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부’ 등록 파라미타, 청소년 포교 기대
불교 청소년 단체인 파라미타가 중·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 등재된다. 파라미타 활동을 학교에서 정식 활동으로 인정해 상급학교 진학에 활용되는 것이다. 생활기록부 등재로 학교 내 파라미타 활동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낸 파라미타 사무국 관계자들과 일선 학교 교사들에게 감사 및 격려를 보낸다.
종단이 제2차 100인 대중공사에서 미래위원회를 결성한데서 보듯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이며 불교의 희망이다.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이지만 불교는 특히 어린이 청소년 청년 등 젊은층의 신자수가 적다. 신도들의 나이는 50대 이상의 중 노년층과 여성에 몰려있다.
청소년 포교가 중요하다는 지적은 수십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상황은 오히려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자발적으로 활동하던 대학생 청년 직장인들의 불교단체가 문을 닫거나 활동 중지 상태에 들어간 지 오래이며 어린이 유아 포교는 그보다 더 심각하다. 일부 스님과 사찰을 빼고는 젊은 층 포교에 크게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사찰과 스님 탓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대도시 일부 사찰과 기도처 유명 전통사찰을 제외한 대부분 사찰은 운영을 유지하는데도 벅찰 정도로 재정형편이 넉넉지 않다. 어린이 청소년 포교는 사찰 재정이 많이 들어가는 분야여서 개별 사찰이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종단에서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미래위원회를 결성해 어린이 청소년 뿐만 아니라 청년 학생들의 고민을 함께 하고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파라미타 활동의 학교생활기록부 등재는 학생들 포교에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생활기록부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진학할 때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원하는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업 성적 외에 봉사 및 교내 활동을 다양하게 챙겨야한다. 그 이력이 학교생활기록부에 남아 진학 여부를 결정 짓는다.
학교 수업에다 사교육까지 눈코 뜰 새 없는 아이들에게 기록부에 남기지 못하는 교내 활동은 기피대상이다. 아예 거들떠보지 않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고등학교 불교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는 교내 파라미타 활동을 기록부에 적을 수 있게 돼 더 많은 학생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파라미타 활동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외국 학생들과 교류, 템플스테이 참가, 불교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 혜민, 정목스님 같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님들과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이는 종단 차원에서 고민해야할 과제다. 청소년들이 불교를 찾지 않는다는 하소연만 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한다면 아이들도 불교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 것이다. 파라미타의 ‘생기부’ 등록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불교신문3088호/2015년3월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