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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컨츄리 앳 홈 원문보기 글쓴이: 이쁜이?
2007.12.12.wed > 12.23.sun OPENING 2007.12.12.5:00pm |
<작가노트_김지혜>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의 모습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있어서 흥미로운 관찰의 대상이 된다 살아가는데 있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 까지 끊임없이 만나는 존재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세상 누구도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린다는 것은 큰 흥미로운 일이다. 사람들 그리는데 있어서 내가 표현하려고 하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에 대한 얘기이다.
"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하여 완전히 이해 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즉,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진지하게 노력을 거듭하면 상대의 본질에 얼마만큼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우리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관하여 그에게 정말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무라카미 하루키,<태엽 감는 새> 중-
타인에 대한 관찰은 한땀 한땀의 바느질이 되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되어 지게 된다. 나에게 있어 바느질은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하나의 방법이 되며 밖과 소통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노동이며 감정 표출의 방법인 것이다. 옛날부터 여성들의 노동은 주로 집안일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 여성들은 자수를 통해 자신의 미적 감성을 창출하면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냈다. 자신들의 감정을 자수나 퀼트에 담아 내엇다.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면서 자신의 슬픔과 기쁨을 말하고 만들어 냈다. 현대에 와서 많은 부분에서 여성과 남성의 일이 구분이 없어 지고 있지만 여전히 바느질이란 것은 여성의 영역에 남아 있다. 그것은 아마도 감수성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어릴적부터 인형옷을 만들고 목도리를 뜨던 나로서는 바느질이란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작업이며 생활의 연장이 되어 있다. 이런 감성을 담아 한땀 한땀 뜨면서 만들어낸 나의 작품들은 슬픈 눈을 한 여자, 골똘히 생각에 잠긴 남자, 먼 곳을 응시하는 사람, 등지고 서있는 사람들, 표정 없는 이들, 아마도 우연히 길어서 지나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표정이다. 나의 모습이 아닌 타인을 보면서 그 몸짓하나 표정하나를 관찰하는 것이다. 타인의 눈빛, 타인의 손짓, 그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나는 내가 아닌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여 어떤 표정을 짓는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찰한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지만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지금을 받아들이는지 구경하는 것이다.
결국 내가 하는 이야기는 어쩜 내 개인적 이야기일 수도 있고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이야기일수도 있다.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는 타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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