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지속되는 강박, 불안, 우울 어쩌죠?
[답변] 불안과 함께 몰려드는 생각을 실제로 생각해 끌려갈 때는, 괜찮습니다, 바로 거기에 있으세요. 끌려가는 그 생각을 그저 가볍게 바라보세요.
'가볍게'라고 했습니다. 즉, 그 생각 때문에 자기의 모습이 바보 같아서 괴롭다는 것이 바로 '무겁게' 여기는 것이고, 그 생각에 끌려가는 것이며, 그 생각에 힘을 실어주는 것입니다. 생각에 끌려가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생각에 끌려간다는 것을 문제시하고 괴로워하며 바보 같다고 해석하는 나의 분별망상과 해석이 나를 더 괴롭히고 있을 뿐입니다.
현관문을 안 잠근 것 아닐까? 안 잠긴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올라오면, 그저 그 올라온 생각을 물끄러미 바라보세요. 그 생각을 섯부르게 따라가지 말고, 그저 잠시 그 생각과 함께 있어주세요. 안 잠겼으면 어쩌지 하는 그 생각, 그로 인해 두렵고, 온갖 걱정이 되고, 뭔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하고 꼬리를 물며 올라오는 그 생각의 홍수를 그저 가볍게 바라봐 주면서 거기에 있어주세요. 그리고 나서 정 걱정이 되면 나가서 다시 확인하더라도 말이죠. 또 나가서 다시 확인할 때도 거기에 분별을 붙이지 말고, 그렇게 행위하고 있는 것을 그저 지켜보세요. 결코 판단하지 마시고요. 또한 판단을 하게 된다면, 그 판단하는 것 조차 지켜보세요. 가볍게.
벌벌 떨며 불안에 휩싸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단죄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욕하지 말고, 무시하지 말고, 바보 같다고 여기지 말고, 그러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고 판단하지 말고 잠시 그런 자기 자신으로 있어주세요. 그런 시간이 귀한 시간입니다. "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