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을 꼽으라면 아마도 ‘스트레스’가 상위권을 차지하지 않을까. 스트레스는 업무와 인간관계, 성과 등에 치여 사는 현대인의 삶에서 필수불가결한 개념이다.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스트레스의 어원은 본래 ‘팽팽히 조이다’는 뜻의 영어 단어인 ‘stringer’에서 유래되었다. 14세기에는 고난, 역경, 고통 등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다가 17세기에 이르러 신체적 긴장이나 압박의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20세기에 이르러서 스트레스는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것’,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라는 인식이 추가되었다. 신체적 긴장과 압박은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의 건강에까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증상임이 공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목표를 향해 달리게 해주고, 생활을 균형을 잡아주는 것 역시 스트레스의 도움이 크다. 또한 적당한 스트레스는 신체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등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이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듯, 적정한 양의 스트레스 역시 되려 뇌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신경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일명 ‘스트레스 예방접종(stress inoculation)’ 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현대의 직장인이 받는 스트레스가 적정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무한경쟁 사회에서 직장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위협당하고 있다. 발병률이 높아진 암이나 직장인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만성위염 등은 모두 스트레스가 불러온 질병이라 할 수 있다. 가끔 신문과 뉴스로 볼 수 있는 직장동료와의 흉흉한 폭력 사태 역시 현대 직장인의 과도한 스트레스가 불러온 참극이라고 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없다면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사회적인 노력과 함께, 자신의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극복하려는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