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문병란
어젯밤 알프스 넘어간 구름
오늘은 어느 항구에서
빈 술잔에 포도주를 채우는가.
방랑길에서
바람이 가르쳐 준 말은
인생은 맹세하지 말리는 것
머물지 않은 바람은
저만치 고개를 넘으며
내일 쉴 곳을 정해놓지 않은다
오늘은 오늘의 술을 마시고
내일은 내일의 술을 마신다
국경이 없어도 외롭지 않은
바람은 유유히 손을 흔든다
정주지 마라
꿈을 버러라
미워하지 마라
미련을 남기지 마라
내가 않았던 자리
내가 마셨던 잔
이제는 다른 사랑이 속삭이고
다른 잔을 마신다, 뒤돌아 보지마라
바람이 않았던 자리
오늘도 작은 풀꽃 하나 흔들리고 있다
이름이 무어냐고 묻지마라, 다짐하지마라.
첫댓글 강선배님, 재경해남중고 총동창회장 오경채입니다.
연락드리고 싶었습니다. 종종 연락드리겠습니다.
문병란 시인의 ~ 바람의 노래 ~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회장님을 뵙게 되는 군요
반가웠습니다
회장님께서 해남고에 대한 지대한 관심에
감사드리며 모교의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