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추이 분석에서 20대의 보수화 경향은 급속히 진행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보수 성향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고 진보 성향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ㆍ한길리서치의 9월 넷째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27.8%)보다 30대(38.0%)가 박 후보를 더욱 지지했다. 정수장학회 등 과거사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10월에도 20대 지지율은 30대보다 낮았다.
하지만 11월에 접어들면서 20대층의 박 후보 지지는 30대층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20대(40.3%)가 30대(26.9%)보다 박 후보를 13.4%포인트나 더 많이 지지했다. 20대가 30대보다 박 후보를 보수적으로 더 많이 지지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 측의 20대 공략 전략이 상당 부분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논란 이후 주요 대학가를 돌며 20대와 스킨십을 늘렸다. 박 후보는 10월 28일 여성 대통령을 처음으로 언급했고, 10월 31일에는 청바지쇼에 참석해 청바지를 입고 빨간 구두를 신어 주목을 끌었다.
여기에다 20대는 40대 이상과는 달리 박 후보 아킬레스건인 박정희 대통령 시절 과오에 대한 경험을 직접 겪지 않았던 계층이라는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20대 끌어안기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의 20대 공약은 사실상 반값 등록금밖에 없다"며 "민주당 주요 지지층이 20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관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민주당은 20대 지지율 하락 추이를 의식한 듯 향후 14일 동안 청년정책을 쏟아낼 계획이다.
문 후보 측 정은혜 청년정책홍보단 단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반값등록금 정책을 시작으로 청년 교육, 군 문제, 일자리, 결혼, 출산, 육아 등 총 14개 정책을 매일 오후 2시에 한 가지씩 홍보하겠다"며 "이를 `청년 미래플랜 14일의 프러포즈`로 명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