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부활주일에는 철원 근남면에 있는 재건잠곡교회에 다녀왔다.
시무하시는 서승주 목사가 바람도 쐴 겸 한 번 다녀가시라며 설교를 부탁했던 것이다.
부활절 예배 후 교인들 그리고 교회 행사로 초청된 이웃들과 함께 양고기 파티를 즐긴 후 서목사가 나에게 새로 장만한 땅을 보러 가자고 한다.
서목사는 4~5년 전이나 되었을까? 사모님의 건강을 위해 키우기 시작하던 양 몇 마리가 몇 해 만에 백 수십 마리로 불어나 고기와 양유를 생산하며 목회와 생활에 보조 수단과 방편이 되던 중 딱한 문제가 생겼는데 교회 뒷 산터의 양우리를 옮기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새벽에 기도하기를 ‘서목사에게 형통한 길을 열어주시고...’라고 간단히 잠간씩만 기도 했었는데 놀랍게도 그 응답하심과 형통함을 이렇게 먼 길 직접 찾아와서 목도하게 되었다.
흔쾌히 따라 금방 도착할 만큼 가까운 목장 예정지로 함께 가 보았다.
우선 터가 넓은데다 그 위에까지 도로가 갖춰져 있어서 이젠 등짐 나르는 고생을 던 것 같아 참 좋아 보였다.
내가 물어보았다.
“이 땅은 임대한 것이요?”
“아뇨, 제가 샀습니다.”
그리고는 그 경위를 풀어내는데
평소에 눈여겨보던 땅을 따라서 주인과 함께 올라와 보게 되었고 정비된 네필지의 토지 수천 평과 함께 뒤를 두른 나머지 산 일 만평도 땅 주인들이 사는 김에 이것까지 아예 싸게 사시라고 하여 사게 되었다고 하며 부동산 이전 등기는 부동산 전문가요 옛 교회 형님이신 해경씨를 통해서 깨끗하게 끝내버리게 되었고,
땅을 구입할 자금 마련하는 길도 하나님 예비하심으로 형통하였는데
이 땅에는 산비탈 모서리 큰 바위 밑에서 기온이 영하 20여 도 아래로 내려가는 엄동설한에 다른 개울 다 얼어도 얼지 않는 일급수, 특급수 샘물이 솟아 흘러 몇 백마리의 가축이라도 넉넉하게 마실 수 있는 수원 공급이 가능하니 금상첨화였다.
게다가 얼마 전 느닷없이 형님 친구들이 찾아와 둘러보게 되었는데 그분들 중 한 분이 고물상 사장님이어서 여기 준비해 둔 하우스 가는 파이프보다 튼튼하고 굵은 비계용 파이프가 더 낫지 않는가 하고 말문을 트게 되었고 더 좋은 자재를 싸게 살 수 있게 되어 실어 올려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을 따라 귀농코자 하는 친구뻘 지인 부부를 붙여 주셔서 이제 함께 교회와 목축 사역을 동역할 사람까지 얻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과정이 톱니바퀴 맞물려 돌아가듯 착착 진행되어 왔고 이제 남아 있는 몇 가지 관건을 풀어 진행되면 새 봄과 함께 서목사의 목장 이동이 실현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