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행 여객선을 타고 마라도로...
출발지인 모슬포항이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마라도에 왔으니 짜장면을 먹어 봐야겠죠.
빛을 이용해 사진을 잘 찍어서 먹음직스럽지 정말 맛이 ..^^
짜장면을 먹고 해질녁까지 시간이 남아 섬을 한바퀴 돌아 보는중...
멀리 파란 하늘과 하얀 마라도 등대와 성당이 보이네요...
가까히 다가가 보니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기념 사진도 찍고...
억새와 성당이 참 잘 어울립니다....
비박지를 정하고, 해가 지기 전에 인디안 텐트를 설치합니다..
최남단 마라도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리니 멀리 모슬포항 불빛도 보이고...
저녁식사를 간단히 끝내고 원두커피를 내리고 있습니다..
커피를 한잔하고 밖으로 나오니 달이 떳네요...
달을 정기를 가슴 깊숙히 들어 마시며
달바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드넓은 벌판을 오로지 달빛에 의지에 섬을 두시간가량 돌아 다녀봅니다....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밝은 달빛 아래에 비쳐진 마라도가 너무 아름다워, 그날밤 쉬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내가 미친넘인가..^^
(이시형 박사의 세로토닌 하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생각납니다....
달이 떠도 가슴이 설레지 않은다면, 저렇게 밝은 달을 두고 잠이 잘 온다면 ,"
" 왜 사나?" 자문해 봐야 한다고.... ^^)
우리들은 어느쪽일까요? ^^
다음날 아침 텐트안 모습입니다....
먼저 침낭을 털어서 개어 놓고...
날씨가 따스해서 밖으로 나와 바다를 바라 보며 아침을 먹습니다.....
아침을 먹고 첫배가 들어 오려면 두시간 가량 여유가 있어
어젯밤 미친넘처럼 달빛을 벗삼아 거닐던 그 들판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마라도에서 유일한 샘이라고 해야 하나.
아님 웅덩이...
어제밤 산책하다 여기에 안 빠진게 다행이네요..^^
마라도는 해수를 정수해서 식수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션한 아침 공기를 가슴에 품어도 보고...
여러 각도에서 텐트를 카메라에 담아도 봅니다....
멀리서도..
이 드넓은 공간을, 온전히 홀로 공유했으니 행복하지 않았겠는지요?..^^
중앙에 텐트가 작은 점으로 다가옵니다...
아침 산책을 마치고 텐트로 돌아와 커피를 내리고...
바위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왔다 갔다 서서도 마시며..
시선은 오르지 바다를 바라봅니다......^^
20살, 처음으로 동해 바다를 보고 그 바다에 매료 되어 해군에 지원했던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서해 무인도에서 3년 동안 바다 실컷 보았지요.^^
아쉽지만 이제는 철수 준비를 합니다..
바람이 세지기 시작하네요..
하룻밤 꿈같은 시간을 보낸 자리를 떠나며..
선착장이 보이네요..
그 길을 걸어 가고 있습니다....
나를 모슬포로 태워다줄 첫 배가 들어옵니다...
꿈같은 하룻밤을 보냈던 마라도 점점 멀어짐니다...
멀어지는 마라도를 보면서 보름달이 뜨는 봄에 다시 한번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옆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섬이라는 가파도가 보입니다...
해발이 20미터라고 하던데..
그냥 납작하네요..^^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자기를 비우고 그 빈자리에 또 다른 무언가를 채우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댓글 마라도에서 하룻밤 행복해 보이네요..
네.많이 행복했습니다..^^
정말 한폭의 그림같네요.근데 마라도에 텐트을 쳐도 되나요 어디서인가 안된다고 본것 같은데..가능하다면 저도 달려볼라고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얼떨결에 하룻밤을 청한것 같습니다. 달빛이 넘 고와서.^^
사진한장 한장이 그때의 풍경을 말해주네요~^^ 사진이 짤린게 살짝 불편합니다.^^
네.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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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보릅달이 뜨는 날..^^
너무 부럽습니다. 바람에 텐트는 괜찮은지 궁금하군요.
그 날은 바람 한점 없더라고요.. 아마도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텐트 치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제주 바람이 워낙 대단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