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차가운 새벽,
어린 필 에스포지토는
침대에서 몸을 튕기며 일어나 스웨터를 집어 들었습니다.
창 밖에서는 아버지가 차에 시동 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둘은 어둡고 텅빈 도로를 뚫고 아이스링크로 향했습니다.
필은 아이스하키를 참 좋아했습니다.
얼음을 지칠 때 나는 스케이트날 소리
네트를 향해 퍽을 날릴 때의 쾌감
상대 선수와 몸을 부딪치며 힘을 견주어 보는 것,
모두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허망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상대선수가 돌진할 때 맞서다
하키스틱이 부러져 버리고 만 것 입니다.
스틱은 제철공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며칠 일당을 합해야 살 수 있는 가격이었기에
또 사달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낙심한 필은 스케이트와 훈련도구를 챙겨 차로 향하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차에 오르자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하키 스틱을 새로 하나 사려무나”
필은 아버지가 자신이 하키를 계속 하도록 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고 계시는 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그후 성장한 필은
시간이 흘러 NHL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날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아들의 재능을 먼저 알아보고 돌보아주신 아버지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