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총회 참석하라고 문자가 여러번 왔는데 불참했어요. 이유는 백 가지도
넘지만 말하기 싫어요. 장현에 5일 장이 열리는 날이라 장보러 나갔다가 참
기름, 계란 1판, 해삼, 굴, 꼬막, 곶감,센베이 과자를 사왔어요. 센베이는 한
봉에 10.000원, 해삼6개에 10.000이면 50년 전하고 크게 차이가 없다고 봐요.
-
70년대는 공산품 자체가 귀해서 센베이는 간식이 아닌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주전부리를 좋아하셨던 선친은 갯엿이나 센베이를 장롱 위에 올려 놓고 당신
혼자만 드셨는데 철부지 아들에게 현장을 들키면 개평을 주신 기억이 납니다.
궤짝 엿을 손 안 닿는 곳에 올려 놓고 망치로 깨 먹던 기억도 납니다.
-
우리 시절엔 엿이 초코렛 이상 가는 주전부리였어요, 콩엿, 참깨 엿, 호박 엿,
담양 창평 엿, 갯엿 등 종류도 많았지만 갯엿을 단연 최고로 쳐주었을 것입니다.
첫 일탈이 아마도 중1때 쯤인데 촌놈이 버스타고 광주 사직공원을 갔어요.
허름한 수래 위에 해삼을 놓고 팔았고 30원인가 했을 것입니다. 초장 하나
-
딸랑 내 주고 듬성듬성 썰어준 해삼이 어찌나 맛이 있던지 세상에 이런 맛이
있나 싶었어요. 담양은 대륙이라 횟감이 귀했거든요. 365일 동태 찌게를 먹었지,
해삼물을 날 것으로 먹는 것 자체를 몰랐던 것 같아요.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
이런가 합니다. 50년이면 반 세기가 아닙니까?
갑진년을 기점으로' 86 용퇴론'도 괜찮을성 싶으이.
Do you want to see a movie? 영화보러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