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놀라운 사실이 있다. 일본의 교사 수준이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중하위권이라고 한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선진국에 있는 일본의 교사들의 수준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자인 사토 마나부 교수가 일본의 교사교육을 개혁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여기에 있다. 교사 수준의 질적 하향이 20년 전부터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일본에 있는 교사의 수준이 급격히 하향되어 왔을까, 왜 인재들이 교사를 꺼려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째, 일본 내 사회구조의 급격한 변화다. 교사에게 고도한 교육 내용과 교직 전문지식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지방분권화와 규제 완화에 따른 학교행정의 전환이다. 교사의 자율성이 증대하면서 책임이 커졌기 때문이다.
셋째, 아이들을 키우는 환경의 변화다.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학교의 역할이 커지면서 교사들에게 복잡적인 전문적 지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교사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은 크게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일본의 젊은 인재들이 교직을 꺼려하고 있다고 사토 마나부 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교사의 일만큼 복잡하고 지성적이고 예술적이고 고도의 창조성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업은 없다. 교사는 모든 지식을 아이들의 배움에 입각해서 배워야 한다. 수업에 유효하게 기능하도록 지식을 변경하지 않으면 배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고도의 지성적 탐구가 필요한 직업이 교사다.
21세기 교사의 전문가상은 가르치는 전문가에서 배우는 전문가를 요구한다. 아이들의 배움을 중심으로 교사의 수업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 기술의 발달보다는 배움의 디자인과 성찰이 요구된다.
"교사교육 개혁이 어려운 최대 이유는 많은 사람이 교직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간주하고 있다는데 있다" (237) 학원 강사, 시민에 대한 서비스업 종사자, 아이들을 사랑하는 순진한 교사로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교사에 대한 존경의 감정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교사는 고독한 직업이다. 교사로 살아가는 자는 자신의 고독과 마주할 용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교사가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동료 교사와 서로 배우는 관계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