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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만큼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합격하면 수기를 꼭 써보고 싶었어서 용기내서 적어봅니다!!
1. 기본 정보
휴학초시
공부 장소 : 강남 메가엠디 완전학습관
전적대 : 인서울 하위권 전공과
나이 : 지원당시 22
gpa : 95.1
토익 : 910
수강 선생님 : 화학 - 김준T
유기 - 최진규T
물리 - 심규원T에서 김동훈T로 바꿈
생물 - 박선우T
2. 공부 기간 및 장소
2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하여 20년 8월~21년 8월 1년동안 준비했습니다.
생물은 핏단기 인강으로 수강했고 나머지 과목은 모두 실강을 들었습니다.
20년 9월~21년 6월 : 메가엠디 완전학습관 자습실
21년 6월~8월 : 집주변 독서실
21년 9월~12월 : 토익, 자소서, 복학 후 2학년 수료
3. 생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7시~22시 이 시간 동안에는 꼭 공부를 했습니다. 코로나로 영업시간이 변동되면 6시에 공부를 시작할 때도 있었습니다. 아침 실강 앞자리에 앉으려고 5시에 학원에 도착할 때도 있었네요..
일요일에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고 늦잠, 엄마와 산책, 친구들과의 약속 등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다시 수험생활을 한다면 일요일 저녁 시간에는 꼭 할 것 같습니다. 일요일을 하루종일 놀게 되면 월요일 아침에 붕 뜨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이 다가왔을 때는 일요일에도 독서실에 억지로 앉아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유혹에 약하기 때문에 핸드폰은 수험생활 시작하자마자 2G 폴더폰으로 바꿨고 나중에는 아예 들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카톡을 비롯한 sns 계정도 모두 비활성화했습니다.
밥은 아침 점심 저녁 일정한 시간에 먹었고 모두 30분 안에 해결했습니다. 처음에는 빨리 먹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4. 과목별 공부법
화학 : 김준 선생님(필수이론-크포-코넘-시그니처)
이론 때 기출문제를 풀게 되는데 아무리 어려워도 꼭 R2까지 풀이하셔야 합니다. 화학은 이론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에 적용되는지 알아야 감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필수이론 끝무렵 급하게 수업을 들어서 배위화학 복습이 불충분하고 기출 풀이를 하지 않았는데 이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게 시험 직전까지 불안했습니다.. 부족한 이론은 수업을 다시 들어서라도 꼭 메꿔야해요! 예제, 기출문제모음집은 한번만 풀고 크포로 넘어갔습니다.
크포는 예습으로 6~7문제 풀어갔어야 했는데 풀면 거의 다 틀렸고 손 못댄 문제가 반 이상이었어요..ㅎ 초시는 문제만 읽어와도 된다는 쌤의 말에 너무 자책하지 않으려 했고 대신 복습은 철저히 했습니다. 왜 이렇게 도입되고 풀이가 진행되는지 설명하듯이 복습했습니다. 크포 후반에 김준쌤이 2회독 시작하라고 할 때가 3월말로 알고 있는데 그때부터 리뷰북으로 2회독 시작하였습니다. 크포 종강 후 코넘까지 일주일 텀이 있는데 그동안 크포 비선별문제를 한바퀴 돌렸습니다. 크포는 6회독, 틀린 건 7~8회독은 한 것 같습니다.
코넘이 시작되고부터는 멘붕의 시작이었습니다. 문제가 너무 어렵고 복습도 버거워지는 시기였습니다. 수업 시작 전 퍼센트별로 성적을 띄우시는데 칠판에 제 점수가 없었던 적이 더 많았습니다. 초시생이니까 코넘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정신승리하면서 그냥 복습 꾸준히 하면서 크포 회독을 열심히 했습니다. 코넘은 푼 지 3주정도 지났을 때 다시 푸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코넘 회독은 4회독정도 하였습니다.
시그니처는 수업듣고 복습 후 다시 안 봤습니다. (시그니처 성적도 좋지 않았어요..ㅎ) 7월 말~8월에는 어려운 문제를 다시 보기보단 기출문제에 더 집중했습니다. 크포 틀린문제와 회차별 기출문제를 정말 많이 반복했습니다.
화학은 1년 내내 불안했던 과목이었는데 김준쌤이 하라는 대로 착실히 따라가다 보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막판에 크포와 기출문제에 집중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준쌤이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인 '주관식이 아닌 객관식처럼 풀기'를 평소에 많이 연습하셔야 시험장에서 시간부족 없이 풀어낼 수 있습니다.
유기 : 최진규 선생님 (필수이론-크포-코넘-모의고사)
저는 시험 끝나고 틀린걸 분석하였을 때 이론의 중요성을 너무너무!!!!! 잘 느끼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헷갈려서 따로 들고다니면서 볼 수 있는 노트에 적어 놓은 것을 모두 다 틀렸습니다. 이론만 제대로 알면 메커니즘을 그릴 수 있었던 문제였기 때문에 다시 풀어봤을 때 매우 아쉬웠습니다. 진규쌤이 이론이 중요하다고 백번은 더 말하실 텐데 새겨들으시고 부족한 부분 시험 직전까지 꼭 반복복습 하시길 바랍니다.
이론과 크포 때는 손으로 메커니즘을 정말 많이 그려보면서 복습하였습니다. 이론 진행하면서 기본300제, 크포 진행하면서 필수 300제 풀이하였습니다.
크포는 모두 주관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유기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최대한 많이 그려보고 왜 이렇게 반응시켜야하는지 타당하게 생각하면서 복습해야합니다. 그리고 진규쌤 말씀이 무조건 옳기 때문에 풀이에 대한 의구심이나 다르게 반응시켜도 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은 되도록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크포는 3회독 하였고 종강 후 단원별 기출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코넘부터는 새로운 것들도 꽤 가르쳐주시고 문제도 어려워서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사실 5월부터는 이러나저러나 힘든 것 같네요..ㅎ) 코넘과 모의고사는 전체를 다시 풀기보다는 틀린 것만 따로 노트에 적어 오답노트를 반복해서 봤습니다. 코넘 교재에 주관식 기출문제가 있는데 3~4회독 푼 것 같고 틀린문제는 시험 전까지 계속 풀었습니다. 7월말부터 시험 전까지는 회차별 기출문제를 답을 외울 때까지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진규쌤을 꼭 믿고 끝까지 버티세요!! 진규쌤 모의고사에 나온 알릴릭 스트레인이 본고사에 그대로 나와서 덜덜 떨면서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리 : 심규원 선생님 (필수이론-핵심써머리-기출3순환) 듣다가 3월 말에 김동훈 선생님으로 변경(크포-얼리버드파이널-모의고사)
물리는 시간투자를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3월에 기출풀이를 시작하는데 정말 쉬운문제들이 풀리지 않아 절망적이었던 과목이었습니다. 3월 말에 선생님을 바꾼다는 건 너무 늦은 걸 알고 있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동훈쌤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3월 말이었기 때문에 이미 크포는 종강한 상태였습니다. 3주만에 크포를 다 들은 것 같은데 모든 빈 시간에는 크포를 풀었습니다. 학원 끝나고 지하철 기다리는 시간, 학원 오고가는 시간 등 서있든지 앉아있든지 아이패드를 꺼낼 수만 있다면 물리문제를 계속 풀었습니다. 버스에서도 멀미하면서 크포 문제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동훈쌤 크포가 정말 좋았던 점은 하나의 풀이법으로 모든 문제를 풀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관적인 풀이를 익히니 점점 물리에 대한 체계가 잡혔고 역학문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얼리버드 파이널부터는 실강 진도에 맞춰 들었습니다. 얼리버드 파이널에 크포에서 중요했던 문제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시험 전까지 얼리버드 파이널만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7월부터 8월까지는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회차별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저는 개념도 많이 빈약했는데 크포에 있는 레시피를 반복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갔습니다. 동훈쌤을 들으면서 또 좋았던 점은 개념 반복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크포, 얼리버드파이널, 심지어 모의고사 때도 계속 개념을 판서하시며 설명해주십니다. 시험 직전까지 개념을 복습시켜주신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물은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쓰지 않겠습니다..ㅎ
5. 기타(토익, 자소서, 사설스터디, 본고사 등)
피트가 끝나면 토익, 자소서가 남아있고 아직 수료를 하지 않으셨다면 학교수업까지 병행해야 합니다. 저 또한 복학해서 2학년 수료를 해야했기 때문에 수강신청은 화학, 생물 관련 교양으로만 해서 학교수업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덜었고 10월까지 토익을 준비했습니다.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하는 토익학원을 다녔는데 RC가 너무 안 오르고 단어 외우기도 너무 싫었어서.. LC위주로 공부해서 만점을 받고 이때 겨우겨우 900점을 넘었습니다.
저는 전적대와 피트점수가 특출난 편은 아니기 때문에 합격요인이 gpa와 자소서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약대생들이 첨삭하는 사설스터디를 들어갔는데 이때 매우 고심해서 스터디를 선택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트가 끝나자마자 사설스터디 모집글이 쏟아집니다. 카톡으로 배치상담도 진행해주는데 상담이 친절하다고 해서 냉큼 등록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합격/불합격을 쉽게 판단하는 스터디도 조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스터디원을 모집하기 위해 합격가능성이 전혀 없음에도 합격할 수 있다며 희망고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불합격할 것 같더라도 입시라는 것이 끝까지 해보기 전까지는 사실 모르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제가 스터디를 고를 때 염두했던 점들은 작년 입시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지(4학년인지), 1차 합격률이 얼마나 되는지, 면접 합격률이 얼마나 되는지, 자소서에 필요한 자료(진로, 학교커리큘럼, 인재상 등)를 얼마나 제공하는지 등이었습니다. 천천히 선택해도 늦지 않으니 고민 많이 해보시고 스터디 들어가시는 거 추천합니다!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에 고등학교 생기부와 대학교에서 들었던 수업자료들을 보면서 글감을 정했고 스터디에서 제공하는 합격생 자소서를 참고하여 스토리를 구상했습니다. 이때 진로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약사도 업무가 정말 다양하고 공직약사도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를 정하고 그 진로를 위한 노력, 동기 등을 작성하면서 통일감 있는 자소서를 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학교마다 약간씩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스터디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멘토님께 7~8회 정도 첨삭을 받았고 고등학교 때 국어 과외쌤께 보여드리면서 문맥을 다듬었습니다.
본고사 전날 잠은 정말 잘 잤지만 아침에 양치하다가 구역질이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너무 떨리더라고요. 시험지를 받자마자 머리가 새하얘져서 손이 머리를 대신해서 문제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떨릴 줄 알았다면 학원 모의고사 때마다 청심환을 먹어보면서 테스트하고 본고사에서 먹을 것 같아요. 모의고사 때 여러 경우의 수를 연습해보시고 본고사 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서 시험 치시길 바랍니다.
6. 하고싶은 말
-운동!!!!!!!!을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하루에 30분씩은 꼭 걸으셨으면 좋겠습니다. 7월에 몸이 녹아내린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로 몸이 너무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체력관리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선생님께서는 운동하지 않는 건 한 과목을 버리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하셨던 것 같네요.
-어떤 상황이든지 공부를 해야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5월에 가까운 친척분의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놀라고 슬펐지만 수험생의 일상으로 최대한 빨리 돌아와야 했습니다. 좋지 못한 감정으로 공부가 너무 안 될 때는 최소한의 공부는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커리만은 밀리지 말자는 다짐으로 수업듣기-복습만 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남의 말은 반만 믿기! '매일매일 역학문제 3문제씩만 풀면 나중에 본고사에서 역학 다 맞는대', '1년동안 한 번도 안 쉬고 하면 ~~~점 맞을 수 있대', '초시는 힘들대' 등등 수험생활하면서 여러가지 조언과 카더라를 들을 것입니다. 사실 제가 쓰고 있는 합격 수기도 이에 포함되고요. 남의 말에 현혹되지 마시고 꼭 자신이 해온것과 해 나갈 것들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스터디는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랑만 하기! 이도저도 아닌 스터디를 하게 될 바에는 차라리 혼자 공부하는 것이 낫습니다. 스터디를 막 찾아다니지는 않았는데 어쩌다 좋은 스터디메이트를 만나서 둘이 정한 목표는 꼭 달성하면서 공부했습니다. 크포 하루에 몇문제씩 풀기, 코넘이나 회차별 기출 시간 맞춰서 같이 풀기, 플래너 매일 공유 등 이렇게 함께 공부하니까 밀리지 않게 할 수 있었고 동기부여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핸드폰 멀리하는 건 너무 당연합니다. 1년만 없애시는 거 추천드려요!
-선생님들과 친해지기! 내가 잘 하고 있는지는 몇년동안 수험생들을 봐오신 선생님들께서 제일 잘 아십니다. 공부 관련해서도 그렇고 마음이 힘들 때도 선생님들께 상담하면 마음을 다잡는 데에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 거예요. 저는 위염때문에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울렁거려서 기분이 너무 안 좋았고, 허리디스크가 너무 심했을 때는 울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시험이 가까워질 때 이유모를 기침을 하루종일 해서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하나하나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이런것들 때문에 집중 못했다는 자책감을 가지시면 정말 끝이 없어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시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스터디메이트랑 얘기하면서 나만 그런 거 아니구나..라는 생각으로 위로받고 버텼던 것 같습니다.
쓰고 나니 특별할 것 없는 수기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1년동안 함께 고생해주신 부모님, 나보다 더 기뻐해준 친구들 너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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