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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녀가 훔친 것은 빗물만이 아니었다 </p><p>도홧빛 미끄러운 음부의 꿀 편지도</p><p>덥석 문 사채업자의 달콤한 미끼까지 </p><p> </p><p>지울 수 없는 것들의 도드라진 혓바늘</p><p>가슴만 넘나드는 통증 같은 너의 언어</p><p>유리창 그 위에 눕자 하늘도 멍이 든다 </p><p> </p><p>눈부신 체위는 절제의 반 바퀴쯤 </p><p>랩소디 흥건한 밤 달빛을 핥던 기억</p><p>파르르 떨림 한때가 환생한 와이프다   </p><p> </p><p> </p><p>-《가람시학》 2022, 11호</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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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퍼/ 허창순 시인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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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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