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만들기
채린
토란 잎사귀
뜯어 만든 커다란 함지박 위
그대와 나의 추억을 담아보자. 켜켜이 차곡차곡
아직
한 번도 가지지 못한 놀이
이제부터 조약돌 찾아 징검다리 놓아보자
물 수제비 뽀로롱 띄워보고
고추잠자리 따라 맴도 돌고
연못 속 엿장수 따라 물 위를 걸어 보자
해님이 화를 내어 울그락불그락 소리를 내면
시원한 계곡에 숨어
조그만 나뭇잎 배 만들어 우리의 꿈을 실어 보내자
그러다 지치면
삼십 촉 촛불 흐르는 목로주점에 앉아
우리 마음 섞어 빚은 조랑 떡 지나온 길에 하나둘씩 던져 보자
이슬방울 머금은 찬란한 마지막 불꽃놀이 멈추고
저 산밑에 숨어드는 어느 날 저녁노을 무렵까지
계속되는 우리의 추억 만들기.
* 엿장수: 소금쟁이의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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