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 가을 날씨 가운데 가장 추운 날씨였고
또 산위에서 부는 산풍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눈.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오늘같은 날씨는 산행하기 가장 힘든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새벽 산행의 고수들은
비슬산 순환도로를 따라 변함없는 산행을 즐겼습니다.
특히 그 동안 산책로를 따라 가장 먼저 산행하였던 81세의 여성 어르신은
며칠 전부터 순환도로를 따라 산행하였는데
오늘처럼 춥고 바람 많이 부는 날도 아랑곳 않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며칠 전 아침 시간대에 산책로의 끝자락인 농장에서 변전소 가는 산길에
맷돼지 세 마리가 출몰하여 새벽 산행의 공포가 되었습니다.
순환도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산책로에서 맷돼지와 마주친다면 그 긴장과 공포감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연이틀 연속적인 맷돼지 출몰의 소문을 듣고
81세의 여성 어르신은 산책로보다 안전한 순환도로를 선택하였습니다.
어르신은 3대째 예수 믿는 가정에서 자랐는데
요즘은 낮에 성경의 시편을 수기하면서 주의 나라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맷돼지 출몰의 소문을 들었지만 팔굽혀펴기 일만회를 하고
400미터의 급경사 어둠의 길을 뚫고 산책로를 따라 쌍절곤 운동을 하면서 하산하였습니다.
맷돼지 출몰의 소문을 듣고서도 여전히 산책로를 따라 산행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긴장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산행하는 대단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맷돼지는 야행성이지만 목격한 사람들은 날이 새어 아침이 밝아오는 무렵이 대부분이며
아직 날이 새지 않는 새벽에 맷돼지를 목격한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늘도 용봉천의 산책로를 지나서 현풍천의 산책로에서
지난 해 여름 용수폭포 아래서 쌍절곤 수련을 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어르신을 만나
산책로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동안 어르신을 만나면 주로 야생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이름모를 꽃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아직도 꽃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들꽃이 있는데
만날 떄마다 의견을 교환합니다.
오늘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어깨의 인대가 파열되어 어깨 통증이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팔굽혀펴기를 권하였는데
매일 팔굽혀펴기 일만회를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하였습니다.
같이 운동하는 사람에게 새벽 산행하는 사람 가운데
매일 팔굽펴펴기 일만회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였더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였습니다.
그것도 여러 번에 걸쳐서 일만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엎드려 일만회를 하고 일어난다고 하였더니 절대 불가능하다는 반응보였다며
한번 만나고 싶어한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현풍천을 따라 쌍절곤 운동을 하며 가는데
20대로 보이는 젊은 청년이 90도 인사를 하면서 말을 건넷습니다.
그 동안 여려 차례 보긴 했지만 인사를 하지는 않았는데
젊은 청년은 저를 알아 보고 작심하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직감적으로 최근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어르신의 아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팔굽혀펴기 일만회를 믿을 수 없다는 당사자가 맞느냐고 물었습니다.
웃으며 맞다고 하며
한번 엎드려 팔굽혀펴기 일만회의 내력과 그 내공을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낯선 청년과 운동에 대하여 산책로에서 30여분의 대화를 나누었는데
클라스가 다른 생활 운동의 진수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젊은 청년은 2키로가 넘는 스테인글라스 쌍절곤을 들어 보기도 하고
팔뚝도 만져보고 자기보다 2배나 더 큰 주먹도 견식하였습니다.
순환도로를 따라 산행하는 어르신들은
매일 한 번 엎드려 팔굽혀펴기 일만화를 하는 것을 목격한다는 말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한 번 엎드려 팔굽혀펴기 일만회를 하는 소문의 진상을 직접 목격한 청년은
클라스가 다른 운동의 세계가 있음을 새삼 눈 뜨게 되었습니다.
아령 운동에 대해서 나누었는데
헬스장에서는 직선 상하 동작의 덤벨 운동을 정석으로 가르치지만
쌍절곤 동작을 응용하여 원심력의 회전 운동을 하는 아령 동작을 선보였습니다.
8키로 아령으로 150회까지 하는 동작이 있다고 하였더니
저어기 놀라며 대단하다고 하였습니다.
젊은 청년은 제대를 하고 운동에 관심을 갖고 헬스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가운데 있어
아버지를 통해 천외천의 기인을 인정하며 만난 것을 감사하였습니다.
.
.
다음 날 새벽 산행의 하산길에서 어르신을 만났는데
어제 아들을 만났다고 하였더니
아들은 아니고 생활 운동으로 만난 젊은 청년이라면서
운동을 좋아해서 천기누설을 하였는데 만나고 싶어 하였다고 했습니다.
어르신은 주말마다 20년 동안 전국의 산을 등산하였는데
평일은 아직 날리 새지 않는 비슬산 둘레길의 등산로를 따라 산행하는 등산의 고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