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오후
불볕에 목타는 나무들
한숨 토해내는 소리
낮달 구름에 기대어 졸고
나른한 나비 살포시 꿈꾸면
아기 업고 자장가 부르는 옥수수
노을 삼킨 구름
산그늘에 갇혀 서성이고
해그림자 뒷걸음치면
바삐 제 집 찾아가는 땅강아지
종일 늘리던 게으름 털어내는
서늘한 바람 한 줄기
분꽃 피는 뜰에 나가
어둠 내리는 풍경을 보리라
첫댓글 젊었을때는 불볕더위에도 참을만했는데 어제 태극기 애국집회에 무더위는 불볕에 목타는나무들의 고통정도였나 봅니다
난폭하리만치 무더운 여름 날 낮달은 구름에 기대어 졸고, 텃밭에는 옥수수가 익어가는군요.그래도 해그름이면 한줄기 서늘한 바람이 불겠죠. 뜰에서 어둠이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싶군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폭서와 혹한에 맞서기보다는 슬금슬금 피하게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필님은 여름 오후에 뜰에 나가 바람과 밤을 마중하고 있으니 이 또한 정서적 피서라고 생각됩니다. 잠시 뒷밭에 나가 옥수수를 보니 정말 아기를 업고 자장가를 부르고 있군요. 관찰력이 특별하십니다.
알이 통통해진 옥수수,아기 업고 자장가 부른다는 서사가 재밌네요. 한여름 시골의 수수한 정경이 그려집니다~
첫댓글 젊었을때는 불볕더위에도 참을만
했는데 어제 태극기 애국집회
에 무더위는 불볕에 목타는
나무들의 고통정도였나 봅
니다
난폭하리만치 무더운 여름 날 낮달은 구름에 기대어 졸고, 텃밭에는 옥수수가 익어가는군요.
그래도 해그름이면 한줄기 서늘한 바람이 불겠죠. 뜰에서 어둠이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싶군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폭서와 혹한에 맞서기보다는 슬금슬금 피하게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필님은 여름 오후에 뜰에 나가 바람과 밤을 마중하고 있으니 이 또한 정서적 피서라고 생각됩니다. 잠시 뒷밭에 나가 옥수수를 보니 정말 아기를 업고 자장가를 부르고 있군요. 관찰력이 특별하십니다.
알이 통통해진 옥수수,
아기 업고 자장가 부른다는 서사가 재밌네요. 한여름 시골의 수수한 정경이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