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을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막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닩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겨울답지 않게 풀린 날씨로 인사동 거리가 북적이고, 들어선 '시가연'도 웬일 인지 북적이고~
어제 인사동 '시가연'에서 두시간 남짓 함께해 주신, 노래를 진정 사랑하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더욱이 가족모임으로 최고의 선택을 하신 수한선배님과 누님 형님,
'창작동요100사' 책이 나오자 마자 들고 오셔서 사인해 주신 동요박사 김정철선생님,
하모니카 수강하시는 분들 이끌고 나들이 겸 먼길 오신 광준 친구와 앙상블 여러분,
매번 신입생을 모집해 오시는 은경 홍보이사님과 동창분들,
두번째 오시면서 먹거리 두보따리 풀어 어수선하지만 나눔을 실천하신 윤영님,
고급떡을 정성스레 담아 오신 영신님,
늘 좋은 시낭송으로 분위기를 띄어 주시는 봄비님,
또 한 자발적으로(?) 무대를 빛내주신 윤영님, 화수님, 도경님, 수한님, 문숙님,
먼 길 마다않고 찾아주시는 정야님,
가곡부르기를 아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움 주시는 서홍선배님,
조용히 자리지켰다 가시는 영선님,
바쁘게 활동하시면서도 시간내셔서 참석하시는 기숙님,
할머니 손에 이끌려 좋은 추억 담아간 최연소 윤서어린이,
처음 오시어 즐거운 시간 만들어가신 모든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남은 올 한해 마무리도 잘하시고 새해에도 이렇게 노래부르는 행복한 계획도 세우셔서 계속 누려가시기 바랍니다~
우리가곡사랑회
행복발전소 소장
흰머리 소년
손종열 올림
첫댓글 어제 감기 증상으로 컨디션이 썩 안좋으심에도 불구하고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는데 더 나빠지지 않으셨는지요.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관리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