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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두루마리 휴지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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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월동굴
 
카페 게시글
번역요청게시판 한파속에서
EXTRA 추천 1 조회 1,058 21.12.31 22:36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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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2.01.01 02:19

    첫댓글 올해는 매우 드문 대한파가 일본열도를 덥쳤다. 당연하지만 옥외에 살고있는 들실장들에게 있어서는 혹독한겨울이 되었다.
    테히이이이....
    몇시간뒤에 새해가 밝아오는 밤 상자의 주변 마루구석에 깔려진 낙엽침대위에 몸을 일으켜 졸린눈을 가늘게 해가며 자들을 찾아서 손에 만지작거렸다.
    장소가 틀렸다는듯 딱딱하고 차가운 감촉에 생각지도 못하고 눈을 향했다. 그것은 얼음처럼 굳어버린 본인의 자의 얼어죽은 동사체였다.
    데에어에.. 오마에타치?
    놀라면서도 자실장을 가슴에 안았지만,괴로운 표정으로 굳어진채로의 입에서는 답이 없었다. 어두운 집안을 찾아보니 6마리 자실장은 전부 얼어 붙어 죽어있었다.

  • 22.01.01 02:30

    이상의 추위로 부모보다도 눈이떠져 공복이었을것이다. 비축되어있던 도토리등의 식량은 거의 먹어치워져있다. 페트병에 채워져있던물도 뚜껑이 열려져있지않았지만 측면에 붙은 작은 이빨자국으로부터 넘쳐나와 한면의 낙엽을 적시며 얼리고있었다. 상황을 이해한 친실장은 자실장의 죽음을 한탄하는것보다도 겨울나기의 준비가 엉망이 된것에 화가났다.
    자..잘도 비상식주제에 와타시의 먹을것을!
    생각지도 못하게 손에 들고있던 자실장의 시체를 깨물고 열량으로 바꾸어 위에 넣는다. 하지만 잘얼어버린 샤베트 같은 사체는 열로 변하기보다 몸의 안쪽부터 체온을 빼았았다.
    데에에..추..추워서 멈..췰수없는데스우
    신음하면서 따뜻함을 찾아 집에서 나오니 한산했던 공원에 몇마리 실장석이 길가에 쓰러져있었다. 추위에 견디지못하고 근처의 상황을 확인하니 어느쪽도 자들처럼 얼어죽어있었다.

  • 22.01.01 02:38

    이 실장석들도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눈을 떳을테지.
    허공을 바라보는 동족의 눈에 실장석은 자신이 죽음에 직면한것을 깨달았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자신도 가까운 시일내에 같은꼴이 될것이다. 조금이라도 온기를 잡기위해 사체로부터 실장복을 벗겨 망토처럼 걸치고 우선은 식량을 얻기위해 실장석은 공원을 나왔다. 추위의 탓인가 거리에 사람의 통행은 적고 사람눈에 띄지았고 쓰레기수색이 가능할거라 생각했지만. 쓰레기장에있는 연말의 대청소에 처분된 잡동사니만 잔뜩이었다.
    이건 먹을수없는데스...
    알고있는한 쓰레기장을 둘러봤지만 성과도 없이 기대가 배신당한 기분이었다. 쓸데없이 체력을 소모한것에 어깨를 떨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만. 이번에는 다리가 생각한것처럼 움직이지 않게되었다.

  • 22.01.01 02:46

    이 추위에서 식량보다도 내려가기 시작하는 체온을 신경써야했다. 여차여차 무릎이 떨려오기시작해 좌우로 갈지자로 걸어가면서 걷는와중 마침내 전봇대의 구석에 지쳐 주저앉아 더이상 갈수없게 되어버렸다.
    눈이 비추는 풍경도 안개에 의식이 옅어지는것처럼 되버렸을때 갑자기 실장석의 팔안에서 무언가 따듯한것이 끼어져왔다. 식어버린 몸에 천전히 온기가 전해져 실장석은 숨을 내뱉었다.
    데..? 이건 뭐인데스?
    실장석의 눈에 웅크리고 앉은 인간이보인다.
    괜찮잖아 싼거고 추워보이니까 불쌍해
    어쩔수없네 그럼 너는 내꺼써
    역시 내남친은 말이 통하네
    달라붙어떠나가는 인간남녀의 등에 실장석은 태어나처음 느끼는 감사의 기분으로부터 울면서 머리를 숙였다.

  • 22.01.01 02:59

    생각도 못한 선물의 덕으로 따뜻해진 손에 실장석은 손난로를 찢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난로는 질겼고 실장석은 양손을 잡은채 손난로의 한단을 물어뜯었다.
    있는 최대한의 힘을 턱에 넣어 어떻게든 물어 찢기위해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이윽고 지익하는 소리와함께 손난로가 뜯어져 그 여파로 내용물이공중에 날려져버렸다.
    눈앞의 따뜻한봉투로부터 널려져버린 검은 분말에 실장석은 곤혹해했다.
    뭐인데스 이건? 먹는것은어디간데스?
    찢어진 난로를 역으로 해보지만 검은분말이 아스팔트위에 쌓여질뿐이었다. 필사적으로 분말의 산을 긁어 헤쳐보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않는다.손에 뭍은 분말을 입에 넣어보았지만 모래같은 감촉에 입전체가 불쾌감에 칠해졌다.
    아무래도 먹을수있는것은 아닌것같은게 확실했다.
    멍하니 손에 뭍은 분말에서 희미하게 온기가 느껴질때 드디어 실장석은 자신이 혹독한 착각을 한것임을 깨달았다.

  • 22.01.01 03:05

    실장석은 손난로라는것을 몰랐던것이다. 그저 봉투에든 따뜻한 먹을것을 나눠준것이다라고 생각한것이다. 찢어져흩어져버린 검은 분말이야말로 소중한것이었다.아스팔트에 무릎을대고 서둘러 흩어진 분말을 모았지만 그것은 이미 열을 잊어버렸다.
    데갸아아아아! 데갸아아아아!
    분노인가 슬픔인가. 자신도 모를 쏟아져나오는 감정을 억제하지못하고 무릎을 꿇은채로 실장석은 고함을 지르듯울었다.
    뺨에 전해지는 피눈물의 온기 이상으로 하늘에서 내려오기 시작한 눈의 냉기를 느꼈다.
    그죽음의 권유에 대항할 기술을 잊어버린 실장석은 눈물이 온기를 잊을때 위석마저 얼어붙어 새해첫날을 보지도못하고 숨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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