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151
범망계본052
동봉
바야흐로 계경을 외다正誦戒經(6)
연화대장 세계에서 그모습을 감추신뒤
체성허공 화광삼매 고요하게 드시옵고
근본세계 남섬부주 보리수하 돌아오사
체성허공 화광삼매 뚜렷하게 나오시며
금강천광 왕의자리 묘광당전 법석에서
십법계의 열린바다 오묘법문 설하시고
그자리서 일어나사 제석천궁 드신뒤에
열가지의 머뭄세계 십주법문 설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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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대장蓮花臺藏은 연꽃세계입니다
이는 노사나불의 활동무대이니
곧 비로자나불의 활동무대인 셈입니다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은
법신불이고 보신불이기는 하나
알고 보면 한 부처님에 지나지 않습니다
노사나불은 비로자나불이 그러하듯
우주를 그대로 교화 구역으로 삼습니다
비로자나불이 대일여래大日如來이듯
거룩한大 태양日을 몸으로 삼은 여래입니다
연꽃으로 잘 꾸며진 연화대장세계입니다
이 연화대장에 때로 앉고
때로 서 계시고
때로 걷고
때로 갖가지 동작을 보이시되
노사나불의 체중을 감당할 수 있음은
앞서 언급했듯 철제가화 연꽃이 아니고
노사나불이 반중력反重力인 까닭입니다
반중력은 때로 척력斥力으로도 작용합니다
'체성허공화광삼매體性虛空花光三昧'
바로 이 삼매 이름에 정답이 들어있습니다
체성體性을 허공虛空처럼 비운 상태에서
꽃빛삼매花光三昧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자,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작은 지구촌이 아니라
태양계로 생각의 스케일을 넓히자구요
아닙니다, 태양계보다는 은하계가
은하계보다 광활한 우주로 나가보자구요
그 우주 한 가운데 연화대장이 있습니다
일천 송이 연꽃으로 장엄한 연화대장
보살의 덕성이 깃든 연화대장이 있습니다
맨 안쪽에 일천 송이 연꽃 연화대가
밖으로 나갈수록 연꽃 둘레는 더 커집니다
그리하여 우주 전체로 퍼져갈수록
더 많은 연꽃 송이로 장엄한 연화대장이
노사나불을 받들어 모시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연화대장이
서가모니 부처님을 모시는 쪽으로
주불主佛의 이동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연꽃과 연꽃에서는 스스로 빛을 발하되
파란 연꽃에서는 파란 빛이
노란 연꽃에서는 노란 빛이
빨간 연꽃에서는 빨간 빛이
하얀 연꽃에서는 하얀 빛이 아름답습니다
이들 네 가지 빛깔로 다채롭게 핀 연꽃
이들 연꽃이 상징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깨끗梵한 그물網로 표현된 길經입니다
《범망경》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꽃입니다
복잡하고 다양하게 얽힌 그물입니다
나는《범망경》을 놓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첫째 파란 연꽃은 시간의 광명입니다
둘째 노란 연꽃은 공간의 광명입니다
셋째 빨간 연꽃은 물질의 광명입니다
넷째 하얀 연꽃은 에너지 광명입니다
나는 이들 네 가지 빛깔의 연꽃을 보며
깨끗한 그물의 길 《범망경》에 담겨 있는
또 다른 이미지를 떠올려 생각합니다
어제가 '세계 여성의 날'이었지요
요즘 세계에서 일고 있는 Me Too 운동은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순수 운동'입니다
성性의 순수를 지키려는 운동이지요
그 이미지 꽃이 바로 하얀 장미입니다
첫째 파란 연꽃은 희망입니다
둘째 노란 연꽃은 불변입니다
셋째 빨간 연꽃은 정열입니다
넷째 하얀 연꽃은 순수입니다
결국 앞의 논주論主였던 노사나불로부터
계주봉繼走棒baton을 이어받은 뒷 논주
온 인류의 거룩한 스승이신 서가모니불이
연화대장세계로부터 모습을 감춘 뒤
차분히 체성허공화광삼매에 들어가십니다
서가세존께서는 삼매에 드신 채로
당신께서 처음으로 도를 깨달으셨던
부다가야 보리수 나무 아래 나타나십니다
범망경 시작은 곧 여기 보리수 아래서입니다
여기 중요한 게 놓여 있습니다
노사나불은 시간의 부처님인데 비해
서가모니불은 공간의 부처님이십니다
일천 연꽃 송이마다 화신으로 몸을 나투신
천백억화신 서가모니 부처님에게
노사나불은 계주봉을 전하셨습니다
일천 꽃잎 위의 일천 서가모니 부처님이
일천 제곱으로 계속 이어나가면서
마침내 천백억화신으로 나투신 것이지요
부다가야 보리수 아래 서가모니불은
1천 석가의 1천 제곱인 1백만 석가십니다
서가모니 부처님의 변화신은 이어집니다
1백만 석가가 10억 석가로
10억 석가가 1조 석가로
1조 석가가 1,000조 석가로
1,000조 석가가 100경 석가로 이어집니다
체성허공화광삼매에 드신 채로
부다가야 보리수 나무 아래 몸을 나투신
인류의 스승 서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마침내 체성허공화광삼매에서 나오십니다
그리고는 금강천강왕 왕좌와 묘광당에서
'열가지 세계 바다十世界海'를 설하십니다
열 가지 세계 바다가 어떤 것들일까요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생명체 세계입니다
지옥 아귀 축생 하늘 아수라 인간과
성문 연각 보살 부처 등이 십법계입니다
진리라는 게 특별한 게 아닙니다
지구 생명체와 이들 생명체가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이란 환경을 어떻게 이해할까
하는 데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들을 떠나 다른 세계만을 고집한다면
이는 쓸 데 없는 떠벌이일 것입니다
열 가지 생명계 일반이 '중생세간'이라면
이 열 가지 생명계 중 깨달은 자의 세계를
소위 '지정각知正覺 세간'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들 생명체가 숨 쉴 공간과
반드시 없어서는 안 될 시간의 세계를 묶어
기세간器世間, 환경environment이라 합니다
일천 제곱 화신 서가모니 부처님께서 설하는
열 가지 세계 바다'는 '삼종세간'입니다
서가모니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가장 높고
가장 넓고
가장 심오한 법문이 '삼종세간설'이고
펼치면 '열 가지 세계 바다' 가르침입니다
가게를 예로 들면 '백화점百貨店'입니다
글자 그대로 '온百상품貨가게店'지요
아무튼 department store에 담긴 뜻도
'온상품 가게'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대학에 들어가 전공을 선택하기에 앞서
반드시 통째로 이수해야 하는 기초처럼
'십세계해十世界海'는 진리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나서 일천 제곱 서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욕망의 세계 제2천 도리천으로 옮기십니다
도리천의 다른 이름이 '삼십삼천'인데
한 복판 제석천/제석궁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남북으로 각기 여덟 하늘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팔정도를 상징하는 수레바퀴 모습이
이 삼십삼천 이미지라는 설도 있습니다만
일천 화신의 서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이 제석궁帝釋宮에서 열 가지 머뭄에 대해
깊이 있고 상세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백화점이 진열된 상품들을
한 번 쭈욱 훑어보는 과정이라면
열十가지 머뭄住 세계는 전문과정이지요
원하는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면
상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마음을 닦는 데 꼭 필요한 도구들을 한 번 볼까요
01) 발심주發心住
02) 치지주治地住
03) 수행주修行住
04) 생귀주生貴住
05)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06) 정심주正心住
07) 불퇴주不退住
08) 동진주童眞住
09) 법왕자주法王子住
10) 관정주灌頂住
이들 '열 가지 머뭄十住'전에 닦아야 할
'열 가지 믿음十信'단계가 있는데 보실까요
01) 신심信心
02) 염심念心
03) 정진심精進心
04) 혜심慧深
05) 정심定心
06) 불퇴심不退心
07) 호심護心
08) 회향심廻向心
09) 계심戒心
10) 원심願心
이 깨끗한 그물의 길《범망경》보살계는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불성계佛性戒요
둘째는 심지계心地戒입니다
첫째 모든 생명이 지닌 그 생명의 본질은
불성佛性으로서 더없이 고귀한 까닭에
소중하게 대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를 떠난 계율은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둘째 마음 경지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채
계율을 얘기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입니다
백화점에 좋은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음은
실로 보기 좋고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가게는 상품이 거래되는 곳입니다
살 사람 없고 팔 생각이 없다면
진열된 상품은 가치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계율조목이 있으면 뭐합니까
실생활에 도움을 주지 않는 계율
'부처님佛 마음性'에 대한 존중이 없고
'마음心 땅地'을 떠난 계율이라면
그게 왜 어째서 필요합니까
범망경은 바로 이 불성계와 함께
심지계를 닦게 하고 일러주는 로드맵이며
친절한 보살 계율의 네비게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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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 도심서당 '대각학당'안내
2018년 3월10일(토) 오후 6시~9시
동봉스님의 '파자로 읽는 천자문'이
비로소 첫장 첫자로 이어집니다
1년 과정으로 한자학의 새 지평을 엽니다
뜻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처 (02)744~4502
텍스트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입니다
참고로 '보조 배터리'는 꼭 지참하시고요
아! 그리고 오늘 대비주기도하는 날입니다
매주 금요일 10시~14시 대각사에서
'금요대비주기도'를 봉행합니다
거룩한 시간 함께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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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대조사 진영과 '검찾는집尋劒堂']
03/09/2018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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