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4일 연중 제19주 월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성전에세
예수님께서는 또다시 당신의 수난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베드로가 주님을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고백하였고,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서 모세와 엘리야가 그 수난을 영광이라고 했으며, 아버지께서 하늘에서 말씀하셨다. 또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제자들은 그 말씀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기 때문에 “몹시 슬퍼하였다.”(23절)
제자들은 그 사건의 권능이 어떤 것인지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넘겨지셨다는 것은 아버지께서 우리 모두를 위해 아들을 넘겨주신 것이다.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24절) 유대인들은 모두가 똑같이 이 성전 세를 반 세켈을 바쳤다(탈출 30,13 참조). 여기서 반 세켈을 내는 것은 자신을 바치는 것을 상징하며 세켈은 구원받은 사람을 상징한다.
주님께서도 성전 세를 내라는 요구를 받으신다. 성전 세를 바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서약한 우리가 하느님의 참 성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자신을 바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한 세금 징수원이 베드로에게 와서 예수께서 성전 세를 납부했는지를 물었을 때 베드로는 납부하겠다고 대답하고서는 예수님께 그 상황을 보고하였다. 베드로의 말을 들으신 예수께서는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왕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백성이므로 다른 사람은 세금을 내어도 우리는 세금을 면제받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또한 루가 2,49에서 보더라도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 소년 예수를 잃었다가 성전에서 3일 만에 찾았을 때, "내가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습니까?"라는 말씀에서처럼 어떻게 아들이 자기 아버지의 집을 위한 세금을 낼 수 있겠는가 하고 반문하셨던 것이다.
오늘 복음은 세금 문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성전세를 내는 지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사제나 율법학자라면 성전세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금을 내십니다. 원래는 성전의 주인이시기에 오히려 성전세를 받아야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것으로 인해 논란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셔서, 또한 제자들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시기에 제자들의 세금까지 특별한 방법으로 내십니다. 즉, 사소한 것까지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지요.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기에 성전의 주인이고, 그래서 성전세를 자신에게 가져오라고 명령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유다인들에게 이런 명령을 내리시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에서 자유로우셨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이것 역시 우리가 자유로워져야 할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의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아멘.
☆꼴베형제님의 축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구이종윤시몬형제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