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가 2018년부터 작성해 온 글로써, 매년 조금씩 교정하여 다시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정설에 관한 얘기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예정'이란 무슨 뜻인가, 이것이 중요합니다.
예정설을 잘못 이해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천국 갈 사람들과 지옥 갈 사람들을 이미 예정해 놓으셨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미리 다 정해졌다면 믿음은 왜 필요합니까?
이미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것이라면 우리의 역할이 없는데 신앙생활은 왜 하며 전도는 왜 합니까? 운명론적 예정론을 믿는 자들은 대부분 이런 질문에 '그래도 해야 한다'는 답을 합니다. 말도 안 되는 답이지요. 어차피 정해져 있는데 그래도 해야 된다니...
그렇다면 에베소서에서 말하는 성경적 예정(미리 정한 것)은 무엇일까요?
(엡 1: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바울이 그동안 자신이 설파한 복음의 진리를 노년에 모두 부인하는 발언을 한 것입니까?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든 말든,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를 택하셨다는 말인가요?
먼저, 에베소서에서 말하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서신이란 편지니까 누가 누구에게 쓴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A가 B에게 쓴 연애편지를 C가 읽고서 'A가 나한테 프로포즈했다'고 소문내고 다닌다면? 그렇기 때문에 편지는 누가, 누구에게 쓴 것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엡 1: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쓰고 있습니다. 즉, 이미 그가 여러 차례의 서신에서 설파하고, 설교에서 설명한 복음의 진리대로 예수님을 영접하여 이미 구원을 받은 성도들에게 쓰고 있습니다. 모든 인류에게 쓰는 편지가 아닙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모든 인류 중에서 우리만 구원 받도록 예정 하셨다는 말이 아니라 이미 구원을 받아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를 택했다는 것입니다. (뭘 하라고 택했는지는 조금 뒤 설명하겠습니다.)
(엡 1: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그러니까 바울은 여기서 이미 구원 받은 자들에게 무엇이 예정되어 있는지 그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 여기서 헷갈리는 이유는 우리가 시간의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우리의 시간과 하나님의 시간' 이라는 저의 설교를 참고하십시오.
그렇다면 예수님을 영접하여 이미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무엇이 예정되어 있을까요? 그분의 사랑 안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되는 것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엡 1: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성도가 되고 나면 완전한 영을 받는 것이 이미 정해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작업이 하나님 쪽에서 창세전에 이미 이루어졌다는 뜻입니다. 할렐루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를 1절에 입각하여 '성도'로 읽어야 합니다. '온 인류 중에 우리만 택해 천국가게 하신다'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을 영접해 성도가 될 사람들에게는 이미 예수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주시기로 창세 전에 예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정 때문에 창세 이후 인류가 타락하고 예수님이 십자가를 져야만 하는 큰 고통이 있을 지라도 그것을 감수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이것을 그동안 어떻게 읽으셨습니까? 이것이 지금도 누구는 천국가기로, 누구는 지옥가기로 미리 정해놨다는 뜻으로 읽히시는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 즉 예수님을 영접할 사람들은 거룩하고 흠이 없게 만들어 주시기로 이미 예정하셨다는 뜻입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엡 1: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사랑 안에서' 즉, 사랑해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무슨 짓을 해도 지옥 갈 사람, 무슨 짓을 해도 천국 갈 사람을 미리 결정하고 나서 세상을 창조하는 신은 도대체 어떤 신이란 말입니까? 만약 이러한 예정설이 사실이라면 예수님을 영접할 필요도, 예수님을 알아가는 영생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 전체에 면면히 흐르는 하나님의 성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분은 첫 번째 인간, 아담에게도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예정을 해 놓고 자유의지를 주신다? 이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지요.
예수님은 이미 그분의 구속 사역, 즉 십자가, 장사, 부활, 승천, 성령강림으로 인해 온 인류, 온 세상에 구원을 이루어 놓으셨습니다.
(요일 2:2)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
이제 그것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들은 이미 베풀어 놓으신 그 구원을 받아들여 구원받은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유의지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자들에게는 이미 예정된 정체성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예정된 것은 누가 구원을 받을지, 말지가 아니라 구원 받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거룩하고 흠이 없는 아들의 정체성입니다.
할렐루야!
주님을 영접한 나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주시기로 예정하신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