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135회 ::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방송일: 2005.06.08.
극본 임 수 미
씬1/ 거리일각(ENG/D)
혜옥, 시장바구니 들고 가고
영숙, 조금 뒤쳐져 어기적 어기적 따라오고 있다.
혜옥 (뒤돌아보며 짜증) 아, 빨리 좀 와.
영숙 가고 있잖어.
혜옥 아유, 하여간 같이 다닐라믄... (하다가 보면)
영옥, 뭐가 좋은지 입이 귀에 걸려
노신사와 걸어오고 있다.
영숙, 혜옥 놀란 표정으로 숨어서 본다.
영옥은 애교스럽게 뭐라뭐라 얘기하는데
반면, 노신사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영옥의 얘기 듣는 둥 마는 둥 성큼성큼 걷고,
영옥은 노신사 걸음 쫓아가느라 종종 걸음이다.
영옥 (나긋 나긋) 봉사 활동 하는 거 안힘드세요?
노신사 (퉁명) 예.
영옥 (애교) 대단하시네요~ 원래 첨엔 삭신이 쑤셔서..
노신사 (OL, 바로 방향 바꾸며) 전 이쪽으로 갑니다! (가려는데)
영옥 (다급하게) 저기! 바쁘신 일 없으시면 어디 가서 십전 대보탕이라도..
노신사 (OL/뚱) 됐습니다. (쌩하니 가버리고)
멀찍이서 보던 영숙과 혜옥, 거 참...
언니가 저런 짓도 다 하나.. 황당한 표정.
영숙, 혜옥의 모습을 백으로 영옥의 아쉬운 표정
영옥 (후회) 얼어죽을 십전대보탕은.. 날 더운데 팥빙수나 먹자 그럴 거를.. 쯧...
영옥, 가는 노신사 뒷모습 하염없이
바라보며 아쉽고도 흐뭇한 얼굴에서
타이틀...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씬2/ 할머니방(D)
영숙과 혜옥, 언제 들어오나.. 기다리는 표정인데
영옥, 콧노래 부르며 들어온다.
영숙과 혜옥, 참~ 별꼴이라는 표정
혜옥 콧노래가 나오우?
영옥 응? (영문 몰라 보는)
영숙 (궁시렁 비아냥) 내 나비가 꽃에 얼쩡거리는 꼴은 봤어도 꽃이 나비한테 얼쩡대는 꼴은 또 첨 보네..
영옥 (앉으며) 이것들이 또 뭔 소리들이야?
혜옥 아까 봤어~ 언니 어떤 노인네한테 추근덕 대다 쫑코 먹는 거.
영옥 (!!! 말이 잘 안나온다) 뭐? 쫑...코??
영숙 백주대낮에 거 뭔 짓이우. 싫다는 사람 붙잡고.
영옥 허! 참! (잠시.. 진정하고 알겠다는 듯) 거 골목에서 김선생님이랑 있는 걸 봤나보구만...
영숙/혜옥 (뭔 말 하려나 표정)
영옥 니들이 몰라서 그렇지 사실은 그 김선생이 나한테 마음이 있어요!
영숙 (황당) 에?
혜옥 (황당) 아니.. 마음이 있는데.. 표정이 그렇게 뚱해가지구.. 차 마시자는데 그렇게 홱 가버려?
영옥 (참 모른다는 식) 쯧쯧쯧.. 거야 부끄러우니까 그런 거지.. 아 옛날 양반 아니냐? 뭐 요즘 젊은 것들처럼
좋으면 좋네 어쩌네 하믄서 ?구 까불구 하겠냐?
영숙과 혜옥, 갸웃.. 헛갈리는 표정
<인서트-1씬 영옥 대사에 맞게 영옥 (OFF) 우리때 남정네들이야.. 그저 좋아도 뚱~ 나
컷컷 비디오 인서트> 빠도 뚱~ 어디 표현이나 제대로 하냐? 응?
숙/혜 (그런가?)
영옥 쯧쯧쯧.. 이것들이 나이만 먹었지 사내를 모르네... 사내를 몰라. (또 혀 차고)
혜옥 그럼.. 언니두 그 영감님 좋아해?
영옥 흠.. (쑥스러운) 아 뭐... (미소 절로 나오는) 사람 점잖고.. 사리 분명허고..
숙/혜 (음머?)
씬3/ 녹음실(D)
현우, 들어오는데
지영과 미자, 컴퓨터로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다.
현우 뭐해요?
지영 새코너 시작한대매요? 근데.. 청취자 고민을 미자가 직접 상담해주는 거 맞아요?
현우 아~ 사랑 상담 코너요? 네... 전문가 보다 오히려 신선할 거 같아서요..
지영 근데 니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미자 못할건 또 뭐 있어? 그냥 내가 살아오면서 보고 느끼고 체험한대로 얘기해주면 되는거지. (현우에게) 그쵸?
현우 그렇죠.
미자 (뿌듯한)
지영 (컴퓨터로 보던 사연내용 가리키며) 그럼 이사연엔 뭐라고 답해 줄껀데? (읽는) 일산에 사는 A양입니다. 며칠전
소개팅을 했는데, 분위기가 좋았어요. 남자가 집까지 바래다주고 제 손도 잡았구요. 그런데 일주일이 넘도록 그 남자한테서
에프터 전화가 안와요. 왜 전화가 안오는 걸까요?
미자 음... (자신감) A양씨! 처음 본 날 남자가 여자 손을 잡았다면 여자가 맘에 들었다는 뜻입니다. 곧 올
거에요, 너무 조급해 마시고 기다리세요.
지영 얼~ 그럴 듯 한데?
미자 (기분 업되서) 그런 경우 남자들은 일부러 밀고 당기는 수 쓰느라 늦게 전화하는 거에요. 페이스에 말려들지
마세요.
지영 오~~ (끄덕끄덕)
현우 흠.. 글쎄요. 제 생각엔, 그 남잔 그 여자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아요.
지/미 에?/ 왜요?
현우 남자들은 단순해서 좋아하면 바로 만나자고 하고 전화하고 그래요. 근데, 일주일이 넘도록 연락을 안했다면 그
여자한테 반한 게 아니네요.
미자 (반박) 근데 현우씬 나 좋아한다면서 한참 끌었잖아요.
현우 미자씨는 소개팅에서 만난게 아니니까...
소개팅에서 만났으면 바로 전화했죠.
지영 (큭! 웃는)
현우 (약간 쑥스런 표정)
미자 (....) ..그럼 이 남자.. 손은 왜 잡은 거예요?
현우 별 생각 없이 잡은 거겠죠. 남자들은 그래요.
미자 !! (내 생각이 틀려?)
씬4/ 방송국 휴게실(D)
미자와 지영, 들어온다.
미자 (쇼파에 철푸덕 앉으며) 손은 잡았는데, 맘은 없는 거라니. 이게 무슨 무책임한 경우래?
지영 너~ 좀 무리지 않냐? 여자애들이 궁금해하는 건 주로 남자 심릴텐데~ 니가 윤아도 아니고.. 잘 할 수 있겠어?
미자 (약간 걱정)
지영 (자판기 앞으로 가며) 동전 있어?
미자 없는데.
지영 넌 커피 마시러 오면서 동전도 안가져 오냐?
미자 안마실래.
지영 아씨.. 쯧.. (다시 주머니 뒤적뒤적하는데)
이때 지영앞으로 동전 내미는 손..
보면, 유빈이다.
유빈 여기요. 동전.
지영 (응?) ...고마워요.
유빈 (목례하고 가는)
미자 백마 탄 왕자가 아니라 동전 든 왕자님이네? 어떻게 고때 딱 나타나냐?
지영 (표정에서)
씬5/ 냉면집(ENG/D)
영옥과 노신사 앞에 냉면이 놓여진다.
영옥 (상냥하게) 제가 살테니까 많이 잡수세요~
노신사 (퉁명스럽게) 제 껄 왜 그쪽이 삽니까? 노인회장이 밥값 하라고 준 돈 있습니다.
영옥 (수줍게 상냥) 아, 예~ 그럼 그렇게 하세요~
그때, 영숙과 혜옥 들어온다.
영숙 그냥 집에 가서 먹자니까. 냉면은..
혜옥 여기 맛있대. (앉으며) 큰 언니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걸...
영숙 (앉으며) 차.. 웬일로 니가 철든 소릴 다하누?
혜옥 그래야 큰언니가 돈 내지.
영숙 (그럼 그렇지)
둘, 웃다가 저쪽에 냉면 먹는 영옥과 노신사 발견하는
혜옥 어머머! 그때 그 영감님이네... 어머~ 단둘이 왔나보네?
영숙과 혜옥, 두사람 살펴 보는데
영숙, 식초병을 제대로 못열어
계속 냉면에 못뿌리고 있으면
노신사 (기다리다 신경질 나는 듯 짜증내며) 아,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노신사, 확 식초병 뺏어 영옥 냉면에 뿌려주고
자기 냉면에 뿌린다. 영옥, 다소곳 가만 있는데
그때, 다른 일행들 우루루 들어온다.
노신사 (반색, 친절) 어여와! 미리 시키면 불을까봐 자네들 껀 아직 안시켰어. 얼른 시켜.
혜옥과 영숙, 그럼 그렇지~하는 표정
영숙 치.. 혼자 헛물키는 거네 뭐. 쯧쯧..
씬6/ 방송국 복도(ENG/D)
지영, 화난 듯 통화중
지영 아 됐어~ 내가 거길 왜 껴~ 아우 화 안났어! 끊어! (팍 끊고) 씨... 처량하게 혼자 먹어야 되나..
유빈 (OFF) 지영씨!
지영 (보면 유빈이다.)
유빈 혹시 점심식사 안 하셨으면... (쿠폰 꺼내 보여주며) 이 쿠폰 유효기간이 오늘까지라.. 같이 드시러
안가실래요?
지영 (마음 가벼워진) 그래요~ 가요.
유빈 (좋아라) 네! (에스코트하듯 가는)
지영 (흘깃 보며 갸웃 표정에서)
씬7/ 거실(D)
영숙, 빨래 개고 있고 혜옥, 大자로 뻗어 자고 있다.
그때, 영옥 들어온다.
영옥 아~ 덥다 더워. 아주 푹푹 찐다 쪄..
영숙 (의뭉스럽게) 오셨수?
영옥 응. (하다 혜옥보고) 이건 또 자냐? 늙으면 잠도 없어질만 한데... 으이그~ (방으로 들어가는데)
혜옥 (벌떡 깨서) 큰언니 왔지?
영숙 어..
혜옥, 궁금해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면
영숙도 슬그머니 일어나 들어가는
씬8/ 할머니방(D)
영옥, 앉는데 혜옥과 영숙, 따라들어와 바짝 앉는다.
영옥 아 더워어! 좀 떨어져.
혜옥 우리 또 봤어.
영옥 (뜨끔!) 뭘.
혜옥 언니랑 그 영감님이랑 냉면집에서.
영옥 (큼..)
혜옥 그 사람이 언닐 좋아하는 게 아니라 언니가 좋아하는 거지? 일방적으루?
영옥 (발끈) 뭐가 어째?
영숙 (혜옥 쿡 찌르며) 그냥 모른 척 하라니까.. 노인네 무안하게.
영옥 차.. 뭣도 모르는 것들이 아주 쌍으로 논다 놀아.
영/혜 ?
영옥 날 싫어하는데 그렇게 잘해주냐?
영/혜 ??
영옥 못봤냐? 김선생이 손수 내 냉면에 식초까지 쳐주는 거?
<인써트-5씬, 영옥 대사에 맞게 (OFF) 거기다 나 돈도 못쓰게 허고!
컷컷 비디오 인서트>
영옥 그냥반 성격이 원래 그래! 좋아도 좋다는 말 안허고 싫어도 싫다는 말 안허고! 그런 냥반이 아무한테나 식초
쳐주고 그러냐?
혜옥 (그런가? 멍하다)
영옥 하이고.. 더운데 쉰소리까지 들을래니까 더 덥네!
영옥, 옷 펄럭펄럭 바람 일으키며 나가고
혜옥은 도저히 이해 안된다. 멍하다.
영숙 그렇게 좋은가부지.. 그 영감이.. 그냥 그렇다믄 그런 줄 알지 뭐~
혜옥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씬9/ 녹음실(D)
미자, 컴퓨터로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지영 들어온다.
지영 치! 의리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미자 (컴퓨터만 몰입해 보고 있자)
지영 또 사연 보냐?
미자 (읽는) 좋아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근데, 이사람은 저보고, 자신은 나쁜 남자니까 좋아하지 말라고 합니다.
나중에 저만 상처받는다고. 어떡해야 할까요? (씬3보다 좀 자신없는 태도로) 내가 볼땐 이 남자 나쁜 남자 같진
않은데...
지영 (흠.. 생각하는)
미자 지 입으로 나쁜 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진짜 나쁜 놈이겠어? (스스로의 논리에 자신감) 안그래?
현우 (OFF) 제 생각엔. 나쁜 놈 맞는데요.
미자 지영, 보면, 어느새 현우 들어와 있고
미자 왜요?
현우 남자들은 자길 비하하는 법이 잘 없거든요. 근데도 지입으로 나쁜놈이라고 했으면 정말 나쁜 놈인 거죠.
미자 (허.. 힘빠지며 좌절하는 표정에서)
씬/ 마당(N)
부록 (OFF/기침) 콜록콜록! 이 자식 이거!
씬10/ 주방(N)
매캐한 연기 가득하고,
퇴근 복장의 부록, 새카맣게 탄 냄비를
양복 소매로 집어 식탁에 놓는다.
우현, 놀라서 뛰어들어온다.
우현 음마! 깜빡했네!
부록 야임마! 너 하마터면 집 태워 먹을 뻔 했어~
우현 죄송해요.
부록 (연기 손으로 휙휙 걷으며 냄새맡고 보는) 어? 너 이거... 어머님이랑 이모님 보약!
우현 (자라목 되는) 죄송해요.. 잠깐 중탕한다는 게.
부록 (열받아 후.. 고개 떨구며 보지도 않고 손짓 휙) 나가라.
우현 에?
부록 꼴도 보기 싫으니까 나가라고~
우현, 조용히 소리없이 나간다.
부록 (다시 손짓하며) 아 나가라고!
하고 고개 들어보면 우현 없다.
부록 (좌우 두리번, 머쓱) 이 자식 증말.. 아후...
씬12/ 포장마차(ENG/N)
우현, 멍게 해삼 안주놓고 소주 마시고 있다.
우현 (힘없이) 나처럼 쓸모없는 인생이 또 있을까..
(한숨쉬는데)
옆에서 술마시던 노숙자 분위기의 아저씨
그런 우현을 쳐다본다.
아저씨 ...기운 내세요...
우현 네?
아저씨 (한숨쉬고)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사는 게 힘들죠..
우현 예..
아저씨 한잔 받으실래요? (따라주는)
우현 (얼떨떨.. 받는) 예.. 감사합니다.
둘 (살짝 건배하고 마신다)
아저씨 크... 가족도.. 친구도.. 다- 소용없을 때가 있어요..
우현 (공감 팍 끄덕끄덕) 그쵸.. 인생 뭐 혼자 살다 혼자 가는 거니까... (아저씨 보며) 생판 남끼리 더
통하네요.
아저씨 (우현 보며 미소) 그래요.. 오늘 참 잘 만났네요.
우현 (미소) 제 술도 한잔 받으시죠. (술 따르는)
씬13/ 거리일각(ENG/N)
지영, 퇴근하고 있다. (E) 전화벨 소리
지영 (핸드폰 받아) 어, 윤아야...나? 아직 밖인데?
윤아 (F) 야! 아직도 집에 안갔어? 컴퓨터 고치러 사람 온다고 했잖아. 오늘 안고치면 안된단 말야...
지영 아, 맞다. 너 오늘 야근이랬지. 알았어! 빨리 갈께. (전화끊고)
지영, 택시 잡으려 하는데 계속 놓치고
지영, 시계보며 발 동동 구르는데
그때, 부웅~ 달려와 지영 앞에 서는 오토바이.
헬멧벗고 내리는 남자, 유빈이다.
지영 (표정) 유피디님...
유빈 타세요. 가시는 데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지영 네? 아니..괜찮은데..
유빈 여기 택시 잘 안잡혀요. 그냥 타세요.
지영 (갈등하다) 그..그럼...고맙습니다.
지영, 오토바이에 타고
유빈도 오토바이에 타려고 발을 뻗는순간,
타고 있던 지영의 얼굴을 발로 강타하고 마는..
지영, 벌러덩 넘어가고 만다.
씬/ 원룸 외경 (N)
씬14/ 여자 원룸(N)
한쪽눈 멍든 지영, 쇼파에 앉아있고
정민은 의심쩍은 듯 지영에게 계속 질문중이다.
윤아, 냉장고에서 계란 꺼내와 지영에게 준다.
정민 정말 문에 부딪혀서 그런거야?
지영 아, 그렇다니까. 몇 번을 말해.
윤아 (정민에게) 왜 자꾸 그래.
정민 아니, 이상해서 그러지~ 멍 상태가... 아 문에 부딪히면 이 튀어나온 코라든가, 그런 데가 다치지 왜 눈이..
지영 (OL) 아~참, 집요하긴..,그래 문에 부딪힌 거 아냐. 됐어? (귀찮은 듯 계란으로 문지르며 침실로 가고)
정민 거봐~ 매일밤 K-1 보는 내 눈을 속일순 없지. 분명 누구한테 맞은 거라니까.
윤아 (눈커져) 정말?
윤아, 침실로 쪼르르 달려간다.
씬15/ 원룸 침실(N)
윤아 야! 너 진짜 누구한테 맞은거야? 그런거야?
지영 (난감한듯) 그게...실수루...(에이, 모르겠다) 유빈씨가 오토바이 타다가 뒤에 앉은 날 찼어.
정민 (들어오며) 뭐? 유피디가? (이해가 안되는) 아니! 그 짧은 다리에 맞을 정도면 얼마나 작은 오토바이길래...
스쿠터야?
윤아 (못 말린다는 듯) 아유~
(지영에게) 근데, 유빈씨 오토바이는 왜 탔어?
지영 집에 빨리 올려구...근데, 참 이상한게...내가 꼭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유빈씨가 나타나.
정민 (응? 다시 생각하는 표정에)
<플레쉬 컷>
회상씬- 1. 미자 옷가게 갔을때 나타났던 정민
그 외, 미자앞에 불쑥 불쑥 나타났던
정민의 그림 2개 짧게 더..
윤아 야! 그 사람 그런 식으로 너랑 운명인 것처럼 엮어보려고 니 뒤 몰래 밟고 다니는 거 아냐? 조심해라. 스토커
기질 있다.
정민 (버럭) 스토커라니! 좋아하면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해서라도 만나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냐~?
윤/지 !!
그때, 동직 뛰어 들어오며
동직 지영아!! 다쳤다며? 어디 봐! (지영 얼굴 부여잡고) 허헉! 누구야! 어떤 놈이 이랬어!
지영 부딪혔다니까.
동직 웃기시네. 나 K-1 매니아야. 누가 찼어? 발로?
일동 (헉! 귀신이다)
지영 (난감) 유빈씨도.. 미안해 죽을라 그래.
동직 (발끈) 이런 숏피디 자식! 미안하면 다야? 정민아! 그 자식 무기징역으로 쳐 넣어버려!
정민 (버럭) 법 갖고 장난하냐! 어따 무기징역이야?!
동직 응? 당황하고, 지영과 윤아 황당한
윤아 (지영에게 소곤) 정민씨 오늘 왜 이렇게 뾰족해?
정민 (민망+씁쓸한 표정에서)
씬16/ 포장마차(ENG/N)
우현과 노숙자 스타일 아저씨, 아까보다
가깝게 붙어 앉아 얘기중이다.
아저씨 지금 하시는 일이...?
우현 뭐, 말하자면... 없어요.
아저씨 (끄덕끄덕) 저도 그래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우현 (동조)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거죠.. (한숨) 휴~
아저씨 (동시에) 휴~
서로 보곤, 씁쓸한 웃음 짓고
우현 저, 잠깐... 화장실 좀...(나가고)
<시간경과>
우현, 들어오면 아무도 없다.
우현 어? 어디갔지?
우현, 두리번 거리다가 자리에 앉는데
접시랑 술병이 죄다 비었다.
우현, 접시랑 술병 들어서보고 주위 둘러보고
갸웃하다가 퍼뜩 우현 설마...!!
<플래쉬 컷-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
우현 돈도 없어 보이는데 왠 술을 먹나 했더니...
이러려고 그렇게 친한 척을... (배신감에 치를 떤다)
열받은 우현,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는
탁자에 놓고 나오려다가..문득 억울하단 생각이 들고
다시 탁자에 놓았던 돈 집어 들고는
이리저리 눈치보다 그대로 냅다 도망친다.
주인 (반대편에서 들어오다가) 아저씨~
씬/ 다음날 전경
씬17/ 거리일각(ENG/D)
영옥, 혜옥 아이스크림 먹으며 가는데
영숙만 아이스크림 안 먹고 들고 간다.
혜옥 (영숙에게) 왜 안 먹어? 덥다며?
영숙 이 시려서. 좀 녹혔다 먹을려구.
영옥 으이구~ 다 녹여서 마실래?
영숙 (치!..먹으려고 아이스크림 껍데기 벗기려는데)
영옥 (갑자기 냅다 영숙 아이스크림 뺏어서 달려간다)
영숙 !
영옥, 저앞에 가는 노신사 쫓아가는
영옥 김선생님~!
노신사 (돌아보곤 시큰둥한 표정) 아 예..
영옥 어디 마실 갔다 오시나봐요? 더우시죠? (아이스크림 내밀며) 이거 하나 드세요~
노신사 (퉁명스럽게) 됐습니다.
영옥 드셔보세요~ 시원해요~ (들이밀면)
노신사 (버럭) 아! 됐다니깐요!! (짜증내며 가버린다)
영옥 (뒤통수에 대고, 나긋나긋) 낼 박여사 손주 결혼식에 오실꺼죠? 낼 뵈요~
혜옥 (거보라는 듯 오더니) 저래도 언닐 좋아한다구?
영옥 (짜증) 아 또 뭐가~?
혜옥 반가운 기색도 없고! 주는 아이스크림도 안 먹고!
영옥 당연히 안먹지. 이년아! 아 저런 신사분이 길거리에서 추접스럽게 뭘 먹겠냐? 하여간~ (가면)
혜옥 (또 다시 멍)
영숙, 혜옥 아이스크림 먹는다.
씬18/ 포장마차 앞(ENG/D)
우현, 시장 보고 오다가
포장마차가 열려 있는걸 보고 히익~ 기겁해서 선다.
우현 헉! 벌써 열었네.. (어디 딴 길로 갈데없나 두리번 거리며) 어제 그냥 돈 내고 올껄.
우현, 눈치보다 얼른 시장바구니로 얼굴 가리고
후다닥 포장마차앞 지나가는데서
씬19/ 부록방(D)
부록, 어깨 두들기고 있는데
우현 들어온다.
우현 (다소 뚱) 일찍 퇴근 하셨네요?
부록 어. (손짓) 와서 여기(어깨) 좀 주물러 보게.
우현 왜요? 결리세요? (주무르는데)
부록 (아파 자지러지는) 아구구구...
우현 (놀라며) 아프세요?
부록 아 살살좀 해라! 너 내가 어제 뭐라 했다고 감정있냐?
우현 아니에요~
부록 쯧! 됐고! 가서 파스나 사와.
우현 네. (나가다가 퍼뜩 포장마차 생각나고) 저...
꼭 제가 사와야 되나요?
부록 (두발당수 날리며) 니가 안사오면... 내가 사와?
우현 (에이.. 할 수 없이 나가는)
씬20/ 포장마차앞 (ENG/D)
우현, 포장마차 안 힐끗대며
선뜩 못 지나가고 발만 동동 구르다가
주인 돌아섰을때 후다닥 뛰어간다.
씬21/ 녹음실 (D)
미자, 컴퓨터로 사연 보고 있다가
현우 들어오자, 후다닥 딴짓 하는척 한다.
현우 ?
미자 저기... 뭐하나 물어봐도 돼요?
현우 뭔데요?
미자 내 친구 애인이 요즘 승진을 해서 무지 바쁜가봐. 그래서 예전처럼 전화도 자주 안하고 만나자고도 안하구.
현우 (표정)
미자 (자신없게) 그건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바빠서... 원래 남자는 사랑보다 일이 더 중요하니까...
현우 음..
미자 (OL) 라고 생각하는건 틀린거죠?
현우 네.
미자 (역시! 또 좌절하는)
씬22/ 포장마차앞 (ENG/D)
파스를 손에 든 우현, 포장마차 안쪽 몰래 훔쳐보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현 동네도 맘대로 못다니구...이게 다 내 술 먹고 토낀 그놈 때문이야.. (이가는데)
그때, 옆으로 폐휴지 담긴 리어커가 지나간다.
우현, 리어커를 보자 뭔가 생각난 듯
지나가는 리어커에 살짝 올라타서는
리어커 바닥에 납작 엎어져 타고 간다.
포장마차 앞을 거의 다 지나갈때쯤,
우현, 성공이다~ 좋아하는데
포차주인 (갑자기 리어커를 불러세운다) 아저씨! 이것도 좀 실어가세요. (한쪽에 있던 빈박스들 꺼내고)
리어커주인 예~
그대로 리어커 후진하며 포장마차 주인앞으로 간다.
당황한 우현, 고개 들다가 포장마차 주인과 눈이 딱마주친다.
포차주인 아니... 이 아저씨..
우현, 당황하다.. 에라, 모르겠다.
리어커에서 뛰어내려 후다닥 도망치는데
씬23/ 거리일각(ENG/D)
주인아저씨, 우현을 쫓아 달려온다.
포차주인 저기요~ 잠깐만요~
우현, 가게앞 물건 쌓아놓은거 위로 뛰어넘고,
사람들과 부딪혀 뒹굴어도 벌떡 일어나 뛰고
신발한짝 벗겨지는데, 내팽겨치고 뛰어간다.
우현, 죽어라 달리는 모습위로 (E) 주변 소리 사라지고, 우현의 거친 숨소리만...
우현 (NA) 내 술 먹고 튄 그놈... 술값 받으려고 쫓아오는 저 아저씨... 참 엿 같은 세상이다...
우현, 저만치 멀어지면,
따라오던 포장마차 주인. 급기야 지쳐서 멈춰선다.
포차주인(숨 몰아쉬며) 허~ 진짜 빠르네... (주머니에서 6만원 꺼내 만지작 거리며) 그나저나, 이건 어떡하지?
난감해하는 표정에서 플래쉬 컷
//16씬 우현 화장실 나간 이후
아저씨 (수표 내며) 계산이요! (옆에 보다가) 이쪽꺼 같이 계산해주세요!
포차주인 (수표 받고 뒤져보다) 어쩌죠? ...잔돈이 없네요..
아저씨 그럼 남은 돈은 아까 이 분 드리세요. 고생 많이 하시는 거 같던데.. (인사하고 나가면)
//현실 포차주인 그때 그 아저씨, 참 속 깊다고 생각했는데.. 저 아저씨가 더 속깊네... 공짜돈
안받겠다고 저렇게 도망을 가니... 참, 따뜻한 세상이야~
흐뭇해하는 모습에서
씬26/ 공원(ENG/D)
한무리의 남자들 농구하고 있다.
미자, 한쪽 벤취에 앉아 그런 남자들을 보면서
미자 (NA, 우울한) 삼십년을 넘게 살면서 남자도 만날만큼..은 아니더라도 웬만큼 만나봤고, 연애도 남부럽지
않게...는 아니더라도 할만큼 해봤다고 생각했다. 근데, 모르겠다. 남자라는 종족이 쓰는 말의 뜻을.. 그들의 행동을..
여자가 남자의 생각을 읽어낸다는 거, 동물의 생각을 읽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인가? 그렇다면 우리 여자들은 매일 인터넷
검색창에 "남자"를 쳐대야 하는 걸끼? (ON) 아씨~ 그나저나 오늘 방송은 어떻게 하냐? 뭘 알아야 상담을 해주지. 그냥
없애자고 할까?
고민하는 미자 표정
씬/ 방송국 외경 (N)
씬27/ 녹음실(N)
미자, 올미다 방송중이다.
(*미자-앞씬과는 180도 바뀐 밝은 얼굴이다)
미자 안녕하세요? 올드미스다이어리 최미잡니다. 오늘부터 새로 시작하는 코너죠? “사랑, 그 은밀한 상담” 시간입니다.
이 코너를 위해 고정 게스트 한분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미자 고개 돌리면 옆에 현우 앉아있다.
(*현우-난감하고 어색하고 불편한 얼굴)
현우 안녕하세요. 지현우 피딥니다.
미자 자~ 이 프로 프로듀서인 지피디께서 남자들의 대변인으로 남자들의 속마음을 속 시원~히 대답해 주시겠답니다.
남자문제로 고민하는 우리 올미다 식구들께선 사연 많이많이 올려주세요~
현우 (난감한)
미자 (빈정) 자신 있으시죠? 자, 시작해 볼까요?
미자, 현우 보곤 웃으며 사연 읽는 모습에서
씬/ 결혼식장 전경(ENG/D)
씬28/ 결혼식 피로연장 (식당) (ENG/D)
영옥,영숙,혜옥 들어오며
영옥 후손들 다 짝 지워 보내고~ 민주 할멈은 할일 다했네~
영숙 우리 미자는 언제나 갈려나...
혜옥 웨딩드레스 보니까 나도 결혼하고 싶다.
영/영 으이그~
영숙 저기 자리 있네요. (빈자리로 가는데)
영옥, 가면서, 누군가 찾는 듯 두리번 거리다가
저쪽 테이블에 앉아 있는 노신사 발견하고
영옥 흐흠.. 니들은 거 앉아라. (노신사 쪽으로 간다)
영숙/혜옥 ?
영옥 오셨어요? (노신사옆 빈자리에 앉으려는데)
노신사 (영옥 확 밀치며, 버럭) 자리 있습니다.
영옥 (!! 무안)
그때, 왠 예쁜 할머니 오고
노신사 (반색, 다정하게) 이여사! 여기! 여기!
노신사, 매너좋게, 할머니가 앉도록 일어나 의자까지 빼준다.
그런 노신사의 행동에 영옥, 충격먹고
멍한 표정되어 반대편으로 가서 앉는데
자리 앉아서 보면, 이쪽을 보고 있는 영숙, 혜옥과 눈이 마주치고
영옥, 더더욱 고개를 못들겠다.
무안해진 영옥, 물마시려고 물통을 잡는데
마침, 노신사도 물통 잡는 중이고
그바람에 영옥 손과 노신사 손이 맞잡힌다.
영옥 !!!...(갑자기 태도 돌변해서 버럭) 아니~ 이 영감탱이가 왜 남의 손을 잡고 난리야!
노신사 !
영옥 어제부터 그렇게 추근대더니.. 다 늙어 창피한 줄좀 알어! 어따 계속 추파를 던지구... (벌떡 일어나 나가고)
영/혜 (표정)
영옥, 심통이면서도 시원해하는 표정에서 F.O.
씬29/ 까페(N)
F.I. 미자,현우,영진.동균,승태
건배하고 있다.
현우 오늘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일동 건배~ (술마시는데)
미자, 술마시는 승태를 물끄러미 보다가
미자 (마음을 읽어보는) 승태선배! 화장실 가고 싶죠!
승태 좀 전에 갔다 왔어!
미자 그러게. (이번엔 동균을 보다가) 동균아, 지금 민지 보구싶지?
동균 (뚱) 싸웠는데요.
미자 (궁시렁 궁시렁)
영진 뭐하냐?
미자 “왜 나한텐 안물어보냐 그 말할라 그랬죠?”
영진 (한숨) “그냥 술이나 마실래?” 이말 할라구 했다.
미자 그러게요. (무안해져 술마시는데)
현후, 미자쪽으로 고개 살짝 기울이고
현우 (쏙닥) 난 무슨 생각하고 있을 거 같아요?
미자 네? (하다가 보면 알 거 같다)
현우 (쏙닥) 미자씨 생각. (하곤 씨익 웃고)
미자 (흐뭇, NA) 딴 남자 맘은 알아 뭐하겠는가? 그저 내 남자 생각만 알면 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