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 이제 22살
1월에 큰마음 먹고 분가를 시켰습니다
키우고 출가할 때까지
아니 시집 장가 보내놓고도
걱정 안고 살면서 손주까지 봐주는 것이 대한민국 엄마들이지요
생각은 어리지만 몸은 어른이고
혼자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세상 속에서는 이미 성인인 아이들
우리는 충고라고 해도 아이들이 간섭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이미 간섭인 것입니다
비록 집 근처지만 온전한 자기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좋은 점도 있어요' 하네요
엄마가 해줄 때는 몰랐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말도 합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지요
내가 편한 것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분가한 보람이 있네요
엄마는 아프지 않고 언제까지 자식 곁을 지켜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거 아니잖아요
사랑도 좋지만 부모, 자식, 부부 간에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덜 서운하고 덜 바라게 되지요
오늘은 현충일
잠시 돌아 가신 모든 분들을 위해 머리 숙여 봅니다
혜진 두 손 모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