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머루는 포도과 개머루속 잎지는넓은잎 덩굴식물이다. 전국의 산야에서 자주 눈에 띄는 식물로 길이 5m가량 줄기를 뻗는다. 나무껍질은 갈색이며 마디가 굵고 속은 백색이다. 어긋나기로 달리는 잎은 둥글며 3~5개로 갈라진다. 낱조각에 둔한 치아 모양 톱니가 있고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다. 덩굴손은 잎과 마주나기로 달리며 끝이 2개로 갈라진다. 암수한꽃으로 6월에 잎과 마주나는 지름 3~8cm가량의 취산꽃차례에 연한 녹색 꽃이 다닥다닥 달린다. 꽃잎은 5개이고 길이는 3~4cm이다. 물열매는 지금 1cm가량의 원 모양 또는 납작한 원 모양이고 8~9월에 남색으로 익는다.
개머루는 열매의 효용가치는 낮지만 빛깔이 아름다워 덩굴을 잘 드리우면 조경용이나 관상용으로 훌륭한 식물이다. 이름 앞에 붙은 ‘개’ 자는 열매가 머루보다 못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머루, 새머루 등은 원뿔모양꽃차례인데 반해 개머루는 취산꽃차례라는 점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한방에서는 말린 줄기잎을 ‘사포도(蛇葡萄)’, 말린 뿌리를 ‘사포도근(蛇葡萄根)’이라 부르며 이뇨, 소염, 지혈 효능이 있어 만성신염, 간염, 소변삽통, 풍진, 외상출혈, 폐농양 등에 약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 : 정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