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는 인생에서 큰 괴로움을 겪었다.
사업이 실패하고 모두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살아봤자 자신의 장례식에 올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희망을 붙잡았다. [저는 내일 죽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하실 말씀은 없을까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만히 서있었을 때,
만약 자신을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때는 자살을
하지 않겠다고. 만약 그 누구도 날 위로해주지 못한다면 내일 옥상 건물에서 뛰어내릴거라고.
그러자 몇몇 사람들이 나타나 말을 걸기 시작했다.
“죽지 마요”
“세상은 아직 밝은데 왜 죽으려 해요”
“자살은 옳지 못한 행동이예요”
“가족들과 친구들은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해주진 못할망정 되려 억지로 살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죽고 싶은데 왜 못죽게 해요.
내게 보이는 세상은 암흑 뿐이예요.
옳지 못한 걸 알면서도 왜 자살하려 하겠어요.
친구들은 모두 날 떠나버렸고 가족들은 날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봐요.
어느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그래…. 오늘이 내 마지막 밤이였구나. 이렇게라도 자살인들의 마음을 알려주는 것이
내 삶의 이유였겠지. ”
그런데 기적적으로 한 여자가 나타나 손을 꼭 붙잡고 말하기 시작했다.
“정말 당신이 죽고 싶다면, 죽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을께요.
정말 당신이 울고 싶다면, 울지 말라는 말도 안할께요.
당신이 지금 처한 상황이 정말 무섭다면, 세상은 밝다는 말도 하지 않을께요.
이미 죽은 사람한테 살아보라고 하는것이 무슨 소용이예요.
펑펑 울어 눈물이 말라버린 사람에게 웃어보라고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예요.
맹인에게 세상이 밝다는 소리가 무슨 소용이예요.
이순간 만큼은 내가 당신을 위로해줄께요.
눈물이 말라버릴 정도로 울게 되면, 당신이 정말 죽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는 자살을 멈추세요. “
그 여자는 나와 함께 울어주었고 하룻동안 나와 말동무가 되어주었다.
세상은 아직 정말 밝구나….. 라는 걸 느껴보았다.
그 여자는 자신도 갈 때가 되었다며 전화번호를 남겨주었다.
“만약 당신이 죽게 된다면, 유서에 이 전화번호를 적어주세요.
그리고 당신이 정말 살고 싶다면, 이 전화번호로 전화해 주세요. “
“그리고 이말을 해주고 싶어요. 당신은 한없이 빛났던 촛불이였으니,
이제 꺼져도 괜찮다고. “
다음날 그 남자는 자신이 살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월이 지나 둘은 사귀게 되었고, 남자는 자신을 어떻게 다시 빛을 보게 해주었냐고
물었다.
“저도 자살하려고 했으니까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친구들은 떠나고.
차라리 부모님을 따라가리라 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말리더라구요.
죽지 말라고 강요 했거든요. 빚에 쫓기는 인생인데…..
근데 어느날 부모님의 유서에 작은 글씨로 써있더라고요.
힘들어진다면, 부모님의 주머니를 열어보라고.
그리고 부모님의 옷에는 9천 만원에 돈이 들어있었어요.
그 돈에는 제가 말한 것들이 적혀 있었고요. 저는 그걸로 빚을 다 갚고
이제 사업가가 되었어요.
그 여자는 사실 유명한 사업가였다.
나 또한, 그 여자의 말에 힘입어 죽도록 일했고,
빚도 다 갚고 이젠 사업가가 되었다.
나에게 던져준 말들이, 내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