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고 많은 영화들 가운데 최고 작품을 꼽으라면 나는 우리 영화로는 <서편제>를,
외국 영화로는 <Godfather 대부>를 꼽는데 1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서편제>의 아흔아홉 씬은 모조리 기억하고 있고 <대부> 1편의 영어 대사는,
내가 그걸 외웠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줄줄 읽을 정도로 두 영화에 대한 내 사랑은 단연 갑입니다.
대부는 잔혹한 마피아의 세계를 다룬 영화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한 가족애를 바탕에 깔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많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삼국지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세상일을 도모하지 마라고 하는 말은,
이 연의에는 온갖 일이 다 벌어지는 인간사에 교훈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나는 <대부>도 그렇다고 봅니다.
대부 돈 꼴레오네의 큰 아들 산티노는 꼴레오네 가문의 장남이고 후계자로써 아버지 곁에서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지만,
화를 잘 내고 쉽게 흥분하는 등 아버지가 바라는 진중함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산티노는 그 불 같은 성격 때문에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어쨌든 그는 타탈리아 페밀리를 등에 업은 솔로조가 돈 꼴레오네를 찾아와서 마약사업 동업을 제안하는 자리에 동석했는데,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함부로 끼어들었다가 나중에 손님들 가고 난 다음에 아버지로부터 꾸지람을 듣습니다.
‘산티노, 머리 속의 생각을 밖으로 발설하면 안 돼’
이 비슷한 장면은 대부 3편에도 나옵니다.
2대 대부 마이클의 아들 엔소니는 아버지가 원하는 변호사의 길을 거부하며 성악가가 되고,
돈 꼴레오네의 죽은 장남 산티노의 아들 빈센트가 마이클의 뒤를 이어 3대 대부가 되는데
마이클이 빈센트에게 같은 말을 합니다.
‘빈센트, 네 생각을 절대 남한테 알려서는 안 돼’
마이크 폼페이오 전 마국 국무장관의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이 화제입니다.
<회고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년 CIA 국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중국 공산당은 줄곧 '주한 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행복해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운을 떼자, 김 위원장은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들"이라고 외치더니 "중국 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나 신장처럼 다루기 위해 미군 철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회고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정은은 (중국으로부터의) 보호를 원했다"면서 "한반도에 미국의 미사일이나 지상 전력이 증강되는 것을 북한 사람들은 전혀 싫어하지 않는다"고 기록했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문득 영화 <대부>의 그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는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도 역시 경륜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나이는 어쩔 수 없다.
지학-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종심소욕불유구 이런 말들도 생각나고’ 그랬습니다.
암묵적으로 ‘그럴 것이다’라는 것과, 입 밖으로 나와서 활자화된 것의 무게는 천지 차이입니다.
용은 말해 무삼하겠습니까만은 하물며 땅을 기는 뱀이라도 그 머리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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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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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