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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해외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여행의학의 중요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외유입 감염병 신고 건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고,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감염 질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는 방문국가별로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을 확인하고 예방이 가능하다면 예방접종, 예방약 복용 등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양대학교병원 'hihy 건강저장소'에서 해외여행 감염병과 예방접종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해외에서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질환은 전파 경로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모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는 질환이 있습니다. 주로 아열대 지방에 속해있는 아프리카나 동남아, 남미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말라리아, 뎅기열, 치쿤군야열, 황열, 일본뇌염이 포함됩니다. 두 번째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이며, 주로 공중위생이 청결하지 못한 개발도상국을 여행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A형 간염,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세 번째는 사람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주로 사람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 지역을 여행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수막염 벨트 지역을 여행하거나 성지 순례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여행할 때는 수막알균 수막염을 주의해야 하고,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의 동남아를 여행할 때는 홍역을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물지만 물이나 토양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입니다. 호수나 강에 주혈흡충이라는 기생충이 존재할 경우 이러한 환경에서 수영 등의 야외 활동을 하면 감염증이 발생하므로 반드시 여행 전에 여행지에 감염증의 위험 요소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감염병이 있나요? 원주민은 여행 지역의 풍토병에 이미 면역력을 획득한 경우가 많지만, 면역력이 없는 외국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들이 있습니다.특히 말라리아가 위험한데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삼일열 말라리아와는 다르게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 존재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치명률이 10%에 달합니다. 황열은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 주로 존재하는데 낮은 확률로 중증 황열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일주일 내에 약 50%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드물지만, 서아프리카 지역에 존재하는 에볼라, 라싸열 등의 바이러스성 출혈열의 경우에도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감염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주의가 필요한 나라가 있나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말씀드린 치명적인 해외여행 감염병인 말라리아와 황열, 신종 바이러스성 출혈열은 아프리카 지역에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방문하기 전에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데 예방접종이 필요할까요?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중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것들이 있습니다.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감염병에는 황열, 일본뇌염, 수막알균 뇌수막염, A형 간염, 콜레라, 장티푸스, 폴리오(소아마비), 광견병 등이 있습니다. 말라리아의 경우 백신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예방약 복용을 통한 예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방문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을 권고드립니다. 질병관리본부의 해외여행질병 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ravelinfo.cdc.go.kr) 예방접종은 언제쯤 해야 하나요? 대부분에서 예방접종 후 2주가 지나야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기 때문에 최소 여행 2주 전에는 예방접종이 완료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여행 3~4주 전에 건강한 해외여행을 위한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을 권고합니다. 예방접종 후 주의사항이 있나요? 아주 드물게 일어나지만 백신을 접종한 직후에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알러지 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접종 후 의료기관에서 20~30분 정도 머물면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 후 귀가해야 합니다. 또한 접종 부위에 과도한 자극을 주거나 과한 운동, 음주 등은 당일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신 접종 후에는 주사를 맞은 부위에 일시적으로 국소반응이 발생할 수 있고 몸살 기운과 같은 전신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만약 이런 반응이 수일 내에 좋아지지 않거나 점차 나빠진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여행 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백신이나 예방약 복용 외에도 가급적 조리한 음식들을 섭취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기 매개 감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긴 소매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 사용 등을 통해 모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도움말 :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봉영 교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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