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무료한 시간을 선물해 주어라!
하버드대 한 입학사정관의 내용이다.
"우리는 대학 지원서에 아버지가 장관이란든지 할아버지가 고위 관직에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면 그 학생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립니다. 자기에 대해서 쓸 내용이 별로 없다는 뜻이거든요. 그 래서 가족의 후광에 기대려는 학생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174)
한국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시간에 쫓겨 생활한다. 스펙을 쌓기 위해서. 학부모들도 자녀들에게 좋은 대학이라는 선물을 안겨 주기 위해 헬리콥터처럼 자녀의 학력을 관리해 간다. 자기만의 여유 있는 시간을 갖지 못하다보니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성적은 좋으나 미래가 없는 학생을 양산해 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몽골 국제학교 수현이의 이야기는 한국의 학부모들이 어떻게 자녀 교육을 해야 할 지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수현이와 수현이 오빠의 부모님은 몽교 선교사였는데 후원이 넉넉하지 않고, 비자 문제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한달에 150~200불 정도였던 학비가 부담이었는지 몽골 생활 초기에는 홈스쿨을 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주로 집에 있었고,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도 길었다.
나중에 그 남매를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게 되었다. 이들은 '악동 뮤지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아이들이 대중음악의 영역에서 탁월한 천재성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는 심심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창의성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몽골에서의 무료한 시간이 필요했다. 많은 경우, 창의성은 심심해야 나온다. "(207)
책을 읽다보니 내가 뵌 적이 있는 목사님의 이야기가 나와 소개하고자 한다.
"올 여름 어느 대학부 수련회 강사로 오신 권호 목사님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가난한 청년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한때 방화동 근처에서 사과 장사를 하며 학비를 벌기도 했다. 후에 그 동네에 있는 한 교회에서의 청빙 과정 중에 그 지역에서 사과 장사를 하던 시절의 간증이 교인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담임목회자로 청빙될 수 있었다고 한다."(167)
한 공동체의 리더의 자격은 학벌이나 성적이 아니라 젊었을 때 얼마큼 고생 했는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공동체의 리더는 지위를 가지고 사역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위가 아닌 삶의 영향력을 가지고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의 자격이라고 본다.
인도네시아에서 교육 선교를 감당하고 있는 이용규 선교사의 생각에 동의되는 부분이 있어 아래에 밝히고자 한다.
" 영적 부흥의 시기는 인구 성장의 시기와 겹친다. 인구가 성장하는 시기는 출산율이 높은 시기였다. 가정마다 자녀를 먹이고 입히기 위해 이전에 생각지 못한 수많은 필요와 씨름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 과정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도움을 구하며 하나님을 간절히 찾게 되었을 것이다."(63)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 가정이 아닌 곳에서 성적인 만족을 찾고자 하는 사회의 흐름 이용규 선교사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 결혼은 한 사람에게 묶이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를 통해 우리는 세상의 수많은 여성 또는 남성의 유혹으로부터 자유하게 된다. 내가 아내와 관계에 집중하면 할수록 내 마음과 영혼은 다른 유혹으로부터 자유를 경험한다."(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