들게 되면 위조지폐와 진짜 지폐를 구별할 수 없게됩니다. 분자구조까지 똑같이 만드는데 아무리 정교하게 위폐 방지 기술을 써본다한들 아무 의미가 없게 됩니다. 그렇다고 숫자화되어 은행의 전산 계좌에 있다한들 초지능, 초연결 시대에 안전하게 유통될 수도 없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을 [해방]의 관점으로 본다면 [노동으로 부터의 해방]과 [돈으로 부터의 해방]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돈은 지금은 우리 생활에서 절대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그 권좌에서 내려오게 될 것입니다. 종이 돈이 사라지게 되면 돈은 숫자로만 존재하게 됩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의 수입(in put)과 지출(out put)이 투명하게 되고 수익과 보유가 명확해집니다. 공정한 과세와 복지가 실현될 수 있고, 돈으로 인한 수많은 범죄들이 원천적으로 봉쇄됩니다. 수감 생활을 하는 범죄자들의 대부분의 원인이 돈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합니다. 마침 삼월 삼일 오늘은 '납세자의 날'이기도 합니다.
한단계 더 진화하면 돈은 아마 인터넷의 게임머니처럼 변하게 될 것입니다. 돈의 용도에 따라 사용처과 유효기간 그리고 보유 한계 등이 정해지겠지요. 물론 게임머니처럼 다 쓰게되면 최소한의 자금은 자동으로 보충되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 사회에서 이탈하지 않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지폐를 만드는 삼지닥나무를 보며 돈의 미래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았습니다. 돈! 지금은 절대 왕좌의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그 자리에서 내려올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돈 때문 꿈을 저버리는 일도, 돈 때문에 절망하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돈이 삶의 전부인 것 처럼 사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온 세계가 초비상 상태입니다. 유초중고 학생들의 겨울 방학이 일주일 연기되었었는데 2주 더 늦춰지게 되었다는 뉴스도 나오고, 바이러스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이비종교의 교주가 어제 기자회견도하고 검사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바이러스는 곧 잡힌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만한 역량이 있습니다. 이 와중에 한가지 즐거운 뉴스 중 하나는 우리나라 GDP가 작년 일본을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일본과의 경제 전쟁의 승리를 표로 보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화사한 삼지닥나무 꽃처럼 즐거운 하루되시기바랍니다.
♧ ME 부부꽃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