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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이 다른데 빼앗기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의 현실과 솔로몬이 결코 다르지가 않습니다. 그런 우리가 종교적 행위를 갖춘다고 해서 그것을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인간의 현실에서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약속한 부귀와 영화는 왕궁 건축에서도 증명되었습니다. 성전 완공 후 솔로몬은 자신의 왕궁을 13년에 걸쳐 건축했습니다. 공적 건물로는 레바논 숲 궁과 재판의 전을 지었고, 사전 공간으로 자신이 거처할 궁과 바로의 딸을 위한 궁 등을 건축했습니다. 궁정의 규모는 성전보다 훨씬 컸으며 건축에 들어간 자재나 방법 등도 성전에 버금갔습니다.
솔로몬의 왕궁들(1-12)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성도의 삶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며, 그의 삶을 책임져 주십니다. 하나님 성전을 설명하는 사이에 등장하는 솔로몬 왕궁 이야기는 왕궁의 웅장한 자태를 통해 성전 건축에 헌신한 자가 누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며 항상 함께하는 성도의 삶에는 하나님의 풍성과 영광이 따릅니다.
1솔로몬이 자기의 왕궁을 십삼 년 동안 건축하여 그 전부를 준공하니라 2그가 레바논 나무로 왕궁을 지었으니 길이가 백 규빗이요 너비가 오십 규빗이요 높이가 삼십 규빗이라 백향목 기둥이 네 줄이요 기둥 위에 백향목 들보가 있으며 3기둥 위에 있는 들보 사십오 개를 백향목으로 덮었는데 들보는 한 줄에 열 다섯이요 4또 창틀이 세 줄로 있는데 창과 창이 세 층으로 서로 마주 대하였고 5모든 문과 문설주를 다 큰 나무로 네모지게 만들었는데 창과 창이 세 층으로 서로 마주 대하였으며 6또 기둥을 세워 주랑을 지었으니 길이가 오십 규빗이요 너비가 삼십 규빗이며 또 기둥 앞에 한 주랑이 있고 또 그 앞에 기둥과 섬돌이 있으며
7또 심판하기 위하여 보좌의 주랑 곧 재판하는 주랑을 짓고 온 마루를 백향목으로 덮었고 8솔로몬이 거처할 왕궁은 그 주랑 뒤 다른 뜰에 있으니 그 양식이 동일하며 솔로몬이 또 그가 장가 든 바로의 딸을 위하여 집을 지었는데 이 주랑과 같더라 9이 집들은 안팎을 모두 귀하고 다듬은 돌로 지었으니 크기대로 톱으로 켠 것이라 그 초석에서 처마까지와 외면에서 큰 뜰에 이르기까지 다 그러하니 10그 초석은 귀하고 큰 돌 곧 십 규빗 되는 돌과 여덟 규빗 되는 돌이라 11그 위에는 크기대로 다듬은 귀한 돌도 있고 백향목도 있으며 12또 큰 뜰 주위에는 다듬은 돌 세 켜와 백향목 두꺼운 판자 한 켜를 놓았으니 마치 여호와의 성전 안뜰과 주랑에 놓은 것 같더라(1-12)
솔로몬의 ‘왕궁 건축’을 묘사합니다. 대표 건물로 레바논 숲 궁(2-5), 솔로몬의 거처, 왕비의 별궁(8) 등을 소개하며, 성전 공사 기록과 유사한 순서와 내용으로 전개합니다. 이 단락은 5-7장의 ‘성전 건축 공사’ 기록의 하부 단락으로, 중간에 배치되었습니다. 5-6장은 성전 건축 준비(5장), 성전의 기공 및 내외부 공사(6장)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7:1-12은 성전 완공 후 솔로몬이 건축한 왕궁들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 13-50절은 다시 성전 건축으로 돌아가 놋 기구, 금 기구 제작을 기술하고, 51절에 가서야 성전 건축 기사를 완전히 종결합니다.
이처럼 왕궁 건축이 성전 건축 기록의 중간에 들어 있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긍정적인 면에서는 왕궁 건축이 솔로몬 왕조, 넓게는 다윗 왕조의 시작을 의미하므로 이 왕조가 성전 건축에 암시된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 안에 있어야 함을 일깨웁니다. 둘째, 왕궁 건축에서 드러난 솔로몬의 지혜와 부귀영화가 성전 건축과 함께 하나님이 다윗과 솔로몬에게 하신 약속의 성취임을 상기시킵니다. 부정적인 면에서는 솔로몬이 왕궁 건축에 쏟은 시간, 관심, 부, 공력이 성전 건축에 결코 뒤지지 않음을 보여줌으로써 긴장감을 일으킵니다. 왕궁 건축 기사에 나타나는 몇몇 부정적인 암시는 앞으로 다가올 솔로몬의 우상 숭배와 나라의 분열에 대한 복선이 됩니다.
(1) 레바논 숲 궁(1-7)
7년 6개월에 걸쳐 성전을 완공한 솔로몬은 그 후 13년 동안 자신의 왕궁을 건축하기에 이릅니다. 두 건축에 소요된 20년은 솔로몬의 통치 40년의 절반인 긴 기간입니다. ‘레바논 숲/수풀 궁’은 조선 궁궐의 ‘외전’에 해당하는 공적 건물입니다(2-5). “그가 레바논 나무로 왕궁을 지었으니”는 직역하면 ‘그가 레바논 숲 궁(the house of the forest of Lebanon)을 지었다’로 나와 궁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궁에는 높고 인상적인 백향목 기둥들이 줄지었고, 들보와 마루 등 백향목을 사용한 공간이 넘쳤습니다. 이 이름은 레바논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백향목 삼림을 연상시킨 데서 비롯되었을 것인비다.
궁은 길이 100규빗(45.7m), 너비 50규빗(23m), 높이 30규빗(13.7m)이며, 면적은1,046㎡(약 316평)입니다. 성전은 길이 60규빗(27m), 너비 20규빗(9m), 높이 30규빗으로 약 249㎡(약75평)이므로, 왕궁은 성전과 높이는 같으나 면적은 4배 정도 큽니다. 레바논 숲 궁은 외형상으로도 가장 크고 장엄하며, 실제적으로도 궁에서 최고의 권위를 나타내는 핵심 공간이었습니다. 통상 왕궁에는 즉위식, 외국 사절 접견, 공적 행사 등을 위한 공간, 왕과 신하들의 회의 공간(10:5), 왕의 집무실 등이 있습니다. 다른 본문에서는 이 궁에 국고에 해당하는 값진 무기와 그릇을 보관하는 방이 있었음을 알려줍니다.
솔로몬은 조공과 무역을 통해 거둔 엄청난 금으로 크고 작은 방패 500개를 만들어 전시했고(10:14-17), 순금으로 만든 그릇들도 이 궁에 저장했습니다(10:21). 이제, 레바논 숲 궁의 구체적인 외형을 보자면, 건물의 하단에는 백향목 기둥들이, 숫자는 알 수 없으나, 네 줄로 정렬되어 있었습니다. 양쪽은 벽과 이어졌고 가운데 두 줄은 개방되어 궁의 내부에 큰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이 기둥들은 그 위의 백향목 들보(서까래)들을 받치고 있었습니다(2). 3절은 이 백향목 기둥들 위에 45개의 백향목 “들보”로 궁의 지붕을 덮었음을 알려줍니다. 다만 여기서 기둥들 위에 얹은 “들보”의 의미가 명확치 않아, 대안으로 ‘골방’이 제시됩니다. 2절에 나오는 “들보”(케루타)는 원래 ‘들보/서까래'의 뜻이지만, 3절의 “들보” (쩰라)는 원래 ‘갈빗대'란 뜻으로 건물 옆구리에 붙은 골방, 곁방 등을 뜻하기 때문이다(6:5).
따라서 이 단어를 첫째, ‘들보’로 읽는다면(NKJ, NAB, NIV), 2절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서 네 줄의 백향목 기둥들 위에 '45개의 들보’를 한 줄에 15개씩 얹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기둥은 네 줄인데 들보는 세 줄이므로 서로 조합이 맞지 않아 보입니다. 둘째, ‘들보’대신 ‘골방’(는 곁방)으로 읽고(RSV, NAS, 현대어성경, 공동번역), 45개를 기둥의 수로 읽는다면, 세 줄 총 45개의 ‘기둥’ 위에 골방들이 있는 형태입니다(RSV). 또는 각 충(줄)에 15개씩 ‘45개의 골방들’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NLT). 이처럼 골방으로 읽는 경우, 성전 각 층 삼면에 총 30개의 골방이 있는 것(겔 41:6)처럼 궁정에도 각층의 한 면, 양면, 또는 삼면에 적어도 15개의 부속 공간이 딸려 있는 구조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읽을 때 4-5절의 창문에 대한 설명도 좀 더 적절하게 이해됩니다.
궁의 각 층에는 창틀이 한 줄씩 있고, 각 층의 양쪽 끝에 창이 마주하고 있어, 채광과 환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습니다. 문과 문설주는 사각형 틀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궁정 본체 앞에는 기둥들로 만든 주랑(입구, 현관)이 있었습니다. 이는 성전 앞의 주랑(6:3)과 놋 기둥(15-22절)을 연상시킵니다. 성전 앞주랑의 길이(20규빗)와 성전 너비가 같았듯이(6:3), 궁의 주랑의 길이도 궁의 너비와 같은 50규빗(23m)이며 너비는 30규빗(13.7m)이었습니다. 이 기둥들 앞에 또 주랑이 있으며, 그 앞에 다른 기둥들과 섬돌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섬돌”(6)은 무엇인지 정확치 않으며 ‘차양’으로 보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되는 건물은 “보좌의 주랑”(보좌의 전당) 또는 “재판하는 주랑”(재판의 전당)입니다(7).
이름 그대로 왕의 재판이 열리는 공적 개방 장소입니다. 3장에서 소개된 송사가 이곳에서 열렸을 것입니다. 이곳은 지성소와 성소 사이같이 마루에서 천장까지 백향목으로 덮였습니다(6:16). 뿐만 아니라 10:18-20을 참고하면, 이곳은 왕의 권위와 권세가 한껏 드러나는 장소였습니다. 보좌는 상아로 제작 후 순금으로 입혔고, 보좌 아래에 금 발판과 여섯 계단을 놓았으며, 계단 양쪽에 사자 형상을 세워 왕의 출입을 호위했습니다.
(2) 솔로몬의 왕궁들(8-12)
공적 건물 소개에 이어 왕과 왕비의 침전 등 사적 공간이 소개됩니다. 솔로몬이 기거할 궁은 ‘재판의 주랑’ 뒤의 다른 뜰에 따로 건축했습니다. 건축 양식은 다른 건물과 동일했습니다. 솔로몬은 아내인 바로(이집트 왕)의 딸을 위한 별궁도 지었습니다. 솔로몬은 이 여인 외에도 정략결혼을 통해 여러 이방 공주를 아내로 맞았기에 이들의 궁들도 무수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직 그녀와 별궁만을 소개하는 것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 애굽의 영향력과 당시 애굽 공주의 위세가 컸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3:1을 시작으로 계속 언급되는 바로의 딸(9:24; 11:1)의 존재는 열방과의 동맹, 이방 여인과의 결혼, 우상숭배로 치닫는 솔로몬의 위태로운 신앙과 국정, 나아가 이스라엘의 분열과 멸망으로 이어지는 전조로도 이해됩니다. 한편, 솔로몬이 지은 궁은 최상의 목재와 더불어 최고의 석재를 사용한 점이 부각됩니다. 목재와 마찬가지로 돌들도 성전 건축에 사용된 것과 같았습니다(5:7). 모두 크고 귀한 돌들이며, 치수에 맞게 돌의 앞면과 뒷면(“안팎”, 9)을 톱으로 잘라 다듬어, 초석에서 처마까지와 밖에서 큰 뜰에까지 사용했습니다. 초석에는 10규빗(4.6m), 8규빗(3.7m) 되는 큰 돌을 사용했습니다.
그 돌들 위에 돌과 백향목을 함께 사용하여 견고한 궁을 지었습니다. 큰 뜰 주변에는 다듬은 돌 세 층과 백향목 판자 한 층을 놓아 벽을 쌓았습니다. 이는 성전 안뜰과 주랑에 있는 담과 같은 형태입니다. 이처럼 솔로몬의 왕궁은 모든 면에서 성전 건축에 버금가는 위엄과 화려함을 갖추었습니다. 최상의 자재, 웅장하고 화려한 궁의 묘사는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약속한 부와 영광을 이뤄주셨음을 입증합니다(3:11-13).
성전과 성전은 건축도 배치도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 데다 재료나 건축 방식도 유사합니다. 신앙은 무엇이 본이고 말이며, 선이고 후인지에 관한 문제입니다. 전도되지 않도록 방심도 자만도 하지 말고 안팎의 위험 요소를 경계해야 합니다.
열왕기상 7장 13-26절
하나님게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로봇로 만들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피조물로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을 자랑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정말 연약한 우리를 통해서 영광을 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성전 건축에 있어서도 하나하나 사람의 손을 빌어서 그 성전을 건축하시므로 그래서 영광을 받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성전의 기물과 금속 장식을 만들기 위해 솔로몬은 두로에 있는 놋 대장장이인 히람을 데리고 옵니다. 그는 제2의 브살렐로 지혜와 기술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그는 제일 먼저 야긴과 보이스라는 두 개의 놋기둥을 만들고 아름답게 장식한 후, 그것을 성전 앞에 세웁니다. 야긴과 보아스라는 이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권능으로 든든하게 세워주실 것이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고백입니다.
히람에 대한 소개(13-14)
사람이 주인이 되는 공동체는 견고하게 세워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만 교회는 세워질 수 있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령 안에서 함께 순종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해 수고해야 합니다.
13솔로몬 왕이 사람을 보내어 히람을 두로에서 데려오니 14그는 납달리 지파 과부의 아들이요 그의 아버지는 두로 사람이니 놋쇠 대장장이라 이 히람은 모든 놋 일에 지혜와 총명과 재능을 구비한 자이더니 솔로몬 왕에게 와서 그 모든 공사를 하니라(13-14)
석재와 목재를 이용해 여호와의 성전 공사를 마친 솔로몬은 성전 기물을 만들기 위해 두로 사람 히람을 데리고 옵니다. 역대하 4:11-22에 따르면 후람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사람을 보내서 데리고 왔다는 것은 솔로몬이 그의 명성을 듣고 성전 기물을 만들기 위해 초빙했다는 뜻입니다. 히람은 일반적으로 아버지의 이름이 등장하고 그의 아들이라고 소개되는 것과 달리, 납달리 지파의 과부인 어머니가 먼저 소개되고 그녀의 아들이라고 불립니다.
그런 후에 그의 아버지가 두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립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혈통을 가진 모계를 강조함으로 히람이 이방인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가진 인물임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히람의 아버지 이름은 소개되지 않고, 두로 사람이며 놋쇠 대장장이라고 소개됩니다. 고대에는 대부분 아버지의 직업을 아들이 계승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놋쇠 대장장이면 아들인 히람도 놋쇠 대장장입니다.
14절 하반절은 구체적으로 히람의 능력에 대해 소개합니다. 화자는 히람이 모든 놋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도 있고 오랜 시간 익히고 습득한 기술과 지식도 많다고 합니다. 여기서 놋 일에 대한 히람의 능력은 출애굽기 31:3에서 성막의 기구를 만든 브살렐이 하나님의 영을 통해 받은 능력과 동일합니다.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께서 ‘내가 그에게 하나님의 영으로 지혜와 기술과 지식과 모든 재주를 가득 채워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면, 히람은 이미 지혜와 기술과 지혜를 충만하게 가지고 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이렇게 열왕기 화자는 유사한 언어를 통해 히람이 제2의 브살렐이라는 사실을 암시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히람은 솔로몬의 초청으로 예루살렘에 와서 성전의 모든 기구들을 만들게 됩니다.
두 개의 기둥을 만듦(15-20)
사람은 끊임없는 자기 결단에 의해서 성장합니다. 물론 성화와 성숙은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만 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와 성령의 역사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빠지기 쉬운 함정은 성장과 성화가 나의 노력과 책임은 필요없는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이라고 여기는 생각입니다. 성도의 확실한 회심과 변화 그리고 성숙은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교회를 세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성전은 솔로몬의 힘으로 지어졌으나 나를 이끄실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15그가 놋기둥 둘을 만들었으니 그 높이는 각각 십팔 규빗이라 각각 십이 규빗 되는 줄을 두를 만하며 16또 놋을 녹여 부어서 기둥 머리를 만들어 기둥 꼭대기에 두었으니 한쪽 머리의 높이도 다섯 규빗이요 다른쪽 머리의 높이도 다섯 규빗이며 17기둥 꼭대기에 있는 머리를 위하여 바둑판 모양으로 얽은 그물과 사슬 모양으로 땋은 것을 만들었으니 이 머리에 일곱이요 저 머리에 일곱이라
18기둥을 이렇게 만들었고 또 두 줄 석류를 한 그물 위에 둘러 만들어서 기둥 꼭대기에 있는 머리에 두르게 하였고 다른 기둥 머리에도 그렇게 하였으며 19주랑 기둥 꼭대기에 있는 머리의 네 규빗은 백합화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20이 두 기둥 머리에 있는 그물 곁 곧 그 머리의 공 같이 둥근 곳으로 돌아가며 각기 석류 이백 개가 줄을 지었더라(15-20)
이 단락은 두 개의 기둥을 만드는 과정과 모양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규빗 되는 줄을 두를 만하며”라는 표현은 기둥 둘레를 재었을 때 12규빗이라는 의미입니다. 기둥의 크기는 높이가 18규빗(9미터)이고 둘레가 12규빗(6미터)으로 둘레가 6미터이면 지름이 대략 2미터 정도 됩니다. 그리고 기둥을 만들었다고 표현한 단어 ‘쭈르’는 ‘주조하다’라는 뜻으로 금속을 녹여 틀에 부어서 형태를 만드는 방식을 뜻합니다. 이것은 기둥을 만들 때 흙으로 큰 틀을 만들고 여기에 늦을 부어서 만들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경우 기둥의 속은 비어 있게 됩니다.
10미터 정도의 기둥을 만들려면 예루살렘 성내에서 이런 작업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7:46에 보면 요단 평지의 숙곳과 사르단 사이의 진흙이 있는 곳에서 이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둥을 만든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다섯 규빗(2.5미터) 되는 기둥 머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기둥 머리까지 합하면 기둥의 높이는 대략 11미터가 넘습니다. 11미터면 건물 4층 높이 정도 되는데, 성전의 높이가 30규빗(15미터)으로 5층 높이인 것을 감안하면 성전 높이보다 좀 작은 정도입니다. 그리고 기둥의 머리를 장식하기 위해 바둑판 모양의 그물과 사슬 모양을 각각 일곱 개씩 만들었고 바둑판 모양의 그물을 장식하기 위해 석류 두 줄을 만들어 각각의 기둥머리에 하나씩 두르게 했습니다.
19절은 두 개의 기둥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주랑에 있는 기둥 머리에 대한 설명으로 주랑의 기둥들은 백향목으로 만들었는데, 이 위에 놋으로 4규빗짜리 백합 모양의 머리를 만들어 올렸다는 것입니다. 이 머리의 용도는 백향목 덮개나 차양을 받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갑자기 주랑의 기둥을 설명하는 것은 기둥과 놋 주물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참고로 이곳에서 언급한 것입니다.
20절은 다시 두 개의 기둥 머리 장식에 대한 것으로 기둥 머리는 배처럼 둥글게 되어 있는 부분과 그물 모양으로 된 부분으로 되어 있고, 역대하 3:16에 따르면 기둥 머리 전체를 100개씩 200개의 석류 모양으로 감쌌습니다. 이렇게 기둥 머리 장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두 기둥이 상당한 공을 들여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두 개의 놋기둥을 세움(21-22)
신령한 신자들에게는 죄에 대한 실패가 간헐적이지만, 육적인 신자들에게는 은혜 안에 있는 경험이 간헐적입니다. 이처럼 은혜 안에 있는 신자들은 하나님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작은 죄와 일상적인 불순종에 의하여 영적 생활이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즉각적인 회개와 돌이킴의 순발력이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그의 심령 안에 있는, 죄와 은혜의 면역력 때문입니다. 이처럼 병적인 유아 상태에 있는 육에 속한 신자를 신령한 신자로 바꾸는 놀라운 일은 은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직 하나님 은혜만이, 그의 영혼과 인격 속에 깊이 파고들어 역사함으로 그를 변화된 새사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21이 두 기둥을 성전의 주랑 앞에 세우되 오른쪽 기둥을 세우고 그 이름을 야긴이라 하고 왼쪽의 기둥을 세우고 그 이름을 보아스라 하였으며 22그 두 기둥 꼭대기에는 백합화 형상이 있더라 두 기둥의 공사가 끝나니라(21-22)
히람이 만든 두 개의 놋기둥은 성전 앞에 있는 주랑 앞 양쪽에 세웠는데, 오른쪽 기둥의 이름은 야긴, 왼쪽 기둥의 이름은 보아스라고 불렀습니다. 야긴은 ‘세우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쿤’)의 히필 미완료형으로 ‘그가 세울 것이다’ 혹은 ‘그가 든든하게 할 것이 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보아스)는 ‘힘’이란 뜻의 명사 ‘오즈’에 전치사 ‘베’를 붙인 형태로 직역하면 ‘힘으로’라는 뜻입니다.
우리말에서는 ‘그에게 힘이 있다’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야긴과 보아스 두 이름을 연결하면 ‘그가 세울 것이다. 힘으로’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므로 이 이름은 하나님께서 그의 능력과 힘과 권능으로 이스라엘을 든든하게 세우신다는 뜻으로 두 기둥은 여호와의 전을 나타내는 상징물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기둥은 출애굽 시 이스라엘을 인도한 여호와의 불기둥과 구름 기둥을 생각나게 합니다. 불기둥과 구름 기둥의 형태로 큰 권능과 힘으로 광야 40년을 인도하신 하나님을 두 개의 기둥으로 상징화하여 이곳이 하나님의 집이라는 것과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세워주시는 나라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