⑭ 恍惚(황홀) 알 수 없는 것을
*출처=셔터스톡
⑭ 恍惚(황홀)
알수 없는 것을
視之弗見名曰夷(시지불견 명왈이)
聽之不聞名曰希(청지불문 명왈희)
搏之弗得名曰微(박지부득 명왈미)
此三者不可致詰(차삼자 불가치힐)
故混而爲一(고혼이위일)
一者其上不曒其下不腜(일자기상불교 기하불매)
繩繩兮不可名復歸於無物(승승혜불가명 복귀어무물)
是爲無狀之狀無物之象(시위무상지상 무물지상)
是爲恍惚(시위황홀)
迎之不見其首隨之不見其後(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
執古之道以御今之有(집고지도 이어금지유)
能知古始是謂道紀(능지고시 시위도기)
보려 해도 볼 수 없으니, 이를 ‘夷(이)’라 하고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으니, 이를 ‘希(희)’라 하며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으니, 이를 ‘微(미)’라 하네
이 세 가지는 하나로 통합되어 하나씩 떼어질 수 없다네
왜냐하면 원래부터 섞여 하나이기 때문이네
이 ‘하나’는 위라 해서 밝지도 않고, 아래라 해서 어둡지도 않네
새끼줄처럼 꼬여 있어 무어라 이름할 수 없고,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돌아간다네
이것은 형상 없는 형상이며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지
이를 ‘황홀’이라 하네
앞에서 맞이해도 머리가 안 보이고, 뒤에서 따라가도 뒷모습이 안 보이네
옛날의 도를 가지고 지금의 일을 처리하네
옛날의 시원을 알 수 있으니 이것이 ‘도의 실마리’이지
알 수 없는 것을
알려 하지 않겠네
볼 수 없는 것을 보려 하지 않고
화단에 핀 채송화꽃을 보겠네
들을 수 없는 것을 들으려 하지 않고
뒤뜰 박새 소리나 듣겠네
잡을 수 없는 바람을 잡으려 하지 않고
그냥 뺨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기만 하겠네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道(도)는
그냥 놔두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세
<계속>
※ 출처: 심정자 '노자, 그 느낌을 노래하다' (출판: 책과나무)
글 | 심정자 작가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