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위대한 점
이 세상 이 세계는, 이 사바세계를 비롯해서 삼천대천세계,
우주의 수많은 삼천대천세계, 이 큰 우주를 우주법계라고 합니다.
이 우주가 생성되고, 파괴되고, 또 생성되고 파괴되기를 곤 백번도 더 전에,
곤 백번도 훨씬 더 전에 영원히 멸도하지 않는, 죽지 않는 법을 구하려고
수많은 생을 그 어려운 보살행을 했던 어떤 구도자(求道者)가
어느 날 불과를 증했습니다.
이분이 우주법계의 최초 불이신 '석가모니불'이십니다.
이 큰 성자 중의 성자 중의 성자이신 우리 부처님께서 이 우주가 창시되고
생명이 창시되고, 그리고 사멸하고, 이것을 반복하는 그 근본을 깨달으시고,
그리고 큰 능력을 갖추시고 자비를 지니시고 복덕을 지니시고,
많은 중생에게 죄를 짓지 말고 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또 수승한 선근공덕을 가진 최 상승 구도자에게는 더 높은 성과를 얻도록,
그리고 마침내는 부처되도록 가르치시기 위해서 이날 이 사바세상에
또 오셨습니다.
이것을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이라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600여 년 전, 기원전 624년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상에 또 몸을 받아 오신 때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2600여 년 전이지요.
2600년 전에 현재의 인도 땅하고 네팔 땅의 국경지대에
카필라국 이라고 하는 조그마한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카필라국의 정반왕과 마야부인을 부모로 해서 사람 몸을 받아오십니다.
우리 부처님께서요.
여러분도 다 아시죠?
우리 부처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문무(文武)를 연마하셨습니다.
급기야는 생로병사를 보시고 그 고통의 근본을 해결하기 위해서,
생로병사를 벗어나기 위해서, 반드시 벗어날 길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출가를 했었습니다.
우리 부처님의 위대한 점을 꼽으라고 하면,
▸왕위를 버리고, 왕의 자리를 버리고 고된 출가수행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부처님의 너무너무도 위대한 점이올시다.
중생은 그럴 수 없습니다.
왕의 자리가 보장되어 있는데, 그 자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고행 출가하셨다는 것은 정말 부처님 아니면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부처님 후신 아니면 안 됩니다.
여러분, 2600년 전이라고 하면 상상할 수 없습니다.
아주 옛날 호랑이 담배 먹던 세상이었습니다.
그 히말라야 산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여러분, 그 히말라야 산속은 상상할 수 없는 맹수 독충이 있었고,
호랑이 늑대 전갈 독사 독구렁이 등이 드글드글한 세상입니다.
왕의 자리를 세습할 수 있는 그 큰 어른이 그런 정글 속으로 들어갔어요.
스스로 삭발하고 6년을 고행합니다.
그분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우주가 생성되고 파괴되기를
곤 백번도 되기 이전에 불과를 증한 어른이십니다.
무엇이 부족해서, 무슨 소원이 있어서 사람 몸을 받아왔겠습니까?
당신의 문제는 다 해결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열반을 뒤로하고 고행에, 인간 고해 속으로 뛰어든 것입니다.
왜? 뭣 하려고?
‣불쌍한 저 윤회중생을 건지기 위해서입니다.
이걸 일대사인연이라고 합니다.
오직 불쌍한 저 윤회중생을 건지기 위해서 몸 받아 오신 거예요.
이점 하나만 하더라도,
이 위대한 점은 어떠한 역사적인 성자가 따를 수 없습니다.
6년을 뼈를 깎는 고행을 했습니다.
얼마나 무서운 고행을 했는가 하는 것은 하루에 일마일맥(一麻一麥)으로
연명하셨고, 분소의(糞掃衣)를 걸치고 6년을 수행했다는 거예요.
일마일맥(一麻一麥)이라는 것은 하루에 보리 한 톨 밀알 한 톨,
약간 과장한 표현이지만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표현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불과(佛果)를 이루신 거예요.
그래서 보니까 이 윤회하는 중생들이 이 몸뚱이를 자기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큰 문제입니다. 이 몸뚱이를 자기로 알고, 거기에 집착하고,
또 대상을, 나를 상대한 저 대상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 대상을 인연으로 해서
뭐가 생기지요? 생각, 식(識), 마음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내 마음인 줄 알고 살더라 그거예요. 윤회의 원인이올시다.
그래서 45년 동안 거리거리를 다니시면서 당신의 깨달으신 그 진리를
전합니다. 너무도 위대한 어른이셨기 때문에 많은 제자를 두었습니다.
많은 제자들 중에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런 제자 500명 정도를
두었습니다. 지금 불교계에서는 모릅니다. 1,250명으로 알지요.
그런데 보살과 보살대기와 무루대아라한과, 여기까지가 500명입니다.
이분들은 생사를 자재할 수 있는 그런 법위(法位)에 까지 올라갔습니다.
500명 정도입니다. 어느 성자가 제자들을 가르쳐 윤회생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제자를 배출한 분이 몇 분이나 되는 줄 압니까?
단 몇 사람? 없습니다. 세계적인 종교를 개창한 유명한 사람들? 아닙니다.
외도의 수장은 영원히 멸도하지 않는 자리가 아닙니다.
거기도 멸도할 때가 있습니다. 자리를 놔두고 다시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떨어집니다.
그러나 불과를 증한 분은 영원히 멸도할 수 없습니다.
왜? 대적정삼매를 자재하고, 또 무량억종광으로 몸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멸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닙니다.
▸우리 부처님의 위대한 점을 또 들라하면, 스승 없이 수행해서
불과(佛果)를 증했다는 것입니다.
스승 없이 6년을 수행해서 불과를 증했다. 불과가 어떤 법위냐?
아라한만 해도 자력으로는 거의 갈 수 없습니다.
용신, 천마(天魔) 때문이올시다.
방해하는 마(魔)의 존재들이 절대 통과할 수 없도록 막습니다. 방해합니다.
그래서 공부인은 스승 없이 공부하면 안 됩니다. 스승이 있어야 됩니다.
마장을 막아주는 스승이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세상에는 마장을 막아주는 스승은 거의 없습니다.
스승 없이 깨칠 수 없습니다.
내가 말하는 이 깨침은 화두타파 정도의 깨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보살정도의 깨침, 붓다의 깨침, 그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합니다. 그건 스승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마장에 잡힙니다.
마장의 그물에 잡힙니다. 마장의 그물에 잡히면 머리가 돕니다.
한평생을 오평생(誤平生)합니다. 한평생 그르칩니다.
한평생만 그르치면 되는데, 아닙니다.
용신에 잡히면 거의 세세생생 그 인연과 같이 합니다.
축생이 되면 구렁이가 되고, 죽으면 구렁이 지옥으로 가고, 그러합니다.
사람이 되어도 용신에 잡힙니다.
그래서 용신에 잡힌 지 10년 이상 된 사람들을 보면
여기(몸의 어깨가슴부분)에 캡 박스(cap-box)가 있습니다.
용신들이 아주 자기의 졸개로 그냥 판을 딱 박아놓은 거예요.
그래서 적어도 큰 스승이 아니면 이걸 뗄 수가 없습니다.
이 운명을 바꿔줄 수가 없습니다.
영원히 용신의 가는 길을 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승 없이 공부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여러분, 위빠사나를 좋아하고, 밀교를 좋아하고, 또 간화선을 좋아해서
혼자하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또 도가의 수련인 단전호흡. 소주천 대주천, 이 기공 공부를 혼자하면
큰일 납니다. 큰일 나요. 그런데 우리 부처님께서는 스승 없이,
처음에는 스승을 많이 찾아다녔지요.
이건 아니니까 나중에 전부 그걸 버립니다.
그리고 스스로 보리수 아래서 대 용맹정진을 했지요.
그래서 불과를 증하시게 되는데, 스승 없이 수행해서 불과를 증했다는 것이
위대합니다.
▸당신을 만나 대담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변재(辯才)요, 지혜입니다.
그리고 최초로 불과를 증한 이후, 수를 셀 수 없이 많이
이 사바세상을 찾아서 불과를 증하신 어른이시기 때문에,
그러니까 나유타 겁 전에 불과를 증하신 어른이셨기 때문에,
그분은 어려서부터, 갓 태어날 때부터 다릅니다. 보통사람과 달랐습니다.
벌써 애기의 얼굴이나 몸, 모든 것이 범상치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의젓하고 담대하고 건장합니다.
불신의 32상이 육체에도 드러나게 됩니다.
▸불과를 증한 이후 이제 완전히 달라집니다.
당신을 찾아 뵈온 왕, '빔비사라왕'이라든지, '파세나디(Pasenadi)왕'이라든지,
'우전왕(優塡王)'이라든지... 많은 왕이나 그 부인이나 아들, 거부장자들
요즘이면 재벌들이지요, 당신의 어머니나
(부처님의 양모이신 마하파자파티) 부인이나 아들이나 사촌동생이나
친족들이나, 고위직 공무원 보통 왕후장상이라고 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을 찾아뵙고 그 거룩한 인품에, 강렬한 지혜와
자비의 기운에 압도당합니다.
말씀의 이로(理路)가 너무도 정연하고, 너무도 정연한 논리에
그저 부복했습니다. 많은 제자가 생겼어요.
4만명~5만명이라고도 해. 출가한 스님만 해도 몇 천 명이 되었어.
들어왔다가 나가고, 들어왔다가 나가고 해서 그렇지,
몇 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으로부터 인가 받은 성자의 반열에 올라간 분이
1,250명이어요.
출처:2011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