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얼마나 내렸는지 거실 창까지 찼다
아침 여명은 보이는데 눈발은 걔속이다
눈은 더 쌓여 어제보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주방창에 비친 칠보산
눈을 치우는데 밥을 달라고 다가오는 달이녀석
고드름
양 광 모 (1963~ )
거꾸로 매달려 키우는 저것이
꿈이건 사랑이건
한 번은 땅에
닿아보겠다는 뜨거운 몸짓인데
물도 뜻을 품으면
날이 선다는 것
때로는 추락이
비상이라는 것
누군가의 땅이
누군가에게는 하늘이라는 것
겨울에 태어나야
눈부신 생명도 있다는 것
거꾸로 피어나는 저것이
겨울꽃이라는 것
자주 듣는 CBS 라디오 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에서 고드름이란 시를
낭송해준다. 그래서 우리집의 고드름을 찍어 보았다.
나가는 길을 치웠으니 오후 죽파리 자작나무숲 방송 촬영을 예약해 두어 우선 오전에 동네를 담아보자며 나선다.
길가에서 본 풍경 뒷집이 우리집이다.
이제는 살지 않는집
높은 칠보산 중턱부터 구름이 걸렸다
개울 건너편 이젠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인데 아들이 다시와 살겠다고 수리를 하는 중이란다
깃골의 풍경
신암리 마을회관과 우측은 버드내골
박대규네 경운기
제설차가 온다
깃골입구 좌측은 前신이장집
혜숙씨네
재작년 처음 심은 창수네 사과밭
바로옆 콩아네 사과농장
우리동네 유일하게 초등생 둘이 있는 집
나를 보고 차한잔 하고 가란다.
장독대가 정말 이쁘다
김태연 농민회장집
우재덕씨네와 건너편은 빈집
송원준네 사과밭
개울 건너 빈집 한때는 저 마당에서도 웃음 소리가 났겠다
애무랑재 저길을 넘어서면 봉화와 울진의 경계 남회룡 삼거리가 나온다
시간이 다되어 다시 돌아 집으로 가면서
좁은 다리 건너 있는 빈집
우리동네의 명물 수백년된 산돌배나무다 저번 달 이나무를 천년기념물로 지정하고자 군산림과와 영덕국유림 관계자가
와서 마을 사람들에게 지정해도 되겠냐고 물어봤는데 다수결로 ㅎ결론을 냈는데 옆에 잇는 밭을 경영하는 분이
워낙 기념물 지정에 반대를 하는 바람에 절반 이상이 반대표를 던져 아쉽게도 지정이 안 되었다
봄에 배꽃이 피면 참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 주는데 오늘은 눈꽃으로 치장을 했다
폐교가 된지 오래전인 신암분교다 아직 이곳에 뭘 할지
신암교 다리 아래
정이가네 농원
갈전 올라가는 길의 갈전할매네집 그 옆의 집도 빈집이다
안사장님네 겨울엔 식수가 얼어서 평택서 생활하시다 봄에 얼음이 녹으면 내려 오신다
안암골
홍수만네 다 여기까지가 우리동네 마지막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