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시편 107편 1 - 16절
1 여호와께 감사하십시오. 그분은 선하시며, 그분의 사랑은 영원하십니다.
2 여호와께 구원받은 사람들이여, 이렇게 말하십시오. 여러분은 여호와께서 원수의 손으로부터 구원하시고,
3 모든 나라들 중에 부르시고, 동서남북으로부터 모은 사람들입니다.
4 어떤 사람들은 버려진 광야에서 헤매고 정착할 만한 마을을 찾지 못했습니다.
5 배고프고 목말랐으며 기운을 잃고 점점 약해졌습니다.
6 그때에 그들이 고통 가운데서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7 여호와는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셨고, 그들이 정착하여 살 만한 곳으로 인도하셨습니다.
8 여호와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해 감사하십시오. 사람들을 위해 행하신 그분의 놀라운 일들에 대해 감사하십시오.
9 여호와는 목마른 자를 만족케 하시고 배고픈 자를 좋은 것들로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10 어떤 사람들은 어두움과 사망의 그늘 속에 앉아 있습니다. 쇠사슬에 매여 고통 중에 있는 죄수들과 같았습니다.
11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가장 높으신 분의 가르침을 무시하였기 때문입니다.
12 여호와는 그들을 쓰라린 괴로움 속에 처넣으셨습니다. 그들이 넘어져도 돕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13 그때에 그들이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그들을 고난 가운데서 구원하셨습니다.
14 여호와는 끝없는 어둠 속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시고, 그들의 쇠사슬을 끊으셨습니다.
15 여호와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해 감사하십시오. 사람들을 위해 행하신 그분의 놀라운 일들에 대해 감사하십시오.
16 그분이 놋문을 부수고, 쇠빗장을 깨뜨리셨습니다.
<묵 상>
본문 107편부터 마지막 제 5권이 시작됩니다. 시편이 다섯 권으로 나뉜 것은 모세 5경의 구조를 따른 것입니다. 그래서 제5권은 신명기에 해당합니다. 신명기는 히브리어로는 '그 말씀들'이라는 뜻으로 '계명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란 의미입니다. 헬라어 성경은 '제 2의 율법'이란 뜻을 지닌 단어를 채택하였습니다. 제 5권은 하나님의 말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 5권에는 표제어가 없습니다. 그래서 누가 기록했는지 모르는 기자 미상의 시가 많습니다. 누가 썼는지 알 수 없어도 하나님께서는 주님을 향한 그들의 마음을 기억해 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다 아시기 때문입니다.
1. 시인은 먼저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으로 초청합니다(1-3절).
"여호와께 감사하십시오. 그분은 선하시며, 그분의 사랑은 영원하십니다."(1절) 여호와께 감사하십시오. 왜냐하면 그분은 선하시며 사랑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선하신 분’이라는 것은 ‘좋으신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을 이미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것 말고, 자신이 보기에 좋은 것을 달라고 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영원한 사랑’은 ‘하나님께서 계약으로 맺어주신 사랑’, ‘떨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영원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계약의 기간도 영원합니다.
"여호와께 구원받은 사람들이여, 이렇게 말하십시오. 여러분은 여호와께서 원수의 손으로부터 구원하시고, 모든 나라들 중에 부르시고, 동서남북으로부터 모은 사람들입니다."(2-3절) 이것은 유다 자손들이 바빌론 포로에서 돌아오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바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고레스왕이 돌아가도 좋다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고대에 노예는 최고의 재산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출애굽 할 때에 바로 왕이 마음을 그토록 완악하게 했습니다.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노예들이 나가는 것은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고레스가 귀국 허가를 내린 것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인도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동서남북으로부터 불러 모으셨다고 감격스러워합니다.
시인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4개의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본문 4-16절까지는 2개의 그림이 나옵니다.
2. 첫 번째 그림은 광야입니다(4-9절).
"어떤 사람들은 버려진 광야에서 헤매고 정착할 만한 마을을 찾지 못했습니다. 배고프고 목말랐으며 기운을 잃고 점점 약해졌습니다."(4-5절) 광야의 큰 특징은 생명이 사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부족하거나 없다는 것입니다. 어디가 길인지, 어디로 가야 마을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먹을 양식과 마실 물도 없습니다. 온 몸과 정신이 배고픔과 타들어가는 목마름 그 자체입니다. 그때에 인도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때에 그들이 고통 가운데서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여호와는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셨고, 그들이 정착하여 살 만한 곳으로 인도하셨습니다."(6-7절) 하나님께서는 고통 가운데서 부르짖는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을 고통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어디로 가야할 지 마땅히 가야 할 바른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또한 거주할 만한 마을에 이르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인생의 광야에서 길을 잃었을 때에 아무 방향으로 가면 안됩니다. 잘못된 사람, 잘못된 가르침의 길을 따라가면 절대로 거주할 성읍에 이르지 못합니다. 그 발걸음이 빠르면 빠를수록 죽음을 재촉할 따름입니다. 바른 길을 걸을 때든, 잘못된 길에 빠졌을 때든,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서십시다.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이요. 바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속도 경쟁 사회 속에서 속성 성장을 바라지 마십시다. 쉽고 빠른 길보다도 바른고, 의미 있는 길을 주님과 함께 걸으십시다.
시인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여호와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해 감사하십시오. 사람들을 위해 행하신 그분의 놀라운 일들에 대해 감사하십시오. 여호와는 목마른 자를 만족케 하시고 배고픈 자를 좋은 것들로 채우시는 분이십니다."(8-9절) 시인은 인생의 광야 길에서 거주할 성읍으로 인도함을 받은 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일이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그분의 놀라운 일들'이란 ‘기적’을 뜻합니다. 기적은 ‘분리하다’, ‘구분하다’에서 나온 말입니다. 즉,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적이 우리를 위해 가능한 이유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목마르고, 배고픈 자들을 만족시켜 주시고, 좋은 것들로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3. 두 번째 그림은 감옥입니다(10-16절).
"어떤 사람들은 어두움과 사망의 그늘 속에 앉아 있습니다. 쇠사슬에 매여 고통 중에 있는 죄수들과 같았습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가장 높으신 분의 가르침을 무시하였기 때문입니다."(10-11절) 감옥에 갇힌 모습은 유다 자손들이 바빌론에서 포로생활의 곤고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방 땅에서 포로생활은 얼마나 서글프고 고달팠겠습니까? 시인은 어두움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쇠사슬에 매여 공통 중에 있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지존자의 가르침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시하다'는 하나님의 뜻을 '멸시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살아보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고, 하나님의 뜻을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삶이 감옥으로 바뀌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술을 먹을 수 있습니다. 술을 먹고 싶은 만큼 먹는 것은 자기 자유입니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서 알코올 중독이라는 감옥에 갇힌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물건을 사면서 자유를 느낍니다. 어떤 물건을 얼마나 살지는 자기 자유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쇼핑중독이라는 감옥에 매여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그것을 탐닉하면, 이내 그것의 중독이라는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오직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만 중독되길 바라십시다.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뜻에 매이면 매일수록 참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는 그들을 쓰라린 괴로움 속에 처넣으셨습니다. 그들이 넘어져도 돕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에 그들이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그들을 고난 가운데서 구원하셨습니다. 여호와는 끝없는 어둠 속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시고, 그들의 쇠사슬을 끊으셨습니다."(12-14절)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거역하고 멸시하는 사람들에게 처방전을 내리셨습니다. 그들에게 고통을 주어, 고통 중에 하나님을 찾게 하셨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겸손하게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환난 중에 부르짖는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인생의 궁극적인 매임에서 풀어 주셨습니다. 끝없는 어둠과 사망의 그늘에서 이끌어 내시고, 그들을 얽어 맨 감옥의 쇠사슬을 끊어 주셨습니다. 우리를 자유하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해 감사하십시오. 사람들을 위해 행하신 그분의 놀라운 일들에 대해 감사하십시오. 그분이 놋문을 부수고, 쇠빗장을 깨뜨리셨습니다."(15-16절)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바빌론에는 놋으로 만든 성문이 100여 개가 있고, 쇠빗장으로 잠겨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문은 쉽게 열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 놋문을 부수고, 쇠빗장을 깨뜨렸다고 고백합니다. 인생의 감옥 같은 놋문과 쇠빗장을 자신의 힘으로는 깨뜨리고 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풀고 여십니다. 그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해 감사하십시다. 우리에게 놀라운 기적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십시다. 내가 말씀을 지켜 살면, 말씀이 나를 지킬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인의 삶인 것을 잊지 마십시다.
<오늘의 기도>
구원의 아버지 하나님! 언제나 선하시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은혜에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쉽고 빠른 길이 아니라 바르고, 의미 있는 길로 인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거주할 장막까지도 앞서 행하시며 찾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오직 주님을 따라나서기를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뜻을 거역하거나, 하나님을 서운하게 하는 일을 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밖에서 자유를 얻겠노라고 마음대로 살다가 인생의 길을 방황하거나 잃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 안에서 머물고,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자유를 누리게 하옵소서. 죄의 빗장을 깨뜨리시고, 불순종과 불신앙, 불법과 편법의 쇠빗장을 꺾어 주옵소서. 정직함과 성실함으로 권능을 입혀 주옵소서. 그리하여 세상을 치유하며, 정화하는 주님의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