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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 속 나무 이야기
2창수 개인전
전시작가 : 2 창 수
전시일정 : 2022.06.14-06.19
관람시간 : Open 12:00 ~ Close 18:00 (화~일요일)
전시장소 : 더플럭스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2F
T. 02-3663-7537
병암리 나무_유리판 위에 유화_20×35×15cm_2021
오래된 마을과 그 마을을 지켜보던 나무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 전시가 연속되는 관계로 무심천 어귀의 마을과 나무를 그렸던 16번째 개인전과 서울의 유명한 나무를 그렸다.
16번째 개인전에서는 오래된 마을의 역사와 고목이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마을을 갔으나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도심지 인근의 마을이더라도 새로운 도로와 도시화를 위해 옮겨지고 합해져서 마을 원형을 찾기 어려웠으며, 마을 보호수도 없는 마을이 더 많았다. 마을 역시 외지인과 원주민이 섞여 우리가 생각하는 시골 마을의 정취는 보기 어려웠다. 공터는 청주와 가깝고 고속도로 인근이라 공장과 창고 등이 계획 없이 지어져 있어서 마을 정취는 시골스럽거나 고풍스럽지 않았다. 무심천 주위는 청주 인근의 마을이라 지가 상승과 산업화, 그리고 농업의 변화에 따른 도시화는 자연스러운 일이었겠지만, 마을의 원형은 지역 역사와 연결된 고리가 아닌 편리성에 의한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의 터전은 누군가의 의지인지는 모르지만 그곳 구성원들의 의지로 변화되어가서 오늘의 모습이 된 것이었다. 그런 곳에서 그래도 버티고 있는 나무를 통해 나무가 사라지면 마을도 사라지고, 사람도 사라지는 이야기를 나무를 통해 해보려고 했다. 가상의 나무는 언젠가 스쳐갔던 수 많은 사람들의 기억이라는 억지를 부려 유리판에 널려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무처럼 오랫동안 한자리에 서 있는 대상이 마을의 변화를 오랫동안 관찰하였다는 가정을 두고 나무를 그린 것이다.
17번째 개인전 나무는 보다 이야기가 있는 소재로 준비했다. 여러 우연이 겹치고 결과까지 급하게 나타나게 되었다는‘~카더라’ 하는 이야기는 이 마을 저 마을로 옮겨가며 눈덩이처럼 살이 덧붙이며 전설이 되어갔다. 나무와 관계된 전설은 사람보다 오래 살고 한자리에서 이야기를 받아 주다 보니, 오래된 나무는 당연히 오래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나무의 직접적 효능과 같은 1차원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그 나무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로 역사와 연결시키면 더 풍성한 전설을 만든다. 꼭 사실이 아니더라도 사실에 근거하여 실감 나는 상상을 하게 된다.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는 870년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다. 이나무는 애국나무로 불리기도 하는데, 나라에 큰일이 생길 때 자기 스스로 가지를 태워 알려준다고 한다. 많이 듣던 소리기는 하지만 동상 혹은 비석에서 땀이나 눈물을 쏟는 것처럼 믿기 어려운 일이다. 최근 가지 태운 일은 박정희 대통령 서거 1년 전에 불이나 진화되었다고 하는데 하루나 1주일도 아니고 1년 전에 예언했다는 것은 1년간 억지로 연결을 시킨 것으로 생각되어 믿기 어렵다. 그래도 이나무는 많은 사람이 믿는다기보다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을 더 좋아하여 전설을 만들어 가고있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돋아난 부리를 잘라서 가지고 있으면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신묘한 나무로 소문이 나있다. 나무 주위를 돌며 나무 껍질을 주웠다. 직접 떼면 그것도 나무에 해를 끼칠듯해서 주위에 떨어져있던 나무껍질이나 잔가지를 주워 나무를 표현하고 구성하는데 도움을 할 요량으로 했다.
홍릉근린공원에 있는 영휘원은 고종황제 후비인 엄씨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순헌황귀비 엄씨는 영친왕의 친모이다. 엄귀비는 양정의숙, 진명여학교, 명신여학교의 설립에 참여하며 근대 여성교육에 기여를 하였다고 한다. 이곳 엄귀비의 무덤은 돌아가신 후에 조성된 곳이니 이곳의 자연물과는 별반 관계가 없으나 이곳에 있는 산사나무는 160년이 된 나무로 나름 조선 마지막 역사가 함께 정리되어있다. 그런 역사를 뒤로하고 최근에 가보니 나무는 고사되어 있었다. 주변에 후계목 여러 그루가 잡초 마냥 가득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역사는 오래되기도 다시 시작되기도 하며 전설을 만들어 낸다. 인터넷으로 살펴보고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어렵게 나무를 보게되었지만 썩은 몸통만 있고 나무는 없어진 것을보니 전설은 이렇게 사라지고 생겨나는 생물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구를 만들어 내는 미술과 전설이 상통하는 점이라 느꼈다.
화양동에는 느티나무가 군집을 이뤄 자라고 있다. 화양동이라는 지명은 환향년이라는 이야기에서 파생되어진 설도 있는데 병자호란때 20만명 이상의 조선 처녀들이 청나라로 포로로 가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겨우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처녀들에게 환향년(還鄕女)라 하였다. 엄격한 유교의 규율 속 정조를 잃은 여성을 낮잡아 부르던 것이었다. 고향으로 돌아온 여자라는 화양년은 이렇게 비굴한 역사 속 피해를 전가한 약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화양동 느티나무는 세종 때 만들어진 화양정터에서 자라던 나무로 알려져 있으므로 화양년의 전설은 후대에 그냥 가져다가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언덕으로 구릉지대 처럼 느껴지는데 조선시대에는 이곳에서 목장을 지어 말을 방목했다고 한다.
너무 오래된 나무는 특별한 기록도 없이 증명 해야할 숙제꺼리를 남겨두기도 하지만 80여년된 손기정 나무는 정확한 근거가 있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손기정선수는 일제 강점기에 한국을 빛낸 인물이다.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단상 위에 올라 부상으로 받은 묘목을 들고 있는 사진이 있다. 이때 부상으로 받은 것이 대왕참나무인데 손선수의 모교인 양정고등학교에 심게되었다. 그 나무가 아직도 잘 자라고 있다.
나무는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지 못하지만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이야기와 혼합되어 전설을 품는다. 이야기를 지어 나르는 사람으로 인해 나무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나무가 가진 신통한 기능도, 오랜 나이로 전설을 만드는 것도 나무는 사람과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다. 작가가 그림 소재를 찾는 일은 정확한 사건을 만든다기보다는 그냥 관심을 가지고 사물에 생기를 불어 넣는 일이다. 그림 속 서초동 향나무가 생선 접대로 베어지지 않았다는 전설을 규명하기보다는 가상으로 존재하는 나무 찾기로 한번 더 주위를 살펴보는 기쁨을 주면 족할듯하다.
나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
2005년 나름 그림을 계속 그리면서 왜 평면 내에서 평면적 화면을 극복하려고 시도를 하는지에 대한 불만도 함께 생겨나고 있었다. 그 당시 나의 그림의 주제는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많은 작가들의 관심 주제인 시간이 나의 그림의 화두였다. 그렇게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그렇게 나온 나의 작품이 시간을 기록하는 7가지 방법이라는 주제였다. 사이비 물리학자 행세를 통해 미술적 표현을 극복해보려는 시도였다.‘미술의 한계를 미술사에서 찾아보려는 시도보다는 과학을 통한 극복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중첩이라는 방법이었고 이 중첩은 시각의 일치로 정확한 모양을 관람가능 하게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 중첩 시 생기는 시각방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철망에서 유리판으로 바뀌게 되었다.
2008년부터 미술작품 표현에 있어서 유리판위에 그림을 그렸다. 시간 표현에 심취해 있었을 때(2007년) Duchamp의 유리작업(‘The Large Glass’)을 보고 유리가 갖는 투명한 재질은 시간 표현에 새로움을 주었다. 여러 유리판을 나열하여 그림을 그리다 보니 시점의 이동에 따라 화면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관찰자와 각각 유리판 사이에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작가의 1차 투시를 통해 완성된 그림을 제대로 보기위해서는 관람자의 시점, 거리와 각도를 맞추어야 한다. 분리된 그림으로 인하여 정확한 투시를 맞춰야만 한 작품으로 보인다. 작품을 올바르게 감상하기 위한 관람자의 노력이 가미되면 작가의 시간과 감상자의 시간이 중첩되어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작가가 가졌던 당시의 시간을 관람자가 맞추었을 때 시간의 합일이 일어나는 구조라 생각하며 제작하였다.
작품에는 각각의 유리판은 단계별로 그려놓은 부분의 평면 그림이 있다. 시점의 이동은 부분으로 구성된 그림을 보다 입체의 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시도해온 시간표현에서 공간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
2022. Artist 2창수
2창수 Lee Changsu
E mail : leechangsuart@hanmail.net
2019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과 박사수료
2002 목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2000 목원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초대전) 16회
2021 청주 무심천 주변 기록(청주,길가온 갤러리 초대전)
2020 연체 동물적, 다른 면 해석하기-1차전(展)
(청주, 청주시립미술관 오창관/서울, 금보성 갤러리)
2019 ‘다시+세뇌되다’(인천, 제물포 갤러리 기획전)
2019 가상의 중첩 (대전, 테미오래 시민갤러리 초대전)
2018 단편적 기억 서술 (청주, 숲속갤러리)
2017 ‘원래있던 것’(대전 메르헨까페갤러리 초대전)
2014 ‘세뇌되다’ (대전 롯데갤러리 초대전)
2013 참여‘participation’ (청주 653갤러리)
2011 2창수 개인전(대전 우연갤러리 초대전)
2011 공격하기 쉬운 표적展(서울 KAIST Research & Art갤러리 기획전)
2010 천국의 풍경 - 행복했던 시간을 찾아서(대전 모리스 갤러리 초대전)
2010 미술관은 내친구 - 공간 나누기展 (청주 신 미술관 기획전)
2009 지적 세계를 위한 근본 대책展(대전 이공갤러리 초대전)
2008 中區에서 難防 (대전 현대갤러리 초대전)
2008 7가지 시간 찾는 방법(청주 미술창작스튜디오 갤러리)
2001 개인전 (대전 대학로 21C 갤러리)
주요 단체전
2020 3인전 (강경, 갤러리스튜디오전원)
대전 현대미술가 협회전 (대전, 구석으로부터)
2019 2019소제창작촌 8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대전, 재생공간293)
현대미학탐구전 (청주, 한국교원대 박물관)
one+one전 (군포, 군포문화예술회관)
흔적을 감추어라Flash Bank (대전, 재생공간293)
화랑미술제 (서울, coex)
한불조형예술협회정기전 (서울, LJA갤러리)
2018 2018 대전현대미술협회 특별전 (대전, 우연갤러리)
보다 가까이 (세종, 갤러리FM98.5)
“비쳐진 시대의 자화상” 5인전,
술과음식 그리고 인생 (청주, La pomme 현대미술관)
현대미학탐구전 (청주, 숲속 갤러리)
2017 나라말쌈 (대전, 구석으로부터)
2017년 이후에 대한 ‘감각언어’ (서울, 구하갤러리)
2016 정명희미술관 10주 기념전 (대전 정명희 미술관)
여주두지 展 (여주, 여주중앙시장 생활사박물관)
화가군도 (제주, 갤러리 카페 INI)
ACC네트워크플랫폼 : 아시아 쿨라 쿨라링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2관)
Croisement-사유와 시선 (서울, 갤러리 이앙)
대전버스 급행1번 (대전, 대전근현대사전시관, 경익운수 차고지)
3인전 (서울, 광주시립미술관 분원 GMA갤러리)
2015 소제동, 골목길을 걷다. (대전, 대전근현대사 전시관)
지리산 프로젝트 - 우주산책 (지리산 하동 인근)
KIAF (서울, COEX)
멘토링 展 (대전, 정명희미술관)
경계에 서다 (대전, 메르헨갤러리)
19금 展 (대전, Parking 갤러리)
KFFA ‘Ju suis~’(경기도 가평, 남송미술관)
미술을 보다 (광주, 무등갤러리)
화랑미술제 (서울, COEX)
2014 2014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여수, 예울마루)
Eurhythmy - 감각적 질서 (청주, 숲속갤러리)
Knocking on the Exit from New York (미국 뉴욕, Gallery MC)
국제현대미술 프로젝트 (대전, 우연갤러리)
Scope Basel 2014 (swiss, scope basel Pavilion )
거센 흐름을 건너 (대전, 변방 갤러리)
Ile de France (서울, 금보성 갤러리)
에코캠프&지구별 캠핑 (청주예술의전당)
Affordable Art Fair HongKong 2014 (Hongkong Convention)
‘cree’ 12개의 독립된 시선 (서울, 선+갤러리)
2013 Scope Miami 2013 (U.S.A, Miami Pavilion)
대청호 프로젝트-2013 미천리의 기록 (청원군립 대청호미술관)
대청호 프로젝트-깊고 푸른물 (청원군립 대청호미술관)
“숨 & 숲”展 (청주 예술의 전당)
Art Battle II - 오브제:레이어 2인전 (청주, 스페이스 A)
Le Petit Chose 소소한 이야기-시차전 소품기획전 (경기도 광주, 소담갤러리)
두작가의 3년간 이야기-2인展(대전, 이공갤러리)
시차전‘46인의 독립된 시선’ (서울, 이앙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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