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에 거주하는 아동들이 지난 2일 광주대 호심관 1층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음악교육신문사 광주지부 주최 콩쿠르에 참가해 대거
입상했다.
이날 대회에 출전한 아동들은 고려인마을지역아동센터(공식명칭-바람개비꿈터공립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들로 성악부분에 참가해
장일리야 학년1등, 박막심 학년대상, 김에브게니 학년 2등, 한안드레이 학년 2등, 차나스자 학년 1등, 김겔란 학년대상, 박베로니카 학년
2등, 레일리 학년 1등, 김베로니카 학년 2등상을 각각 수상했다.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은 고려인마을 자녀들은 지난 1월 공립형으로 전환된 지역아동센터(센터장 주남식)에 등록 방과후 학습과 돌봄교육을 받아왔다.
고려인마을 아동들이 '음악에 관심이 많다'는 소식을 접한 광주난원합창단 지휘자이자 광주교대 외래교수를 지냈던 김혜숙 교수와 김민경 피아니스트가 지난 9월부터 음악교육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일 음악교육신문사 주최 콩쿠르에 참가해 각각 학년대상과 1등상과 2등상을 수상해 예술분야에서 고려인마을
자녀들의 위상을 드높였다.
학년대상을 수상한 박막심군과 김겔란양은 "성악수업을 열심히 받아 러시아 인민공훈배우로 추앙받던 고려인
3세 성악가 류드밀라 남처럼 훌륭한 성악가가 되고 싶다" 고 말했다.
이에 음악을 지도해 온 김혜숙 교수는 "고려인마을 자녀들 가운데
음악에 독특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 잘만 지도하면 대성할 가능성이 높다" 며 "독립투사 4,5세 후손인 고려인자녀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잘 자라길 바라고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꿈을 심어 주고 싶다" 고
말했다.
한편, 국내 귀환한 고려인동포들은 지난 2003년부터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 고려인마을을 형성한 후
종합지원센터,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문화센터, 역사박물관, 그리고 특화거리를 조성해 운영하며 일제강점기 조국독립에 헌신한 고려인선조들의
자랑스런 유업을 이어가고 있다.
나눔방송: 서이리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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