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스갤러리 기획전
2011 신년맞이 감사축전
각기 다른 성향의 작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작품의 의도 혹은 작가의 성향을 한곳에서 바라보며,
소개한 작품 외에도 동양화, 서양화 다양한 재료의 작품들을 넘나들며 관람할 수 있는 기획전이다.
글 : 조지원(송스갤러리 큐레이터)
[2011. 2. 16 - 3. 8 SONG’S 갤러리]
[SONGS 갤러리]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69-7번지 T.070-4143-3192
홈페이지로 가기 http://blog.naver.com/maria3192
Cosmos 고고학적 기상도-임근우
임근우 작가는 ‘이 시대의 미래기상도‘ 라는 도원경(桃源境) 속에서 복숭아꽃을 머리에 피운 <말+젖소>의 이상형 동물이 몽유도원을 부유하며 꿈꾼다. 라고 작품에 대해 말 하고 있다. 마치 인생의 단면을 우리의 고고학적인 역사 시각으로 파고들며 시각+촉각의 감각적인 방식으로 역사의 흔적을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즉 "Cosmos-고고학적 기상도“는 과거 ‘옛 인류의 수수께끼를 고고학적으로 풀어본 미래의 기상도’ 라고 할 수 있다.
비움과채움(봄봄봄)-오관진
한국화가 오관진 작가의 화분의 꽃 (비움과 채움 - 봄봄봄)을 주제로 한 작품은 날카로운 선의 섬세함과 힘의 느껴지는 꽃나무에서의 터치는 작품에서 부터 생명력을 전달받는 느낌을 준다. 상감기법 이라는 도예기법 으로 관객들에게 선명하고 입체적인 느낌을 전달하며 화분의 도자기 자체로의 형태를 사실적인 묘사력으로 그 형태와 질감까지 설명하고 있다.
그녀의 섬 . 조용한 날에-하금주
그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에 표현한다. 그래서 작품에는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는 탈춤, 풍물패와 추억이 담긴 아름다운 꽃들이 주로 등장한다. 그런 작품의 표정에는 삶의 예향의 정취가 내면적으로 잘 드러나 있으며, 아름다운 꽃들은 화려한 색으로 거침없이 뿜어내며 감성을 자극한다.
능소화 (나비의 사랑)-황선화
꽃은 피었다가 시든다 자연의 이치라고들 말한다. 나 자신은 꽃을 통해 사랑과 그리움에 대해 마음을 담아온 시간들이다. 바람이 불어 봄꽃이 진 다음 다른 꽃들이 더 이상 피지 않을 때 능소화는 붉고 큰 꽃망울을 터트려 내 가슴에 와 닿는 순간 나비를 통해 혼미한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지기 시작하고, 나의 조형적인 이미지로서의 능소화가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나비가 확대되어 구도와 형태가 새롭게 조형화하며 나비 또한 또 다른 나의 새로운 형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허진호
인간존재의 영혼의 실체를 찾고 육체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된다면, 그렇다면 남겨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마음을 갖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작업은 이러한 삶에 본질적인 실체의 형상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과 사랑에 대한 실체는 욕망의 끈을 놓아 버리고 나를 내주어야 하는 것에 있다.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그 속에 사랑과 자유가 존재 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알아야 할 것이다. 하늘과 땅, 바다와 구름, 밤과 낯, 해와 달, 눈과 비, 폭풍과 고요들이 나의 마음 속 에서 몸으로 전달되어와 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작업은 그 순간에 실체의 형상을 드러낸다.
흰 자작나무의 소나타-김연화
그녀는 우연히 강원도의 어느 숲에서 자작나무를 보았다 했다. 자작나무의 흰 나무껍질에서 풍기는 그 향은 그녀를 매료시켰다. 그때부터 자작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였고 특히 겨울에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자작나무를 틈이 날 때마다 사진에 담으려 했다. 그녀의 작품은 감성적이며 밤하늘에 빠질 것 같은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밤하늘의 빛나는 별과 자작나무는 한편의 시를 읊듯, 차갑지만 따뜻한, 밤하늘의 이야기이다.
Water As Clean As a Mirror-정창균
그는 책 위에 올려진 꽃, 과일 등의 정물을 바닥의 거울을 통해 비춰지는 모습과 함께 그려내 실재와 가상의 현실을 보여 주는 색다른 극사실의 정물화를 그린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일상에서의 정물들은 거울을 통해 맑은 기운을 비추고 무한한 공간 위에서 자유로움을 만끽 하며, 우리가 눈을 통해 보는 보여지는 사물들 처럼 바닥에 펼쳐진 무한한 공간의 거울속 정물들을 통해 실제와 가상을 넘나드는 정신적인 공간을 창출해 낸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싱그러움을 잃어갈 수 밖에 없는 자연물과 묵묵히 인간의 심성을 숙성시키는 책 등의 소재를 통해 삶의 진리를 화려하지만 변할 수 밖에 없는 자연물, 언제나 변함없이 인간을 성숙시키는 지혜가 담긴 책 등의 소재들은 나의 눈을 통해 그리고 거울을 통해 반복적으로 그 환영이 전해지고 영혼이 담긴 붓질을 통해 작품의 명제 이기도 한 "명경지수" (明鏡止水) 즉 인간의 맑은 심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자연으로 부터 (생의 모습)-정수연
그의 작품은 매우 섬세하다. 나무의 균열사이로 자라난 꽃나무의 가지는 생동감 넘치는 생명력을 보여준다. 두 개의 작품이 하나를 이루는 이 작품은 손을 뻗으면 금방 날아갈 듯한 나비의 사실감이 더 생동적이다. 나무의 균열과 나이테, 그 안에서 자라나온 꽃가지 그리고 나비는 자연으로부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자연에서 느껴지는 향기 태초의 생명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Mental map-신혜연
Mental map은 작가가 새로운 공간에 갈 때마다 모은 지도를 철판위에 전사하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지도에 나타나있는 길 이름을 보며 그곳에서의 사건, 상황들을 기억해낸다. 또한 미래에 갈 공간의 지도를 이용하거나, 주변에 관계된 이들이 사는 지역의 지도를 통해 그들을 기억하는 도구로 삼기도 한다. 철판은 지도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호들을 상징하듯 다른 크기의 구멍이 뚫려있고, 작가는 지나온 거리의 이미지, 길 이름을 기록한다. 그 위에 전시장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작가의 감정을 상상적인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임의의 지도를 라인드로잉을 통해 연출한다.
향기를 가진 행복한 여인들-영희
서양화가 이영희는 자신의 작품에 색채마법사와 같은 색채마법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내재적 이미지에 대한 색이라는 자유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일상 감정들을 독특한 이미지와 색채로부터 관람객에게 표출하며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예쁘거나 잘생긴 모습이 아니다. 생긴 것 보다는 서로를 보듬는 마음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잘 그린다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못났으면 어떠하고, 좀 부족한들 어떠하랴... 하늘이 노랗거나, 얼굴색이 핑크거나, 머리칼이 주황인인들 어떠한가, 내가 내 마음이 가는대로, 내 스스로 느끼는 감성 그대로 그림으로 표현되면 그뿐이다.” 이렇게 말하듯 그녀의 작품은 강렬한 듯 화려한 색채와 오랫동안 꿈꿔왔던 환상의 공간으로의 여행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